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거제J고 고교생 돌연사 어머니 1인 시위…경찰 재수사 막바지 결과 주목

지난해 거제의 한 고교 화장실에서 숨진 A(사고 당시 2학년)군 사인이 돌연사가 아닌 타살 가능성이 짙다며 지난 27일까지 4일간 경남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A군 어머니 김진숙(44) 씨.

김 씨는 아들 사인이 지병인 뇌전증(간질)과 연관성이 없고 흥건히 젖은 몸과 멍 자국 등으로 미뤄 학교폭력에 따른 죽음일 수 있다며 이를 밝혀달라고 애타게 호소하고 있다.

이에 거제경찰서는 김 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최근 재수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2일 오전 9시께 A군은 의식을 잃은 채 변기 앞에 엎드려 있는 것을 다른 학생이 발견해 119구급대에 연락했다.

교사가 화장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기도 유지와 심폐소생술을 했고 곧바로 119가 출동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당시 경찰은 A군이 폭행을 당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 사건 당시 부검의는 A군 시신에서 경증의 심장동맥경화증이 발견돼 심장 돌연사일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확정할 수 없어 사망원인을 알 수 없다는 소견을 냈다.

이에 대해 어머니 김 씨는 A군이 장애등급을 받은 장애인도 아니고 고교 입학 초기 특수학급으로 편성됐지만 사건 당시에는 비장애인과 함께 수업을 받았다고 했다.

김 씨는 “입학 뒤 보통의 학생과 함께 수업을 받았고, 사고 당시에는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여느 학생처럼 지냈다”고 말했다. 또한, 지병에 대해서도 “약물치료 등으로 상당히 호전돼 발작을 일으킨적도 없었는데 학교 등에서 자꾸 지병에 따른 죽음으로 모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사건 직후 학교에서 우리 아이에게 누군가 물을 뒤집어씌워 화장실 안으로 밀어넣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학교 폭력일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정확히 밝혀달라”며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족 요청으로 재수사에 들어간 거제경찰서 수사과 관계자는 “시간대별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는 등 재수사도 막바지로 조만간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민일보 5월 1일자 인용보도 /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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