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일부언론·단체, 동상 철거에 격렬 반대 성명·광고

김백일 동상 철거를 놓고 철거 반대측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25일 중앙일간지 광고를 통해 ‘6․25 전쟁영웅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 준동을 즉각 중지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재향군인회는 광고에서 ‘인민재판식 철거 준동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동상 철거 요구는)김백일 장군과 국군에 대한 모독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세워진 김백일 동상을 놓고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재향군인회는 ‘김백일 장군은 진정한 6․25 전쟁의 영웅이다’, ‘김백일 장군을 친일파로 매도하는 악랄한 역사왜곡 행위를 개탄한다’, ‘거제시는 김백일 장군 동상을 원상태로 보존하고 국민안보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라’, ‘정부는 김백일 장군 동상에 쇠사슬을 묶은 자들을 의법처리하고 국가파괴 행위에 앞장서는 종북 세력을 척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보다 앞서 보수 성향 색채가 강한 조갑제닷컴, 국민행동본부, 뉴데일리 등은 22일 일제히 김백일 동상 철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들은 ‘문화재 영향검토를 받지 않은 것은 동상 건립을 승인해준 거제시의 잘못이지 기업사업회의 잘못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로 3월 22일 거제시가 흥남철수기념사업회에 보낸 공문을 문제 삼고 있다.

거제시가 동상 건립을 허락하면서 ‘10만 명의 함경 도민의 생명을 구해준 고 김백일 장군 동상 건립은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흥남철수기념공원 이미지에 부합하고’라고 표현을 쓴 것은 ‘사실상 영향 검토에 한 것 같은 표현을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들은 또 거제시의회가 채택한 결의문에 ‘친일파 김백일로’로 표시한 것은 명예훼손이다고 문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통영의 윤이상 기념관을 빗대 경남도가 김백일 동상 철거 결정을 내린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다고 지적했다.

거제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지난 20일 오후 김백일 동상 철거를 요구하며, 동상을 검은 천과 쇠사슬로 묶었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을 관리하는 거제시설관리공단은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들에게 나쁜 인상을 줄 우려가 있는 판단에 따라 하룻만에 나무로 틀을 짜, 천막으로 교체했다. 경남도는 이번달 4일 김백일 동상은 문화재 영향 검토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원상복구(철거)  또는 이전하라고 거제시에 지시를 내렸다 .

거제시는 이에 따라 1차 자진철거 종용 공문에 이어, 20일 2차 공문을 발송했다월. 2차 공문에 이어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보낼 예정이다.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김백일 동상에 차양막과 쇠사슬 설치 1차 행동에 이어, 8월 15일까지 동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로 끌어내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5월 27일 세워진 김백일 동상은 거제시 관광과의 사려깊지 못한 판단으로 인해, 생업에 몰두하고 거제시민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념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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