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수련관은 지난 8일(토) ‘배우는 기쁨, 나누는 즐거움’ 수련활동인증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배우는 기쁨, 나누는 즐거움’은  2007년 9월 인증을 획득, 올해 3회째 운영하고 있다.

총 12명의 청소년들이 참여, 짚풀공예 만들기 체험활동을 통해 배우는 기쁨을 느끼고, 청소년들이 직접 배운 것을 관내 아동양육시설 아동들과 함께 체험활동을 함으로써 나누는 기쁨을 느끼게 하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이다.

▲ 청소년수련관은 지난 8일, 성로원을 방문 나누는 즐거움을 몸소 실천했다.
본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소감을 직접 들어보면...

◆ 비도오고 날씨가 추워 모든 게 귀찮기만 하던 아침이었는데, 내가 하기로 한 약속이니까 책임을 져야한다는 맘으로 집을 나섰다. 가면서도 속으로는 따듯한 집을 떠올리면서.. 결국 서두르지 않다가 지각을 해버렸다. 다른 친구들을 기다리게 해버렸다. 이번 활동을 위해 모인 나와 11명의 친구들! 처음 만나서 어색했지만 다들 반가웠다.

자원봉사에 대한 기초교육을 받았다. 쉽게 대충 알고 생각했던 점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배웠다. 이런 것도 모르면서 봉사를 하겠다고 했다. 부끄럽고 민망하기 그지없었다.

짚풀공예 배우기. 여치집 만들기 원리는 쉬운데, 내 손에서 만들어 지는 것은 무엇일까 싶기만 하고 이랬다저랬다 어쩔 줄 몰라 혼이 났다. 결국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달걀 꾸러미 만들기. 여치 집과 마찬가지로 방법은 간단했다. 이쁘게 완성해서 실제로 계란을 담고 보니 절로 흐뭇했다. 와~ 이거 내가 만들었어ㅋㅋ~ 이렇게 교육이 끝나고 점심을 먹고 나서 다함께 시내버스를 타고 성로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머릿속엔 성로원 친구들을 만나면 어떻게 하지? 뭐라고 하지? 어떻게... 어떻게..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도착해서 같이 짚풀공예를 가르쳐주고 배우고 하면서 얘기도 많이 하고 장난도 치고 많이 친해진 것 같아 좋았다.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딱 2차선 도로만 건너면 되는 곳. 3분도 안 걸리는 곳이었는데, 3년 가까이 지나다니면서 한 번도 와 본적이 없는 곳. 그 동안 후회도 되고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와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로원 친구들과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많이 배우고 보람된 봉사활동이 된 것 같아 뿌듯했다. (거제제일고 3, 김혜란)

▲ 성로원 아이들과 함께 짚풀공예를 체험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 나에게 봉사활동은 단지 기본적인 점수를 받기위해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참여하는 것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참여 동기는 단순히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한 것이었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아 이것이 진정한 봉사활동이구나’를 느끼게 하였다.

처음 짚풀공예를 배우고 나서 성로원에 갈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앞서 두려웠지만 차츰 아이들과 친해져 갔다.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아이들과의 좋은 추억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오늘 봉사활동은 내가 나중에 커서도 봉사활동을 할 의지가 생기게 한 의미 있는 체험이었고, 함께 한 친구들과 협동심을 다지면서 서로 더 친해진 계기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거제중앙고 2, 김현진)

▲ 짚풀공예 체험 모습
◆ 2008년 11월 8일 토요일에 봉사활동을 하러  청소년수련관으로 향했다. 입구에 부착된 안내문을 따라 강의실로 갔다. 먼저 접수처에서 출석확인을 하고 파란색 조끼와 이름표를 받았다. 처음 조끼를 입었을 때는 조금 쑥스러웠지만 나중에  매우 따뜻하다는 걸 느꼈다.

참가자들이 다 모인 뒤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안전은 내 친구’라는 동영상을 관람하고, 자원봉사자 기초교육 설명을 들은 뒤, OX게임 문제를 풀면서 자원봉사활동에 관한 기본 지식을 배웠다.

그리고 맛있는 다과를 먹으며 짧은 휴식 시간을 가진 후, 짚풀로 여치집 만들기를 했다. 학교 들풀공예반에서 여러 가지를 만들어 봤지만 여치집은 처음이라 굉장히 흥미로웠다. 하지만 빨대로 기초를 잡아 보릿짚을 돌려가면서 한 층 한 층 위로 쌓아 올라가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중간에 짚에 수분이 없어 끊어지고, 짚이 짧아져서 다시 길게 하기위해 다른 짚을 연결해 주면서 모양이 흐트러졌다. 그래서 손재주가 좋은 친구 민아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마무리를 했다. 민아는 내 여치집을 받자마자 웃음을 터트리며 이게 뭐냐고 놀려댔지만 나는 내가 애써서 만든 작품이라 만족했다.

다음은 짚풀로 계란꾸러미 만들기를 했는데 이건 학교에서 만들어 봤기 떄문에 내가 1등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함께 참여한 친구들이랑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같이 시내버스를 타고 거제면에 있는 성로육아원에 갔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성로원 아이들은 맛있는 외식을 마치고 막 들어오는 길이였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6모둠으로 나눈 뒤 모둠별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도와주기로 했다. 나는 고3언니와 여자애들을 맡았는데 다들 얌전하고 귀엽게 잘 따라주었다.

여치집 만들기는 좀 어려워서 다 못 만들어 속상해 하는 아이들한테는 우리가 만든 걸 선물로 주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 그 다음 달걀 꾸러미를 만들었는데 이건 여치집보다 쉬워서 조금만 가르쳐줘도 아이들이 쉽게 척척 만들어냈다.

난 우리 조에서 나이가 제일 어린 예림이를 집중적으로 도와주었는데 마치 내 동생을 가르치는 것 같아 편하고 좋았다.

전체 일정을 마치고 사진을 찍으면서 느낀 점이 있었다. 보육원 애들이라고 해서 보통 애들과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더 밝고 활기차고 사교성도 좋았다. 그냥 옆집에 사는 동생들이랑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가슴 한 편으론 우리 부모님께 감사하고, 이 아이들이 지금처럼 밝고 순수하게 자라 줬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거제중앙고 1, 윤정희)

오는 22일에도 수련활동인증 제398호 ‘아름다운 체험, 고고씽~ 농촌에 가다’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관심 있는 청소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  (문의 :  청소년지도사 김미희 ☎ 639-8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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