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삼성중 총무팀장, '지역과 기업의 상생과 발전을 희망하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김상훈 총무팀장의 기고문을 게재한다. 김상훈 총무팀장의 기고문은 본사의 편집방향과는 관련이 없음.<편집자주>

▲ 기업을 진정 광야로 내몰려 하는가
- 지역과 기업의 상생과 발전을 희망하며 -

▲ 삼성중공업 총무팀장 김상훈 상무
작년 미국 서브 프라임 사태 이후 최근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그로 인한 실물경제 침체분위기가 우리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실물경제 침체는 물동량의 감소를 불러 일으켜 결과적으로 선박 발주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예상치를 뛰어넘는 강재값 인상으로 현재 우리 나라 조선업계는 그로 인한 영향을 최소할 수 있는 대책마련에 골몰해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조선업 전반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지만 위기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라는 믿음을 갖고 이 고비를 슬기롭게 헤쳐나간다면 세계1위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우리에게는 오히려 더 큰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마른 수건도 다시 짜보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그러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업의 처절한 현실은 외면한 채, 최근 일각에서는 모 중소업체가 추진 중인 오비 지역 매립사업 배후에 당사가 있다고 보도한다거나, 수월지역 모 아파트주민들의 당사직원 기숙사 사용 집단반대 민원(이 아파트는 현재도 상당수 미분양 상태), 당사가 거제지역 발전을 위해 제안한 고현만 매립사업은 부정적 시각으로 보면서 정작 당사가 통영항 재개발 사업에 건설사 일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거제지역을 놔두고 다른 곳에 투자한다고 부정적으로 보는 이중적인 잣대, 급기야 최근에는 당사 기숙사 부지를 놓고 지자체와 당사 간에 무슨 특혜가 있지 않냐는 왜곡된 시각으로 지역기업의 발목을 잡으려는 논조를 보이고 있는 등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단적인 예로 오비 지역 매립사업 문제만 보자. 오비 지역이 어떤 지역인가. 바로 삼성중공업의 앞마당 아닌가. 만약 이 곳에 타 조선업체가 들어선다고 가정하면, 이는 바로 당사의 앞마당을 내어 주는 것이고, 보안상 핵심기술 및 정보유출의 우려는 물론, 생산/건조 활동에 있어 상당한 지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당사는 현재 오비리 부지의 활용계획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모 건설사가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하여, 자칫 타 업체가 입주해 당사의 생산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건설사 측과 협의하게 된 것이다.

또한 최근 몇 년간의 조선호황으로 인해 수주한 물량을 제때 생산하여 선주에게 인도하기 위해서는 일정규모의 시설투자와 그에 따른 인력채용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견됨에도 당사는 직원 기숙사 용도로 사용할 아파트를 거제 관내에서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숙사에 입주할 대부분이 미혼사원인 관계로 주차난 및 생활피해를 우려한 아파트 입주민들의 반발로 쉽게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기존 아파트가 아닌 독립된 공간에 사원 기숙사를 마련하기로 하고 2006년경 부지를 매입하고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였으나 각종 인허가상의 제약으로 약 2년이 지난 지금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추진을 눈앞에 두고 있으나 이마저도 지역언론의 특혜시비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최근 거제지역에서 당사가 겪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은 당사 경영진들은 물론 임직원들로 하여금 더 이상 거제지역에서 사업을 영위해 나가는 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하는 심각한 회의에 빠지게 하고 있다.

당사의 투자를 무조건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일부 언론과 지역주민에게 묻고 싶다. 여러분은 기업유치에 혈안이 된 다른 시·군의 노력은 안 보이는 것인지, 왜 기업을 황야로 내몰려 하는지 말이다.

파주시의 이화여대 연구단지 유치와 관련한 파격적인 행정지원과 지역민의 배려를 보지도 못했는가. (허가신청 후 3일만에 조건부로 허가 완료되어 보상절차 즉시 진행, 언론보도됨) 그렇다면 이것도 사업자와 지자체간의 특혜로 보는 것인가.

거제지역에서 당사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당사와 관계없는 사업까지 당사가 배후라고 지목하는 작금의 현실에서 당사는 과연 이 곳 거제지역에서 사업을 더 이상 영위할 수 있겠는가 하는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와 있다.

자신에게 부여된 특수한 지위를 남용, 사적인 이해관계를 추구하다 이것이 먹혀들지 않는다 하여 이런 식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매도하려 든다면, 거제를 사랑하고 향토기업을 진정으로 아끼는 많은 선량한 지역민들로부터 돌팔매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당사는 사업을 통해 국가와 지역에 이바지한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일념으로 설립되어 오늘날까지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으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역경제가 위축이 되지 않도록 과감한 시설투자와 고용을 창출하고자 계속 노력하고 있음에도 일부의 의도적인 왜곡된 시각과 비아냥으로 당사의 노력이 훼손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거제시민과 지역언론의 적극적인 성원을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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