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평국 공사 사장 인터뷰…"관광 개발 목표를 세워 동남아 중심 관광지로"

2일 현판식을 갖고 출범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설평국(61) 사장은 “공사의 목표는 거제의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것이고, 전국 지자체 최고의 공기업이 되겠다”고 2일 밝혔다.

▲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2일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왼쪽에서 세번째 설평국 사장. 오른쪽 두번째 손병두 상임이사.
2일 오후 공공청사 사장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설 사장은 이같이 밝히고, “첫번째 신뢰, 두 번째 조화, 세 번째 현장 중심을 경영 방침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설 사장은 “아파트 사업 등 거제의 경제적 부가가치가 밖으로 나가는 일이 많은데, 앞으로 환경을 중시하면서 해안매립, 산지 개발을 통해 저렴한 택지를 확보해 아파트 건설 등으로 수익금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다.

현대건설 전무 출신이면서 각종 해양 토목 사업에 경험을 갖고 있는 설 사장은 고현항 재개발에 대해 “섣불리 말하기가 어렵다”고 밝히면서 “원칙적으로 고현항 재개발은 찬성한다. 앞으로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초대 개발공사 사장은 개발쪽에 중심을 둔 것 같다는 질문에 설 사장은 “결코 그렇지 않다. 관광 개발 목표를 분명히 정해서 동남아, 중국, 일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했다.

<설평국 사장 기자회견 인사말>

▲ 설평국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의 목표는 거제 '미래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지자체 최고의 공기업이 돼야 한다. 이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리고 거제서 창출한 경제적 부가가치가 밖으로 나가지 않고 거제시민들에게 다시 돌려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발사업과 주택사업 등의 수익사업을 직접해서 수익금을 시민들한테 돌려줘야 한다. 두 번째 목표다.

그걸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영방침을 가지고 앞으로 일을 해나갈 것이냐가 중요하다. 첫째는 신뢰, 두번째 조화, 세번째는 현장중심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거제시가 개발 공사를 발족하면서 여러 가지 우려도 있고, 시민들의 걱정도 있는 것으로 안다. 거제시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해서 어떤 의사결정이든지 시민들께서 공감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하고, 신뢰 경영을 할 것이다.

둘째는 조화다. 공기업이다 보니까 수익만 추구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예산도 부족한데 공공의 가치만 추구하는 것도 현실적인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창조적이고 효율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찾아내, 수익성에 우선 주안점을 두고 그 다음에 그 수익금을 가지고 공공의 가치에 투자를 하겠다.

직원 상하의 계층을 줄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인사 조직을 그런 식으로 운영할 것이다. 직원 간 층위가 너무 많으면 소통에 불리하다. 또 경영진의 의지가 하부까지 전달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잘 전달이 안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충분한 소통을 통해 조화로운 경영을 하겠다.

그 다음에 마지막으로 현장 위주의 경영을 하겠다. 공기업의 나쁜 점 중 하나는 보고만 받고 현장을 제대로 파악 안하는 일도 조금 있는 것 같다. 현장을 우선 나가보고 거기에서 답을 찾아서 현실적인 대안을 그 자리에서 마련해야 되지 않느냐. 그렇게 함으로써 효율적인 대처방안이 나올 것이다. 그 자리에서 스피드하게 결정을 지어서, 시간도 절약하고 그렇게 경영을 하겠다.

개발공사가 경영이 잘되는지 안되는지를 피드백하고 팔로워업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매년 경영 평가를 받을 계획이다.

그 다음에 거제를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 거제보다 관광에 앞서는 지자체인 강원도, 제주, 전남도 등을 벤처마킹을 할 것이다. 벤처마킹을 통해서 장단점이 무엇이냐, 모방할 것이 무엇이냐, 거제시에 어떻게 적용을 시킬 것이냐를 생각할 것이다. 벤처마킹을 통해서 장단점을 골라, 거제시에 적용시켜 나가겠다.

공공의 가치도 잊지 않아야 하지만, 예산 절감 요인이 있으면 과감하게 아웃소싱을 해야되지 않느냐 생각이다. 그리고 아웃소싱을 통해 남는 예산과 남는 인원이 있으면 팀을 만들어 창조적 아이디어 만드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직원들에게 부탁한 것은 신뢰다. 한 사람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힘을 모아서 최고의 공기업을 만들 수 있지 않느냐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기자와 일문일답>

◯ 개발공사 사장과 상임이사는 지금까지 기업에 근무했고, 공사 직원들은 공단에서 공무원과 다름없이 근무했다. 어떻게 조화롭게 조직을 이끌어 갈 예정인가.

=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걱정은 안하고 있다. 모든 조직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불만이 생기는 것이 인사에 대한 불만이다. 또는 공기업이던지 사기업이던지 투명하지 않고, 객관적이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는 일로 문제가 생긴다. 지속적으로 소통을 통한 대화를 한다면 그런 문제는 걱정할 바는 아니지 않느냐. 단지 민간기업의 조직과 공기업의 조직이 근본적으로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책이나 경영 방침은 여기에 계셨던 직원들이 이해를 해주시라 믿고 있다.

◯ 주택사업을 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말하는지
= 주택사업은 지금 당장은 할 수 없지만, 거제개발공사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외지인들이 벌어가는 수익 사업을 공사가 해야 되지 않느냐. 거제시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지만, 산이 많다. 땅이 모자란다. 매립공사를 한다면 환경을 중요시해 어려운 점이 있지만, 공공가치를 위해서 필요하면 바다를 매입한다든지 땅을 만들어서 싼 값의 땅에 주택부지를 제공하면 훨씬 싼 공공주택이 나오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 거제서 외지로 빠져나가는 경제적 부가가치는 무엇을 말하는지
= 싼 값의 땅을 제공하고, 거기에다 집까지 지어서 공급한다면 경제적 부가가치가 외부 유출이 안 될 것이다. 아파트 건설 업체들은 거제시업체가 아니다. 경제적 부가가치가 외지로 빠져 나간다. 이런 부분에 개발공사가 할 역할이 있지 않느냐.

▲ 설평국 사장 기자회견에 손병두 상임이사가 배석했다.
◯ 고현항 재개발이 기본계획까지 완성돼 있고, 국토해양부에 사업계획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 매립 공사가 5천억원 정도 소요되고, 앞으로 건물이 다 들어서면 3~4조원의 경제적 규모를 가지고 있는데 그 관광개발공사 사장은 고현항 재개발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계신지
= 고현항 재개발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는 좀 빠르다. 많은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안다.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거다. 고현항 재개발은 돼야 된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개발을 할 것이냐. 그것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 한다. 지금 고현항 재개발 안은 경제적인 측면에 초점이 맞춰있는 것 같다. 고현항 재개발은 그동안 거제시청에서 많이 준비를 한 것으로 안다.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 시민들은 다른 지자체의 공사가 적자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아 우려를 하고 있다. 거제시장과 대화를 하면서 앞으로 임기 동안 거제개발공사를 어느 위치에 올려놓겠다고 정한 것이 있느냐
= 그동안 시장하고 상세하게 이야기 할 시간은 없었다. 기회가 없었다. 개발공사에 대해 거제시민들이 어떤 걱정을 했고, 그 과정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언론을 통해 들었다. 거제에 와보면 이렇게 관광 자원을 가진 곳이 우리나라 어디가도 없다. 특히 여차 홍포의 그런 경치는 다른 곳에는 없다. 거제는 관광자원도 많지만,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조선산업과 긴밀하게 관련돼 있다. 아직까지 거제시에는 수요가 많은 것 같다. 예를 들면 아파트가 100% 분양이 된다. 조선이 잘돼야 될 것 같다.

어떤 지자체보다 거제시가 메리트가 있는 곳이다. 투자에 메리트가 있는 곳이다. 투자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투자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를 개발공사에서 해야 될 일이다.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

흑자 전환에 대해서 정확한 검토가 안된 상태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임기 내에는 거제개발공사가 적어도 운영에 힘들지 않고, 흑자 전망이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일해야 되지 않느냐 생각이다.

▲ 현판식을 마친 후 권민호 거제시장과 설평국 사장이 굳은 악수를 하고 있다.
◯ 권민호 거제시장과는 아는 사이였는지. 지역민들이 볼 때 지역 사정을 너무 모르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다.
= 권민호 시장과는 일면식도 없다. 전혀 모르는 사이다. 권 시장과 관계가 좋아야 앞으로 일하기 편할 것 같은데, 미리 알아두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거제를 잘 모르고, 거제서 계셨던 분들보다 부족할 것 같다. 그 방법 밖에 없다. 지역을 많이 돌아다니고, 우선 각 지역 정서를 파악하기 위해 직원들하고 대화를 많이 하고, 직원들의 생각을 많이 받아들이고, 이해를 하고 하면은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다.

◯ 관광공사 출범 초기에는 관광보다는 개발 쪽, 도시개발쪽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 관광 부분에 대해서는 호텔 등을 지어서 당장 수익을 내는 것보다 앞으로 거제 관광을 어떤 식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냐가 가장 중요하다. 관광 개발 목표를 정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관광 개발 방향 완성이 되면, 자신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관광자원 개발은 처음에는 돈이 적게 들어가고 아이디어가 많이 필요한 것을 먼저 한 후, 그것과 동시에 앞으로 동남아 중국 일본 관광객을 어떻게 끌어들일 것이냐 크게 접근을 해야될 것으로 생각한다. 흑자 이야기를 하다보니 개발 쪽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한 것 뿐이지, 관광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다.

설평국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 취임사

안녕하십니까?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초대 사장으로 취임한 설평국입니다.
새로운 기대와 희망 속에 2012년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 모두 건강하시고 뜻하신 바 소원성취하시는 복된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민간 건설회사에서 33년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금년 새로이 발족하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에서 제가 민간기업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을 거제시민 여러분과 같이 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공사가 출범하면서 공사설립 목적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제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비롯하여 다양한 관광자원이 풍부합니다만 체계적인 해양관광문화 조성을 위한 관리프로그램이 아직 정착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거가대교 개통 이후 관광수요에 능동적 대처가 미흡한 측면이 있고, 향후 대전~김천간 철도가 거제까지 연결되고 국도 5호선 연결 등 거제로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경우 주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남해안 최고의 해양관광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외부인들이 거제에서 얻은 경제가치를 역외로 유출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 공사가 상응하는 작업을 직접 수행함으로써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금을 거제시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최선을 다해“거제의 미래가치를 책임지는 지자체 내 최고의 공기업”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또한 거제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더욱 노력 할 것입니다.

지자체 최고의 공기업이 되기 위해서 저는

첫째, 신뢰의 경영을 하겠습니다.
거제시 산하의 우리 공사 존립의 가치는 거제시민의 신뢰를 얻느냐, 못 얻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거제시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경영의 투명성, 객관성, 공정성을 언제나 유지하고 모든 사안에 대해 거제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의사결정을 하겠습니다.

둘째, 조화의 경영을 하겠습니다.
공기업의 특성상 일방적인 수익창출에만 매달릴 수는 없지만, 언제나 수익성을 무시하고 공공의 이익만을 추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저는 수익성에 주안점을 두되 공공의 가치도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또한 계급 상하가 서로 충분히 소통하여 조화로운 조직을 운영함으로써 임직원의 창의성과 효율성을 제고토록 하겠습니다.

셋째, 현장우선의 경영을 하겠습니다.
사무실에서 현장상황을 보고받는 업무처리 방식을 지양하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현장경영을 우선시 하겠습니다. 현장상황 파악 후 스피디하고 효율적인 대처안을 제시하여 의사결정 지연에 따른 시간적 손실과 비용손실을 최대한 줄여 나가겠습니다.

제가 언급한 경영이 뿌리내릴 수 있는 세부 실천방향은 차후 수립되겠지만, 각 부서는 선택과 집중을 하여 사업의 효율성을 최고로 유지해야 하고, 정책적으로 우리 거제시보다 앞서가고 있는 지자체는 벤치마킹하여 그들의 장단점을 파악, 거제시에 맞게 수정·적용해야 할 것이며, 또한 예산절감 요인이 있을 경우에는 아웃소싱(outsourcing)이나 조직의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통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추구하겠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공공의 가치는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공사의 흑자전환”은 경영방침과 세부 실천방향을 얼마나 잘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공사의 노력에 의해 결정됩니다. 세부 실천사항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매년 자체적 경영혁신 평가를 실시하고 각 부서별 책임제를 도입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구성원의 능력이 극대화되고 창의적 업무능력을 배양할 것이며 업무성과에 대한 공과를 명확히 하여 구성원의 경쟁력과 우리 공사의 경쟁력을 동시에 최고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용기와 비상을 상징하는 흑용의 해를 맞아 새롭게 출범하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에 거제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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