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자연스러워야 자연의 멋이 있습니다. 저는 처음 문동폭포에 인위적으로 저수지 물을 퍼올려 폭포 수량을 높일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 별로 내키지 않았습니다.

첫째는 자연의 폭포에 인공적으로 공사를 하여 자연스러움을 없앤다는 것이 그러하였다.

둘째는 폭포 수량이 많든 적든 문동폭포의 물은 1급수의 깨끗한 물이지만 고여있는 문동저수지의 물을 퍼 올려 폭포수를 만든다는 것은 그 깨끗함을 못 따라 갈 것이기에 그러하였습니다.

그러나 문동폭포를 인공폭포로 만들겠다고 기사화되어 공개 되었을 때에는 모든 절차가 확정되고 난 이후에 일반인들이 지역의 신문 등을 통하여 확인 할 수 있는 현실이기에 제 개인의 마음은 그냥 덮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인공폭포 공사가 마무리 되어 가동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지난 토요일 문동폭포를 찾았습니다.

아직 모든 공사가 완벽하게 마무리 안된(?) 탓으로 진입로에서 부터 부족한 것들이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특히 남부지역은 올해 가을 가뭄으로 연일 걱정을 하는 목소리가 뉴스를 통하여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문동계곡은 인공적인 폭포수를 만들어 물길을 흘리고 있어 폭포로 올라가는 계곡의 수량은 가뭄과는 동떨어지게 제법 많은 수량이 계곡을 따라 물소리를 내면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물소리 하나는 우수기에 폭포를 찾았을 때의 느낌을 조금 주는 듯 싶었습니다. 그러나 계곡을 따라 흘러 내려오는 폭포의 물빛은 예전의 물빛과 다름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리고 폭포에 발길이 닿은 순간, 이건 아니구나 였습니다. 자연의 계곡 바위를 타고 내려오든 폭포 상단의 옛 모습은 간데없고 생뚱맞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모습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흘러 내려오는 그 물빛! 우려하였던 것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저수지의 고여있는 물을 퍼 올려서 폭포수로 연출을 하는 것이니 원래 폭포의 깨끗한 물빛이 아닌 저수지의 고여있는 탁한 물빛으로 세상에 쏱아지고 있었습니다.

폭포 아래에는 기포가 생기고 비릿한 냄새까지 베여 있었습니다. 폭포 난간에서 그 물빛을 보아도 이건 깨끗한 1급수의 물빛은 꿈같은 이야기로 이제는 전설로 남아 있을 것 같은 옛 이야기인듯 싶었습니다.

첨부하는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문동저수지에서 폭포로 물을 올리기 위하여 취수하는 파이프는 물이 고여있는 저수지 깊은 곳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거제시민이 식수로 사용하는 구천댐의 경우 물이 고여있는 댐 하부의 오염을 줄이기 위하여 폭기조를 만들어 가동을 하고 있습니다. 즉, 고여있는 물의 깊은 곳은 그만큼 물의 상태가 안좋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제 과거의 자연스러운 문동폭포는 존재를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인공폭포가 존재를 하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저수지의 물을 퍼 올려서 인공적으로 폭포수를 만들어 ‘인공폭포’를 계획 하였다면 차라리 도심의 인공폭포처럼 시내 한쪽에 그렇게 만들어 놓았다면 더 낮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많은 예산은 지출되었고 자연의 문동폭포는 자연이 아닌 인공폭포로 남아 있습니다. 폭포 아래 계곡의 1급수에서 살아가던 생명들에 대해서는 달리 언급을 안하겠습니다. 수량이 많았든 적었든 1급수 깨끗한 물에서 살아가던 그들이 이제는 오염된 저수지의 물속에서 그들이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그런 부분까지 생각을 하였다면 이런 황당한 인공폭포를 자연의 산속에다 만들어 놓지는 않았을 것으로 봅니다.

저는 이런 계획을 추진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심도있게 고민을 하고 생태적인 접근을 한 것이 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우수기에 장엄한 폭포를 보여 주었던 자연의 문동폭포는 이제 그 형태가 완전히 바뀌어 버렸으니 우수기의 빗물로 폭포수가 떨어진다 하여도 앞으로는 ‘문동폭포’가 아닌 ‘문동 인공폭포’로 남게 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앞섭니다.

예전의 ‘문동폭포’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지금의 ‘문동 인공폭포’를 찾아 그 추억을 비교하여 보시고 거제시의 이러한 공사가 잘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 판단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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