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자살 시도, 뇌사판정 보름만인 31일 숨져

집단 괴롭힘으로 자살을 시도한 후 뇌사상태에 빠져 보름만에 숨을 거둔 거제 모 고등학교 1학년 옥 모(17)군의 장례가 3일 통영공설화장장에서 치뤄졌다.

▲ 옥 모 군의 장례가 치러진 통영화장장
옥 군은 지난달 16일 자신의 집에서 여자용 허리띠로 목을 매 혼수상태에 빠져 진주 경상대병원으로 후송됐다. 입원 후 나흘만에 뇌사판정을 받고, 거제백병원에서 옮겨 치료를 받던 중 31일 끝내 숨졌다.

옥 군은 “같은 학년의 아이들로부터 집단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 며 가해학생 3명의 이름과 피해자 5명을 거명한 유서를 남겼다.

유가족들은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매년 옥 군의 기일에 맞춰 추도식을 열어달라”고 학교측에 요청했다.

학교 측은 이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내부적인 방침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 군의 싸이월드 홈페이지에는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지내라” “명복을 빈다”는 등의 학교 친구들의 추도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싸이월드 뉴스란에 옥 군이 끝내 숨진 사실이 보도되자, 전국 각지에서 "부디 괴롭히는 사람없는 좋은 곳으로 가세요. 얼마나 힘들고 무서웠을까", "가족들 힘내세요" 등 수백건의 댓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경찰은 유서에 이름이 거명된 3명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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