[기고]유영수 거제시의원…"거제시민 역사관 무시행위 지나쳐"

▲ 유영수 거제시의회 의원
흥남철수 기념사업회가 김백일 동상 철거와 관련, 거제시와 의회를 방문했다.

지난 5월 동상설립 이후 시민단체의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옥영문 의원의 동상철거 1인 시위, 시의원 7명이 동상철거 추진위를 구성하여 시청앞 릴레이 1인 시위, 거제시의회 본회의에서 친일파 김백일 동상 철거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뒤이어 의원들이 거리로 나가 거제시민들에게 친일파 김백일의 행적을 홍보하고 동상철거를 위한 시민서명운동을 전개했다.

동상철거 추진위는 동상이 철거될 때까지 서명운동을 전개하려 하였으나 경남도에서 포로수용소는 경상남도 문화재로써 그곳에 동상 같은 시설물을 설치하려면 현상변경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므로 동상을 이전하든지 원상복구하라는 공문을 거제시로 내려 보냈다.

거제시 담당자는 이 내용을 흥남 철수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측에 통보하고 자진철거를 하도록 권유하였으나, 기념사업회 측에서는 자진철거를 하지 못하겠다는 내용으로 거제시와 의회를 방문 한 것 같다.

차후 행정적인 방법으로는 행정대집행을 통하여 동상을 행정에서 철거를 할 수가 있다. 동상을 철거할 수 없다는 기념 사업회측과 거제시가 소송까지도 가야할 것 같다.

그런데 기념사업회에서 거제시를 바라보는 행태를 보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담당자가 그동안 사건이 있을 때마다 기념사업회에 그 사항을 이야기해서 자진철거를 부탁을 했는데 전혀 움직임이 없다가 의회에서 결의문이 채택되고 경남도에서 공문이 내려오자 거제를 방문하여 “친일이라는 이름으로 김백일을 매도하는 것은 우리군(軍)을 정면 부인하는 일로 이는 국가에 대한 도전”이라는 표현까지 썼다는 것은 기념사업회가 거제시와 거제시의회는 물론 거제시민까지 무시한 발언일 수밖에 없다.

친일파 김백일이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적을 했고 간도 특설대는 우리 항일 독립군과 동족을 죽인 잔인함과 악명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거제가 어떠한 고장인가? 일본과 거리가 가까운 관계로 인하여 임진왜란 당시 수많은 침입을 받았었고 그들과 맞서 싸우다 우리의 선조들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던가?

이순신 장군과 더불어서 수많은 우리의 선조들의 혼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본다면 어떠했을까를 생각해보면 자다가도 피가 거꾸로 쏟는 역겨움이 목에 차오른다.

그뿐만이 아니라 일제 강점기 때 수많은 우리 할머니들을 끌 고가서 위안부로 생활하게 하지 않았는가? 그 할머니들의 한과 서러움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렇듯 일본에 대해서 가장 큰 아픔과 한이 있는 이곳 거제에 친일파 동상이 말이나 될 노릇입니까?

그렇게 위대한 사람이라면 작년 10월 1일 속초에 김백일 동상을 왜 못 세웠는지 기념사업회측에 묻고 싶다. 제가 알기로는 속초의 시민단체가 친일을 문제 삼아 동상건립을 반대해서 무산된 걸로 알고 있는데 이것이 틀린 내용입니까? 그것이 맞는다면 기념사업회는 우리 거제시민의 역사관에 대한 철저한 무시를 하였다는 결론 밖에 나지 않는다.

그렇게 대한민국에 위대한 공을 세웠다면 기념 사업회는 서울 한복판에 이순신 장군 동상과 나란히 세울 용기는 없는 것 입니까? 뭔가 구린데가 있으니까 서울이나 속초에 세우지 못한 것이 아닙니까?

거제시민 자존심 그만 건드리시고 당신들 집안으로 동상을 가져가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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