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우 거제국학원 원장

▲정준우 거제국학원 원장
“반갑습니다.”의 뜻은 “당신은 반과 같습니다.”의 의미입니다. 반(VAN)은 하늘로부터 내려온 신과 같은 완전한 존재를 의미합니다. 이렇듯 ‘반갑습니다’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최상의 인사말입니다.

반듯하다, 반드시, 반들반들하다, 반반하다, 바르다 등의 바탕에 깔린 말로서 우리의 얼이 살아있는 말입니다.

이렇듯 한국의 정신은 아름다운 우리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말은 ‘마음의 알맹이’며 말속에 우리 겨레의 얼이 그대로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어릴적 외우던 국민교육헌장에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얼이 무엇일까요?
얼이 빠진 사람을 ‘얼간이’, ‘얼빠진 사람’이라고 하고 얼이 어린 사람을 ‘어린이‘ 얼이 큰 사람을 ’어른‘이라 했으며 얼이 커져 신이 된 사람을 ’어르신‘이라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 힘없는 노인(老人)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는 자녀의 스승이 되고 사회에서는 젊은이들이 나아갈 바를 알려주는 멘토 역할을 하는 어르신 문화가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을 스스로 관리하고 지역사회의 멘토로서 역할을 다하는 얼이 살아있는 어르신이 된다면 현 사회가 안고 있는 노인문제는 많이 해소될 것입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나이 사십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만큼 얼굴을 중요시하는 나라도 없습니다.

‘얼굴’은 얼이 드나드는 굴을 말합니다. 얼은 정보이며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정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돈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가 결정됩니다.

요즘 필자에게 국학(國學)이 무엇인지 물어오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국학은 말 그대로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문화를 말하는 것입니다. 불교나 유교처럼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래문화를 한국학(韓國學)이라 합니다.

국학은 외래문화가 들어와 혼탁해지기 이전의 문화인 우리 민족 고유의 선도문화(仙道文化)를 말합니다. 선도문화(仙道文化)의 핵심은 홍익정신입니다. 사람들이 국학에 대해 물어 올 때마다 저는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정신에 대해 묻는다면 한마디로 이야기해 줄 수 있는지 되묻곤 합니다.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은 홍익인간 정신이며 우리 교육의 목표 또한 홍익인간 양성에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만인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에는 최고의 덕목인 인간존중의 정신이 들어있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서양의 외래문화가 유입되면서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공동체 문화의 파괴로 인한 핵가족화 등으로 OECD 23개국 중 청소년자살율, 이혼증가율, 청소년흡연율, 교통사고 사망율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물질문명은 더 이상 발전할 것이 없을 만큼 발전을 거듭해 왔으나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얼이 살아있는 교육, 얼이 살아있는 문화를 통해 나와 이웃을 사랑하고 만인의 행복을 위한 삶을 사는 홍익인간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주변을 밝힌다면 분명 우리사회는 희망적일 것입니다.

홍익인간 정신을 정수로 가진 국학이 바로 우리의 얼입니다. 얼이 회복되어야 진정한 인간성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오랜 외침과 역사 왜곡으로 겨레의 문화유산과 역사서는 불타 없어졌지만 우리의 정신은 아름다운 우리 말 속에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우리 것이 소중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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