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청렴도 평가에서 거제시·거제교육지원청 평가 항목 중 가장 낮은 점수

거제시 양대 기관인 거제시와 거제교육지원청의 청렴도에 대해 몇 차례 보도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3일 ‘2011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거제시는 외부청렴도와 내부청렴도를 합친 종합청렴도 평가에서는 조사 대상 기초자치단체의 조사대상 68개 시급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57위를 했다. 거제시의 외부청렴도는 68개 시급 기초지자체 중 60위에 해당되는 순위다. 거제시 공무원들이 느끼는 내부청렴도는 조사대상 68개 시급 기초지자체 중 30위에 해당된다.

거제교육지원청 또한 종합청렴도에서 ‘보통’에 올라 146개 교육청 산하 기관 중 78등이다. 외부청렴도는 5단계 중 ‘우수’에 올랐다. 내부청렴도는 5단계 중 ‘미흡’에 올랐다.

특히 거제교육지원청의 내부청렴도는 지역교육청 산하 146개 기관 중 130등을 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경남교육청 산하 17개 기관 중에서는 꼴찌다.

거제시의 경우 민원인들이 느끼는 외부청렴도에서 민원인 향응 제공 빈도와 규모가 가장 낮은 점수(10점 만점에 2.93점)를 받았다. 공사 관리 및 감독, 주택․건축․토지개발 인허가 조사항목에서 부패지수, 투명성 지수, 책임성 지수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충분히 예견했던 일이다.

거제시와 거제교육지원청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항목이 내부청렴도 중 인사 업무이다. 특히 거제교육지원청의 내부청렴도 조사항목에서 인사업무 청렴도는 부끄러운 수준으로 드러났다고 이미 보도했다.

특히 인사업무 금품 제공빈도와 제공규모 경험에서는 2010년과 2011년 2년에 걸쳐 10점 만점에 0점을 받았다. 또 향응 제공빈도와 제공규모 경험에서는 2010년은 만점을 받은 반면, 2011년에는 1.08점과 4.4점으로 최하점을 받았다.

▲ 거제교육지원청 내부청렴도. 인사업무 금품과 향응에서 제공 빈도와 제공 금액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국민권익위가 밝힌 자료에서 금품의 경우 제공자 1인당 제공빈도가 1.7회이며, 제공규모는 50만원이고, 향응의 경우는 제공자 1인당 제공빈도가 2.0회, 제공규모가 50만원이라고 했다.

거제시 또한 인사업무의 문제점은 거제교육지원청과 별반 다르지 않다. 거제시의 경우 내부청렴도 평가항목에서 인사업무 평가 항목 중 향응 제공빈도와 제공규모가 각각 6.14점, 5.15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내부청렴도 25개 평가항목에서 향응제공빈도는 24위, 향을 제공규모는 25위에 해당하는 순위다. 2010년 내부청렴도 평가 때보다 각각 3.86점, 4.85점이 낮아졌다.

▲ 거제시 내부청렴도 평가. 인사업무 중 향응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공무원들이 직접 느끼는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은 2010년 보다 오히려 후퇴했다. 2010년까지는 승진 후보자 명단을 공개했고, 다면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승진 대상자의 다면 평가를 실시했다. 권민호 시장이 취임한 후는 정부의 방침으로 승진 후보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는다. 다면평가도 하지 않는다.

배병철 거제시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지난달 초 거제시 인사 발표 후 김석기 부시장 면담을 통해 “인사가 예측 가능해야 하는데, 불투명하다”며 “2월에 노사협의회를 구성해 인사 복지 문제를 안건으로 다루자고 요청해놓은 상태다”고 했다.

배 위원장은 “소속된 공무원이 인사에 불만이 쌓일수록 일할 의욕이 떨어진다”며 “결국 시민에 대한 서비스 질의 저하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거제교육지원청 담당공무원은 내부청렴도가 낮은 이유 분석에서 “초중등 교직원을 포함해 거제교육지원청 산하에 근무하는 교직원 중 30%에 가까운 521명이 통영 고성 진주에서 출퇴근하거나 월세가 비싼 원룸 등에서 생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문제점이 내부청렴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교육 공무원이 거주할 사택이 부족하고, 원룸의 임대료도 높고 물가도 다른 도시에 비싸 초창기 교육 공직자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저축할 수 여력이 부족한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이렇게 되다보니 다른 지역으로 하루 빨리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도 가질 수 있다. 그렇다고 거제교육지원청의 인사 업무가 청렴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거제시는 토요일인 4일 700여 공무원이 참가한 가운데 ‘한마음 등반대회’를 가졌다. 계룡산을 등반한 후 거제시 실내체육관에서 친절다짐 결의와 함께 충무김밥으로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권민호 시장은 이날 700여 공무원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큰 절을 했다. 700여 공무원도 같이 화답하면서 큰 절을 했다.

권민호 시장은 페이스북에 이날 행사를 소개하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거제시 공무원이 친절과 행정서비스를 고양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이와 더불어 7일 오전 거제시 모든 공무원이 참여해 ‘청렴실천원년 선포식’을 가진다. 거제시는 이보다 앞서 지난달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2년을 청렴도 향상 원년으로 삼겠다”며 “강도 높은 청렴도 향상 특별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직이 능률을 극대화하는 시발점은 공평한 인사와 조직원의 적재적소 배치다. 조직의 인사 문제 첫 단추가 올바로 끼워지지 않고는 어떠한 일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동서고금을 통해 이미 증명됐다. 거제의 양대 기관인 거제시와 거제교육지원청은 2012년 청렴도를 괄목하게 높이는 뼈를 깎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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