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선박 인수검증위원회 구성 인수 문제 종합 점검·공청회 후 상정해라"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반대식)가 지난 18일 거제시가 제출한 ‘장승포호국평화공원 조성 사업 설치 동의안’을 ‘심사보류’시키자, 집행부는 21일 수정 동의안을 다시 제출했으나 산업건설위원회는 23일 또 다시 ‘심사보류’시켰다.

▲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회의장면
총 사업비 280억원 중 국비 50억원, 도비 100억원을 제외한 거제시비 130억원이 과다하다는 시의회의 지적에 따라 예산 수급 방안을 다시 제출했다. 거제시 예산 투입액을 50억원으로 축소하고, 그 대신 80억원은 호국평화공원 옆에 장승포유원지를 조성할려는 성창기업에서 호국평화공원 부지를 매입해 기부채납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행규 시의원은 이에 대해 “장승포공원을 유원지로 변경해주는 조건으로 호국평화공원 부지를 사달라고 하는 것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땅을 사서 기부를 하지 않으면 유원지로 도시계획 변경을 안해주겠다는 것이 아니냐”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태문 거제시 관광과 과장은 “투자유치담당이 (성창기업과)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거제시에서 그 정도를 (성창기업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부채납을 하지 않을 경우는 시비를 투입해 부지를 매입해야 한다”고 했다.

거제시는 또 수정안에 흥남철수작전에 투입됐고 14,000명 피난민을 장승포로 이송했지만 지난 90년대 없어진 매리더스 빅토리호 외에 남아있는 네 척의 ‘무슨 무슨 빅토리호’ 인수에 찬반 논란에 일어나자, ‘빅토리호 인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안을 냈다.

옥영문 시의원은 “흥남철수작전을 주테마로 하는 장승포호국평화공원을 조성할 경우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안 흥남철수기념공원은 그냥 둘 필요가 없이 폐쇄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박태문 관광과장은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안 흥남철수기념공원은 거제시에 기부채납을 했기 때문에 장승포호국평화공원이 조성되면 기존의 시설은 장승포로 자연스럽게 합쳐질 것이다”며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안 흥남철수기념공원은 주차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했다.

옥영문 시의원이 “그렇다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백일 동상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추가로 물었다. 박태문 관광과장은 “김백일 동상은 기부채납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차장 등을 추가 건설할 경우 동상 철거를 요청할 것이다”고 했다.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한 차례의 정회 끝에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심사보류시켰다. 반대식 산업건설위원장은 “빅토리호를 가져올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의회 추천이 과반이 넘는 ‘빅토리호 인수검증위원회를 11명에서 15명으로 구성해 모든 문제를 검증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반 위원장은 “인수검증위원회는 빅토리호를 가져올 것이냐, 안 가져올 것이냐. 두 번째로 어떤 배를 가져올 것이냐. 가져왔을 때 어느 위치에 정박시킬 것이냐. 투자한 만큼 투자효과와 기대성은 충분한지 여부를 따져서 검증위원회를 통해서 검증한다”고 덧붙였다.

반 위원장은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청회를 한번 개최하도록 한다. 거제시에서는 동의안에 찬성할 경우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점과 내용들을 종합해서 세밀하게 자료를 만들어 시민에게 충분하게 홍보를 하고, 의회 의원에게도 공감대 넓힌 후 수정 동의안을 (다음 회기에) 다시 상정하라”고 했다.

장승포호국평화공원은 장승포동 70번지 일원 101,700㎡에 280억원을 투자해 흥남철수작전 때 10만명 피난민을 구출한 인도주의적 사건을 테마로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14년까지로 잡고 있으며, 올해 4월 경남도 모자이크 프로젝트로 선정돼 도비 1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 장승포호국평화공원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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