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관 매설공사 주민 협의 선행안돼 곳곳 마찰
사등 주민 "주거지 인근 성포관리소 안된다"…가스공사, "이전 검토"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 여파가 거제까지 뻗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시행하는 통영~거제 주배관 건설공사 중 ‘가스차단 및 방산시설’이 들어서는 성포관리소(V/S) 입지를 놓고 사등면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가스공사는 사등면 성포리 404-1번지 7,155㎡의 부지에 성포V/S관리소를 짓기 위해 공사를 시작했다가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입지로 선정한 성포V/S 관리소 위치는 국도 14호선을 사이에 놓고 사등면 사무소와 삼우비취맨션 등 주거지와 직선거리로 100m 정도 떨어진 인접한 곳이다. 방산시설은 배관을 통해서 가스가 흐르다가 관로 보수나 문제점이 발생했을 때 가스를 대기중으로 방출하기 위한 시설이다.
임수환 전 시의원은 “현재의 성포V/S관리소가 들어서는 곳은 앞으로 사등면이 발전할 때 가장 중심지가 될 수 있는 곳이다”며 “사등면 발전을 가로막는 현재 관리소는 광역 상수관이 있는 더 산쪽으로 옮겨야 할 것이다”고 했다. 박정철 삼우비취맨션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주민들에게 입지에 대한 설명을 먼저하고 동의를 얻은 후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데, 설계는 먼저 해놓고 뒤늦게 ‘여기 아니면 안된다’는 식으로 거꾸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박장섭 시의원은 “국책사업이지만 시에서 중재를 해 주민 뜻이 반영되는 협의를 거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한 것이 문제다”며 “시민이 요구하는 것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고, 관리소를 산쪽으로 가는 방향으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결국 한국가스공사측 박성태 소장은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옮길 곳 현장 조사를 한번 해보겠다”고 물러섰다.
설명회가 끝난 후 마을 주민, 한국가스공사 관계자, 거제시청 공무원들이 주민들이 제시하는 ‘적지’를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