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범 진영세, 22~26일 서예협회 회원전에 선보여

한국서예협회 거제지부(지부장 진영세)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옥포 거제예총회관에서 주최하는 '2008 회원전'에 근래에 보기 드문 역작이 전시될 예정으로 있어 이목을 끈다.

25명의 회원이 그동안 갈고 닦은 서예 실력을 45개의 작품에 담아 전시한다. 지난 2004년 창립, 네번째 갖는 회원전으로 질적 양적으로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 올해는 한글 서예와 진·예·해·행서 등 한문 서체의 다양성, 그리고 문인화와 서각까지 여러 장르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중 단연 돋보이는 작품은 해범 진영세 지부장이 작품으로 전시하는 한글 '금강경' 12폭 병풍이다.

▲ 해범 진영세 서예가가 한글 금강경 14,500자를 12폭 병풍에 담았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시작해 2008년 1월 1일까지 꼬박 한달간 하루 500자씩 온 정성을 모아 완성한 이 작품은 한글로 풀어쓴 금강경 14,500자가 담겨있다.  병풍 한폭의 크기는 가로 48센티미터와 세로 135센티미터크기이며, 궁체 흘림으로 필사했다. 한글 '금강경'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표되는 작품으로, 한쪽 시력을 잃은 시각장애인인 진 씨가 돋보기를 겹쳐 쓰고 한달 동안 지극한 마음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진영세 지부장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경을 옮겨 적는 것을 사경이라 한다. 한달간 마음을 가다듬고 사경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모아 작품을 완성했다"고 했다.
▲ 한글 금강경 14,500자의 처음시작 부분. 두인(頭印)이 없으며, 마지막 부분에 낙관도 찍혀있지 않다.
이 작품은 또한 두인이나 낙관이 없는 것도 특이하다. 진영세 지부장은 이에 대해 "부처님 가르침은 법신(法身)이다. 법신에다 낙관으로 빨간 칠을 한다는 것은 부처님의 법도에 벗어나는 일인 것 같아 낙관을 새기지 않았다"고 했다.
▲ 12폭의 병풍 중 일부분
진영세 지부장은 금강경을 사경하기 전에 수십차례 금강경을 숙독했음도 밝혔다. 해범 선생은 "금강경을 수십차례 읽는 동안 부처님은 2500년 전에 이미 우주의 진리를 꿰뚫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해범 진영세 지부장은 동부면 학동 출신으로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경상남도 서예대전 초대작가·운영위원·심사위원 등을 맡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양산 정기호 서예가의 쓴 채근담 '마음에 물욕이 없으면 이것이 곧 가을하늘과 잔잔한 바다와 같다'는 서예 작품 등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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