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시민연대, 고현항 개발 관련 성명서 발표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이하 시민연대)는 19일 오전 거제시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제시의 고현항 재개발사업 추진에 대한 우리의 입장'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민연대는 "21만 시민의 합의와 공감대 없이 거제시의 주관적 판단에 의해 고현항 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면, 거제시민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시민단체도 힘을 합쳐 싸울 것이다"며, 4개항의 요구 조건을 내걸었다.

시민연대는 ▲ 시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가져라 ▲ 사업용지 분양 수익이 특정기업에 돌아가지 않고, 시민의 재산으로 환수될 수 있는 방안을 내놔라 ▲ 토취장 문제에 대한 거제시의 입장을 공개하라 ▲ 기존 상권의 쇠락에 대한 대책방안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 성명서를 낭독하는 곽영은 거제여성회 회장
시민연대는 "삼성중공업의 제안에 따라 추진하던 '고현항 인공섬 개발 사업'이 '고현항 재개발 사업'으로 제목을 바꿔 지난 10월 29일 국토해양부에 극비리 접수시켰다"며, "공모사업 형식을 취해야 할 것임에도 전혀 그러한 절차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시민연대는 "고현지역 상업지역의 평균 시세는 1,500만원 이상으로 (7만평의 상업지를 분양할 경우) 시세차익만 5,000억원 이상이다"며, "사업제안서에 평당 800만원에 분양해 5,517억원의 분양 수입을 올려 (공사비를 제외한) 72억원의 수익만 생긴다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처사이다"고 했다.

시민연대는 덧붙여 "거제시가 단순히 기업이 제시한 사업계획서에 의존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기업에 대한 특혜이며, 시민 재산을 관리하는 역할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민연대는 "토취장을 독봉산으로 할 경우 발파가 뒤따라야 하며 이로 인한 소음 진동 분진 피해로 인근 시민에게 심대한 피해를 가져올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며, "더욱이 이 지역은 김한겸 시장의 선산이 위치한 지역으로 독봉산 토취장의 당위성에 대한 납득할 만한 이유를 밝히라"고 했다.

시민연대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거제시청 2층 브리핑 실로 옮겨, 거제시 김종천 해양수산과장과 시민단체 관계자, 기자들과 대화를 가졌다.
▲ 김종천 거제시 해양수산과장이 고현항 재개발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 과장은 이 자리에서 230,973㎡(약 7만평)의 상업지를 3.3㎡(1평)당 800만원, 1000만원, 1,200만원, 1,500만원, 2,000만원에 분양할 경우 사업비와 특수목적법인의 이익을 계산하더라도 거제시의 총이익이 각각 397억원, 1,810억원, 3,223억원, 5,342억원, 8,873억원의 발생한다고 밝혔다.
▲ 사업수익 배분표
하지만 고현항 재개발을 항만재개발법으로 추진할 경우 사업 수익에 대한 귀속여부가 명확히 법으로 밝혀져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거제시 해양수산과 담당계장은 "공유수면매립법에 매립공사를 시행한 기관은 준공검사를 받은 날에 그 매립지의 소유권을 취득한다"는 규정에 따라 소유권이 거제시로 귀속된다고 밝히고 있다.
▲ 공유수면매립법
이럴 경우 과도한 사업수익보다는 기반시설 건설비용(1500억원 내외)만 남겨두고 상업용지를 줄여, 공공목적의 시민 공간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될 것으로 점쳐진다.
▲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삼성중공업 건설사업부 관계자
▲ 김종천 해양수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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