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문길 SUN FORCE 연구소 소장/관세사

▲박문길 SUN FORCE 연구소 소장/관세사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의 달’은 나라와 존립과 유지를 위해 공헌하거나 희생한 유공자들을 예우하며 국민의 애국정신을 함양하는 기간이다. 또한 현충일(6월6일)은 57회를 맞으며 6.25전쟁 기념일은 59주년이 된다. 호국영령들은 잠들어 하늘과 땅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고 우리는 이를 받들고, 참혹한 전쟁의 상처와 국가의 존망을 극복한 불굴의 민족으로서 한강의 기적과도 같은 경제발전으로 세계경제강국의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다.

이를 증명하듯 이달 6월에 한국은 '20-50클럽'에 가입된다. ‘20-50’클럽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현재 23,680달러)이상과 국내인구 5천만 명을 넘어서야 자격이 주어진다. 일본(1987), 미국(1988), 프랑스, 이태리(1990), 독일(1991), 영국(1996) 등 주요 선진국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20-50클럽’ 가입은 우리가 확실히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는 사실이 의미가 깊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시카고대의 로버트 루카스교수는 “한국의 성장이 기적이라고 했는데, 그 기적이 현실로 굳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거제도의 호국, 보훈의 역사
첫째는 거제와 세종대왕과의 역사적 인연이다. 조선조 1414년(태종)에 왜구의 침략과 노략질에 견디다 못해 거창군 가조면 지역에 주민을 이주시키고 거제도는 공도(空島)화 하다시피 하였으며 거제현과 거창현을 병합하여 제창현이라 칭했다.

▲ 세종대왕 영정
그 이후 1419년 세종대왕(세종1년)은 거제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거제현 주원방포(周原防浦; 이곳은 지금의 추봉도 주원포)에서 이종무장군(삼군도제찰사)에게 명하여 대마도 정벌의 대장정에 나서게 된다. 전함 227척, 17,285명의 군사로 대마도를 정벌하여 항복을 받았다. 세종대왕은 왜구의 소굴인 대마도를 진압하고 왜구를 잠재운 뒤 대마도정벌 3년 후 1422년(세종4년) 제창현(지금의 거창군)에 피난 간 거제주민들을 8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였다. 거제주민에게는 고향을 찾게 해준 은인인 것이다.

세종대왕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1423년에는 신라시대의 원래의 이름인 거제현을 되찾아 주고 고현성 축조를 명하고 9년(1432년)에 걸쳐 사천, 곤양, 진주, 진해, 청도 등에서 2만여 명의 육지인력을 동원하여 고현성을 낙성하였다.

거제도는 신라, 고려, 조선의 역대왕조에서 세종대왕의 은덕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도 볼 수 있다. 거제시의 자매결연도시는 현제 하동, 구례, 중국의 용정시, 최근 맺은 일본의 야메시 등 7개 도시에 이른다.

그러나 지명의 이름까지 바꿔 거제주민을 뿜어 준 거창군과는 자매결연을 맺지 않았다. 지금도 거창군에는 가조면, 수월리 등의 지명에서 거제의 흔적이 남아 있다. 거창군의 주산물은 딸기, 사과, 포도, 버섯, 약초, 고랭지채소, 도자기 등이 있다. 자매결연으로 보은과 인연을 호국보훈의 달에 생각해 본다.

▲ 이순신 장군 영정
둘째는 임진왜란(1592~1598) 당시 왜적의 침략으로 한양은 함락되고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일 때 이순신 장군과의 거제와의 인연이다.

이순신장군의 첫 대첩인 옥포대첩은 85척의 전선을 이끌고 송미포(松未浦; 지금의 남부면 다대리)에서 작전을 짜고 하룻밤을 지낸 뒤 홍포, 구조라, 지세포, 장승포, 능포를 거쳐 옥포만에서 왜장 도도의 함대를 거의 괴멸시킨 대첩이다. 대첩을 이룬 뒤 이순신장군의 함대는 장목면 구영리를 거쳐 개선하였다. 이로서 이순신 장군은 거제 어느 포구 할 것 없이 700백리 바닷가를 전부 돌았다 할 것이다.

한산대첩도 당시 거제현으로서 거제시민들은 역사의 전승지인 한산대첩이 거제의 대첩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산도, 추봉도, 비진도, 장사도, 홍도 등 거의 모든 섬이 신라시대에는 거제군에 속했으며, 고려시대에는 기성현(거제의 옛이름), 조선조(세종) 거제현으로 수 천년동안 거제의 땅이고 한산대첩, 추봉도의 대마도정벌 출전지는 거제의 역사 전적지이며 거제의 자긍인 것이다. 언젠가는 한산도를 비롯한 섬들을 거제로 찾아와야(母川回歸)할 것이다.

셋째는 6.25전쟁에 따른 거제도 포로수용소와 흥남철수이다.
6.25의 한국전쟁은 북한 공산군의 남침함으로서 일어난 민족의 비극적인 전쟁이다. 이로 인하여 남북 쌍방이 150만 명의 사망자와 360만 명의 부상자를 냈고 (사상자 510만 명) 이산가족 1천만 명과 더불어 국토의 피폐화를 가져왔다.

▲ 당시 거제포로수용소 전경
거제도는 호국에 이어 보국의 땅으로 북한 인민군포로 15만여 명, 중공군 포로 2만여명으로 173,000명을 수용한 세계 2차대전 이후 40여 만 수용시설인 가장 큰 규모의 UN군 포로수용소(360,000여 평)였다. 이곳에서 반공포로 27,000여 명을 석방하여 자유, 인도적인 역사의 땅이다.

지금은 경남문화재 99호로 민족역사의 교육장으로 거제도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이다. 그 가치와 역사를 재조명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추진과 세계최대의 포로수용소는 ‘기네스 북’에도 올려 관광 상품의 질을 높일 필요도 있다 하겠다.

▲ 장승포 호국평화공원 조감도
또, 흥남철수작전 때 세계에 감동을 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불리어 지는 1950년 12월23일부터 26일까지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피난민 14,000명의 구출작전이다. 장승포까지 한 명도 죽지 않고 도리어 김치5라고 불리어 지는 5명의 아기까지 탄생시킨 자유와 박애주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네 번째는 현재의 대우, 삼성의 양대조선소는 거제지역의 경제를 살찌우고 나아가 국력의 상징이기도 하며 수출로 많은 외화를 벌여 들이고 있다.

◆세종대왕의 대마도정벌과 거제사랑, 이순신 장군의 호국, 포로수용소와 피난민 수용, 대우, 삼성의 조선보국 등 4가지만 보더라도 전국 151개 시.군 중에 거제도보다 더한 호국. 보훈의 땅이 어디 있겠는가. 거제도야 말로 역사적 가치로 볼 때, 호국. 보훈의 중심이고 대한민국의 귀감인 것이다.

◆ 거제관광의 현주소

지구촌시대에 세계는 관광의 시대이고 관광경쟁의 시대이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서울, 제주 지역으로 쏠리고 국내관광객들도 무엇인가 편하고 특별한 곳에 집중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거가대교개통으로 거제시의 관광혜택보다는 인근 통영시와 고성군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데이터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대비 4/1분기 거제도 주요관광지(포로수용소, 외도, 대통령생가, 지심도, 옥포대첩기념관, 조선박물관 등) 관람객수를 보면 2011년 1,355,697명에서 681,337명으로 50% 급감하여 거제관광에 적신호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인근 통영시의 케이블 카 관광은 2011년 121만 명에서 올해 140만 명이상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번 6월달에는 개통 4년만에 500만 돌파 자축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매년 수십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사도 개설에 이어 뉴질랜드와 한산도 케이블 카 연장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한 통영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1,50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고성군도 공룡엑스포로 벌써 150만 명이 돌파하였으며 폐막일까지 170만 명을 돌파 예정이라고 한다. 이를 자축하기 위해서 6월1일 군민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축하퍼레이드와 음악회 등 축제를 개최하니 이러한 축제가 진정한 축제가 아닐까 싶다.

거제시의 관광정책을 볼 때 천혜의 경관과 조선에만 의지만 할 것이 아니고 전통과 패러다임의 바탕위에 창의성 모방과 열정적 아이디어로 컨텐츠를 개발하여야 새로운 것이 탄생되며 경쟁이 없는 발전은 없다.

동남권 광역교통본부의 출범에 부산-거제의 시내버스 운행도 발 빠르게 추진하여야 하며 적은 인원의 관광부서 공무원만 관광 업무를 할 것이 아니라 거제시의 미래산업은 관광이므로 관광 업무는 전 공무원의 공통업무 분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공급자위주의 관광이 아닌 수요자 관광객 눈높이에 맞는 물가, 서비스, 기반시설의 확충도 시급한 실정이다.

거제도는 타 지역과 차별화 하여 호국, 해양, 휴양, 생태체험 등을 묶어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심볼화 하고 거제도의 특장(特長)을 살려 관광 목적지가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 호국평화공원에 거제의 랜드마크로 ‘나는 거북선 타워’ 건립

▲ 나는 거북선 타워
각 지자체의 관광경쟁은 치열하다. 수익성과 공익성을 내세운 랜드마크의 경쟁 또한 그러하다. 통영의 케이블 카, 고성의 공룡엑스포, 함평의 나비축제처럼 뚜렷한 상징성과 컨텐츠를 부여하므로 성공하는 사례도 많지만 수많은 지자체의 관광사업은 실폐로 돌아가는 사례가 허다한 실정이다.

거제시는 많은 준비와 우여곡절 끝에 장승포 호국평화공원과 거제면 자연생태테마파크조성사업이 경남도의 모자이크 사업에 선정되어 200억 원을 확보한 것은 큰 성과라 볼 수 있다. 서부와 동부의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되며 관광효과도 크게 기대되기 때문이다.

장승포 호국평화공원사업추진에 권민호시장은 두 번이나 미국을 방문하여 없어진 메러디스 빅토리호와 동종의 배를 구입하고자 열정적으로 노력하였으나 선박구입이 여의치 못하고 시의회의 검증요구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문제는 흥행성과 수익성을 볼 때 함상공원으로 장승포내항에 설치되는 것이 지역주민이나 관광객의 접근성과 호응이 좋으리라 판단된다. 배의 도입이 되지 않을 경우 역사적 근거의 콘텐츠가 부족하여 지속적인 관광객창출이 이루어질지 우려된다.

‘우리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다. 호국평화공원의 이름답게 발상의 전환으로 망산(해발200m)의 호국평화공원에 호국의 상징인 ‘나는 거북선 타워’ 건립을 제안해 본다.

▪ 전국의 유명한 타워를 볼 때 남산타워, 우방타워, 부산타워 등은 탑신을 높이 올리는데 만 중점을 두었지 타워의 상징배경이나 뜻이 없는데 비하여 ‘나는 거북선 타워’는 호국과 거북의 평화의 뜻을 담고 있다.

하부층 기념관에는 가장 인기 있는 해양수족관과 쇼핑몰, 면세점을 유치하고, 상부로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며 거북선 타워에는 360°회전시설로 거북선 선실에는 전망대, 레스토랑, 천문대, 영상관, 빛의 레이저 쇼 시설을 갖출 때 장승포, 마전동, 옥수동, 아주, 옥포, 덕포, 외포까지 동부지역에 호국탑의 위용과 야간에는 빛의 경관을 뽐낼 수 있으며 전망대에서의 조망은 거가대교, 대우조선, 옥포, 장승포항, 부산, 대마도, 지심도 등 사방이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지는 곳으로 부산과의 시내버스운행 등 대도시권의 유입으로 거가대교의 효율을 높이는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호국. 평화의 효과로는 우리나라를 가장 많이 침략한 일본에 대하여 최전방인 거제도가 호국의 교육장이 될 것이며 옥포만을 사이에 두고 옥포기념대첩공원과는 마주 보게 되는 위치이며 일본이 독도 등 영토분쟁이 생길 때 일본을 향해 거북선이 화염을 발사하여 경종을 울릴 수도 있다. 평화를 유지해야 하지만 부당한 일본의 행위에 대해서는 전국적으로 ‘나는 거북선 타워’의 화염방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 될 것이다.

▪ 주5교육, 주5근무의 가고 싶은 곳으로도, 옥녀봉(봉수대)에서 거북선 타워까지 연결되는 케이블카를 성치하면 바다, 산, 거제문화예술회관, 공간 등을 입체화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통영케이블 카 179억 국비,지방비 투자하여 전액회수)

▪ 거북선타워의 설계와 시공은 대우, 삼성의 양대조선소와 협력하면 세계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과 세계1위의 조선이 만나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 미래의 조선산업의 침체에 대비하고 호국관광의 역사적 의미는 국비지원도 명분이 크며 망산일대에 16만여평의 임야를 보유한 성창기업은 지난해 700억원의 투자유치를 약속이행을 촉구하며, 민자유치나 12월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협동조합법에 의한 지역민의 출자도 검토해 볼만한 과제이다.

또한 옛거제의 중심도시이며 장승포시로 번영한 이 지역이 불 꺼진 창으로 불리어 지고 있는 이때에 지역 위화감과 박탈감을 가진 장승포지역에 세계에서 유일한 ‘나는 거북선 타워’로 새로운 부흥(르네상스)을 일으키는 전기가 되어 거제의 랜드마크와 부흥을 태어나길 기대해본다.

◆장승포 호국평화공원은 오늘날 우리가 있기까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나라사랑정신을 기리는 호국평화체험학습장으로 승화시켜야 하며, 이번 현충일(6월6일)에는 조기게양과 사이렌을 울리면 묵념을 올리는 것도 보훈의 한 방법이다. 호국에는 여야, 이념의 차이도 있을 수 없으며 호국보훈정신을 바탕으로 거제시민은 화합하고 대통합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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