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명 방문…프로그램 특화·다양화, 완성도, 조선해양산업 관광자원화 숙제

‘꿈이 열리는 바다, 오월의 거제’라는 슬로건을 걸고 3일부터 7일까지 열렸던 ‘2012거제 세계조선해양축제’가 막을 내렸다. 고현만을 가로질른 꿈의 바닷길은 10만여명, 전체 행사장에는 30여만명의 시민ㆍ관광객이 참여한 것으로 축제추진위는 집계하고 있다.

▲ 축제추진위원장인 박장섭 시의원
세계조선해양축제 출발점은 ‘세계 1위 조선해양산업을 관광자원화하자’, ‘대표 축제로 발돋움시킬 가능성을 찾자’, ‘바다를 활용하자’ 등이다.

축제추진위원회와 주관사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형성하지 못해 행사 내용을 대폭 수정해 축제를 열었다.

이번 축제를 종합평가하면 ‘거제의 대표 축제로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 발견과 축제 내용을 좀 더 다양화시키고 완성도를 높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축제였다.’

‘대포 선박’ 논란이 있었지만, 1만3000톤 크기의 ‘오페라크루즈’를 활용한 각종 행사는 대체적으로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육지가 아닌 선박에서 열린 각종 행사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임대 계약이 9일 끝나면 10일 ‘오페라크루즈’를 가져간다.

일부 시민들은 오페라크루즈를 매입해서 주차장이 넓은 지역에 정박시켜 각종 전시, 공연 등을 상시적으로 열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뗏목을 연결하고, 맹종죽 울타리 등의 시설을 갖추고 범선, 함정, 거북선 등을 볼 수 있도록 한 ‘꿈의 바닷길’은 평가가 엇갈린다. 어민들이 소유한 뗏목을 연결시켜 바닷길을 만든 아이디어는 참신하다는 평이다. 시민 5,000원, 관광객 7,000원인 입장료가 비쌌다는 평이 다수다. 러시아 범선의 관람시간 제한, 다양한 볼거리 체험거리의 부족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 꿈의 바닷길
교통을 통제하면서까지 꿈의 바닷길 입구와 출구쪽 도로에 설치된 체험 및 판매행사 부스의 일부는 치밀한 사전 준비가 뒤따르지 못해 형식적으로 마지못해 부스를 연 인상을 주었다. 또한 행사진행요원, 자원봉사자만큼 친절과 서비스 정신을 발휘하지 못한 점도 지적되고 있다.

조선해양축제 주제와 상관없는 백화점식 여러 행사는 굳이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4인 가족, 5인 가족, 어린이, 장년, 노인들의 이동 동선을 좀 더 면밀히 구상해 볼거리, 체험거리를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개막식 장면
축제의 고질적인 문제인 주차 공간의 부족은 큰 숙제로 남았다. 고현천, 장평천, 옛 여객선터미널 인근 하천에서 고현만으로 유입되는 수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이구동성’ 지적이다. 장평천에서 흘려나온 오폐수는 악취가 진동해 시민이나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야트투어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참여자는 몇 천 명을 넘지 않았으며 거제의 최대 강점인 조선해양산업을 관광자원화하는 단계 까지는 오르지 못했다. 개최 첫 해에 30만 명의 방문객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100만 명, 200만 명이 방문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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