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연초면 천곡사…유가족 및 150여명 참석 희생자 넋 위로

한국전쟁 전후 보도연맹사건 등 민간인희생자에 대한 거제합동위령제가 14일 민간인희생자 거제유족회(회장 박우영) 주최로 연초면 천곡사에서 열렸다.

보도연맹사건 발생 62주년을 맞아 올해 3회째 열린 이날 위령제에는 박우영 유족회장을 비롯한 유가족, 권민호 거제시장, 김해연·이길종 도의원, 이행규·전기풍 시의원, 김한주 유족회 자문변호사, 윤호상 전국유족회 상임대표, 박광호 거제환경련의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위령제에 앞서 열린 식전행사에서는 희생자의 넋을 추모하는 부산자비실천합창단의 추모노래와 함께 진혼무가 펼쳐졌다. 

이어 유교 전통의식에 따라 제를 올리고 추모식을 진행하였다. 

이날 권민호 거제시장은 추모사에서 “한국전쟁의 소용돌이에 억울하게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들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며 “오늘 위령제가 유족들의 뜻을 모아 진실의 규명과 명예회복 그리고 위령사업 등도 차근차근 함께 해 나갈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유족회 박우영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60여년의 세월 동안 은폐되고 감추었던 진실이 세상에 껍질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민간인 학살의 실체적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고 명예를 회복하여 국가로부터 정당한 배,보상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과 거제에서 위령공원이 건립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5년 과거사정리기본법이 제정됨에 따라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발족하면서 2006년부터 진실규명 조사를 개시하여 2009년 9월 15일 한국전쟁 전후 거제지역 국민보도연맹 등 민간인희생사건 진상규명 조사결정을 발표하였다.

진화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전쟁 전후 거제지역에서는 보도연맹 등 민간인 희생사건으로 신원이 확인 또는 추정된 희생자는 159명이다. 이는 신청사건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일 뿐1947년부터 1950년 9월까지 거제지역에서 희생된 주민들은 8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진화위는 추정 발표한 바 있다. 

유족회 박회장은 “통영과 거제지역에서 각각 800~900명이 희생되었다는 언론과 연구자 등의 자료와 진술을 감안하고 마산, 부산, 진주 형무소 사건 희생자 수까지 더해진다면 우리 거제지역에서 희생자 수는 100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