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개발, 자금 유동성 위기로 유휴부지 매각

고려개발 공영주차장 매각 수순 밟기
고현 공영주차장 부지 소유주인 고려개발측이  공영주차장 부지를 매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21일 거제시에 알리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주께 회사임원이 거제시를 공식 방문, 매각방침 통보 및 주차자 부지사용 계약해지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고려개발의 공영주차장 매각이 현실화되면, 고현시가지 주차시책의 전면 수정은 불가피하게 됐다. 고려개발부지 용도전환 조건하에 시외버스 주차장 뒤편 1,050평 가량을 기부채납 받아 주차타워를 건립키로 했던 시와 고려개발과의 모든 약속이 ‘없던 일’로 돼 버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졸지에 없어져 버릴 고현 시가지 공영주차장 주차면수(약850면)을 대체할 주차공간을 어떻게 마련해내느냐다. 올 말로 계약해지가 이뤄지면 그야말로 ‘발등의 불’이다.

시관계자도 “현재로선 뽀족한 대안이 없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회사손익에 따라 표리부동하게 움직이는 고려개발을 탓해야 할지, 하 세월 손놓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우왕좌왕하는 시를 탓해야 할지 판단이 안될 정도다.

▲ 고려개발, 주차장 매각 ‘시인
거제시와 고려개발(주)등에 따르면 고려개발이사회는 이달 중순 긴급이사회를 열고, 회사의 유동성 자금난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회사소유 유휴 부동산 일체를 처분키로 한다는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고려개발측은 그동안 개발사업팀에 의해(고현 공영주차장 부지에)메가 쇼핑몰 건립을 추진하면서 시외버스 뒤편 부지(1050평)를 시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신한은행 앞 부지(3,500여평)를 2종주거지에서 일반상업지로 용도변경하는 방안을 거제시와 협의해 왔다.

그러나, 세계적 금융위기 상황에서 회사의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모든 유휴부동산을 처분키로 했고, 여기에 고현시가지 금싸라기 유휴지로 평가되는 공영주차장 부지가 매각 0순위로 올려진 것이다.

▲ 고려개발 부지 공영주차장. 현대자동차 방면
고려개발측의 용도전환 포기 배경에는 신한은행 앞 부지 3,500여평을 상업용도로 바꾸더라도 연건평 1만평 규모의 메가쇼핑몰 건립에 최소 2,000억원 상당의 돈이 들고, 건축이후 분양 등 자금회수에서 정산까지 최소 5년이상이 걸리는 등의 현실적 사정을 반영한 조치로 분석된다.

이와관련, 고려개발 A모 임원은 “전 세계적 금융위기 상황에서 회사의 자금부담 또한 가중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조만간 회사대표가 거제시를 방문해 회사사정을 정중히 알리고 임대차계약도 연말해지를 원칙으로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특히 “공영주차장 부지 매각방침은 결정됐으나, 매각방법에 대해선 주관팀이 아직 구성되지 않아 딱히 정해진 게 없다”며 “항간의 부동산업자 다수가 회사측과의 연결고리를 내세우며 매수희망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회사로선 현재 어느 누구와도 손을 잡은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해, 혹시 있을지도 모를 전매사기를 경계했다.

▲ ‘발등의 불‘ 시가지 주차난
지난 21일 고려개발측으로부터 ‘매각방침’을 간접 통보받은 거제시는, 크게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공영주차장 폐쇄가 불러올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거의 1,000면에 육박하던 무료주차장이 당장 없어질 경우, 고현시가지는 불법 주차 차량들로 몸살을 앓는다는 건 불보듯한 상황이다. 주차단속원과의 마찰도 지금과는 차원이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도심속에 별도의 주차공간을 마련할 뾰족한 대안은 솔직히 없다”면서도 “매각방침이 섰더라도 당장 땅이 사라지는 건 아니기에 그때까지 최대한 대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
▲ 고려개발 공영주차장. 미르치과 앞
이 관계자는 또 “시는 오래전부터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한 시가지 승용차 줄이기 시책을 준비해도고 있었다”며 “내년부터 구 신현읍을 순회하는 순환버스 8대를 투입하고, 2010년까지 10대를 추가 투입하고 BIS정보관리체제도 도입해, 정류소에서 2~3분만 기다리면 버스이용이 가능하도록 할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영주차장 폐쇄에 따른 주차난 위기와 관련, 국도 14호선 신현1교에서 수협 앞 신현2교까지의 하천은 바닷물 역류에 따라 하천식물이 살지 못하는 만큼, 이곳을 친환경적으로 복개해 유료 주차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방안을 많은 사람들이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안에 대해 시에서는 하천법이 엄격해 복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새거제신문. 27일자 인용보도. 신기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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