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거제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사 서율호

▲서율호 거제경찰서 경사
스마트폰 휴대전화가 한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그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왜 일까?

현재 대중화 된 스마트폰 휴대전화를 보면 메인화면에 긴급전화버튼이 따로 설치되어 있는 바, 이 버튼을 부주의로 잘못 건드리기만 하면 긴급전화로 인식하여 112로 자동 연결되어 지는데 이렇게 112로 잘못 연결되어지는 오연결 사례가 한계 상황을 넘고 있다.

그 오연결 사례들을 보면, ‘미취학 아동 등이 가지고 놀다’, ‘야외 작업장 근로자가 상의나 하의 주머니에 넣어 두고 작업을 하다 또는 노래방 등에서 춤을 추다’, 심지어 ‘쌍방이 전화 통화 중’에도 경찰관서 112로 오연결되어 진다.

지난 8월 한달 동안의 스마트폰 오연결 건 수를 보면 경남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로 신고된 총 105,116건 중 28,922건으로 약 28%에 이른다.

경찰에서는 신고가 집중되는 야간 시간대에 근무인원을 늘려 집중배치 하는 등 과부족인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는 있지만, 전국적으로 112신고 접수 및 지령요원이 적정 인원 보다 약 1,500명이 부족한 현실에서는 112로 걸려오는 모든 신고전화를 처리하는데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현 TV․신문 등 언론매체에서 대서특필하고 있는 ‘수원 20대 여성 피살사건 등 성폭력 등 강력범죄’와 ‘서울 여의도 흉기난동사건 등 일명 묻지마 범죄’에 대하여 경찰에서도 그 예방과 신속한 검거를 위하여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고는 있지만,

위에서 보았듯이 약 28%에 이르는 스마트폰에 의한 112오연결 전화도 112신고를 접수하는 근무자가 수화기를 들 수 밖에 없고, 이를 확인하는데 시간을 할애할 수 밖에 없어 정작 경찰의 긴급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112신고전화가 ‘통화대기’에 걸려 사장되어 지고, 그로 인하여 경찰의 도움을 받지 못해 생명을 빼앗기거나 신체와 재산에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점, 즉 당신의 스마트폰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을 수도, 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스마트폰 휴대전화 사용에 보다 신중한 주의를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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