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거제 고속도와 국도5호선 연초~장목 누락 전철 밟지 않아야

거제시, 진주시, 의령군, 합천군 등 4개 시군이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을 건의했다.

4개 시군 시장군수들은 2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남부내륙철도를 내년도 신규예산과 기본계획에 반영해 조속한 시일 내에 착공해야 한다"며 공동건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남부내륙철도가 정부의 국가철도망구축계획상 2016년 착공이어서 주민들이 착공시기를 앞당겨 줄 것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며 "제3차 중기교통시설 투자계획에 포함시켜 2013년도에 신규예산 반영과 타당성조사, 기본계획 반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철도가 통과하게 될 경남의 중서부지역은 그동안 국가 장기발전계획에서 소외된 곳으로, 조기착공할 경우 남해안 선벨트 개발 촉진, 남해권과 경북권 연결 물류수송 및 내륙관광벨트 구축, 남북과 동서의 국토균형발전 등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 권민호 거제시장, 김선기ㆍ이길종 도의원을 비롯해 진주시장, 합천군수, 의령군수는 21일 남부내륙철도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남부내륙철도는 국비 6조 7907억원을 들여 경북 김천~성주~고령~경남 합천~의령~진주~거제를 잇는 철도 186.3㎞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김천~진주 간 115.3㎞는 복선전철, 진주~거제 간 71㎞는 단선전철로 건설될 예정이다.

4개 지자체는 올해 총선 및 대선에서 후보자들의 공약사항에 남부내륙철도 조기건설이 꼭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요청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경남도가 4개 시·군 지역 주민들의 뜻에 따라 남부내륙철도 조기건설을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에 건의했다. 지난달 13일에는 경북 김천시청에서 김천시장과 고령·성주·의령·합천 군수 등 경남·북 4개 시장·군수가 간담회를 갖고 조기착공을 건의하고 총선공약에 포함시키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거제시는 대전~통영 고속도로 건설 과정과 국도 5호선 연장 사업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대전~통영 고속도로 건설 당시 통영~거제 구간이 누락됐다. 통영~거제 고속도로 건설 시기가 늦어지자 국가지원지방도 송정IC에서 상동IC까지 10여㎞를 우선 연장하자는 안을 만들어 경남도 정부측과 협의를 거듭하고 있다.

마산 현동에서 거제시 연초면까지 국도 5호선 36.4㎞ 연장 노선 지정령이 공포됐다. 하지만 장목~연초 구간은 사업 우선 순위에서 누락됐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제3차 국도ㆍ국가지원지방도 건설 5개년 계획’에도 장목~연초 구간은 포함되지 않았다. 국도ㆍ국가지방지원도 건설 5개년 계획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다.

남부내륙철도는 김천~진주는 복선, 진주~거제는 단선이다. 정부가 진주까지는 복선으로 하고, 진주서 거제까지는 단선으로 것은 사전 조사를 거쳐 결정한 내용이다. 진주까지 복선으로 한 것은 진주~거제 노선보다 이용도가 더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철도 건설에 앞서 타당성 조사를 해 사업 선순위를 결정할 것이다. 혹 김천~진주 1단계, 진주~거제 2단계 사업 순위가 결정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고속도로와 국도5호선 연장에서 보듯 사업 선순위에서 한번 빠지게 되면 그 다음 사업 시행은 불투명해진다. 거제시, 정치인 등은 두 번에 걸쳐 반복한 실수를 또 다시 되풀이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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