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 "해양플랜트 대학원대학교 입지 하동 갈사만 적지"

▲ 하동군 갈사만 전경
지역 정치인들이 ‘해양플랜트 산업지원센터 거제 지역 유치’,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장밋빛 청사진을 내세웠지만 내실없는 ‘속빈 강정’으로 전락할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해양플랜트 산업을 주관하는 지식경제부와 경남도는 하동군을 해양플랜트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유치한 해양플랜트 산업지원센터는 장목면 장목리 산 4-1번지 일원 138,617㎡ 일원에 본관, 엔지니어링 및 연구동, 엔지니어링 종합평가 시험동, 재현 및 훈련 시험동 등 4개 건물을 건립하고, 이곳에 각종 연구시설물이 위치하게 된다.

하지만 국토해양부 소관인 해양플랜트 산업지원센터 건립은 올해 확보 예산이 30억원이다. 부지 매입을 위해 거제시 예산 34억원을 확보했지만 부지 매입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오는 2015년까지 252억원이 투입된다.

이에 반해 하동군 갈사만조선산업단지 안에 16만5,000㎡(5만평) 부지에 들어서는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 조성공사는 지난해 12월 착공했다.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은 본부동과 각종 시험동 4개동(연면적 1만 0187㎡), 야외시험장 등으로 건축되며, 국비 448억원 등 총 725억원이 투입된다.

김한표 국회의원은 지난 13일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방문해 해양플랜트 대학원 대학교 거제 유치를 건의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거제시 또한 해양플랜트 대학원 대학교를 장목면 장목리 이미 유치한 해양플랜트 산업지원센터 옆에 유치하기 위해 경남도에 유치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준표 도지사는 지난 15일 하동군을 방문한 자리서 “하동군에서 건의한 해양플랜트 대학원대학교 유치와 관련해 ‘설치하게 된다면 갈사만에 들어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갈사만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고 18일 경남도민일보가 보도했다.

경남도 성장동력과 담당공무원은 이에 대해 “홍준표 도지사는 이날 ‘지금 해양플랜트 대학원 대학교 설립 타당성 용역을 하고 있는 데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하동군 유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이 전부다”며 “해양플랜트 대학원 대학교의 갈사만 유치를 확정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다”고 했다.

경남도는 해양플랜트 대학원대학교 설립 타당성 용역을 시행중이며, 오는 5월에 결과가 나온다.

홍준표 지사는 또 “하동군이 핵심사업으로 추진중인 갈사만에 기존 최첨단 조선산업과 함께 앞으로 30년간 지역을 이끌 미래성장 동력산업을 유치해야 하며 조유행 군수와 협의해서 하동군에 유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홍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하동군을 해양플랜트 중심지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의미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경남도는 홍준표 도지사의 하동군 방문과 때맞춰 15일 하동항에 1천798억원을 투입해 오는 2030년까지 ‘하동항을 조선‧해양플랜트 거점항만’으로 개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중 “거제에 해양플랜트 관련 기자재 생산단지를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확대 해석해 ‘사등면 사곡만에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경남도는 이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지난달 28일 언론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중에 해양플랜트 산단 조성 지원이 들어가 있어서, 이 문제를 홍준표 도지사와 협의를 했다. 홍준표 도지사는 ‘국가가 지원‧조성하는 국가산업단지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남도 성장동력과 담당공무원은 “거제시에서도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할려고 하지만 경남도는 국가산업단지를 지정하는 곳이 아니고, 지원하는 부서에 불과하다”며 “이렇다 저렇다 말할 입장이 못 된다”고 했다.

이에 반해 하동군은 해양플랜트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안 하동지구 개발 계획은 4개 산업단지로 구성돼 있지만 중심은 갈사만 조선산업단지다. 대우조선해양 등이 들어가는 갈사만조선산업단지는 해면부 317만4000㎡(96만평)과 육지부 243만9000㎡(74만평)을 합쳐 561만3000㎡(약170만평)이며, 1조3851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5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유치업종은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조선소, 조선기자재 업무 지원 시설 등이다.

▲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중 하동권 개발계획
하동군청 남해안개발과 담당공무원은 18일 통화에서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현재 물막이 공사를 하고 있다”며 “2015년까지 부지 조성을 완료하고, 부지 조성과 동시에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고 했다.

하동군청 공무원은 덧붙여 “해양플랜트 산업을 주관하는 지식경제부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갈사만 조선산업단지에 20만평 부지를 사놓은 대우조선해양과는 아직 구체적인 접촉은 없지만, 옥포조선소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물량은 갈사만에서 생산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조선업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지역의 양대 조선소가 수주한 해양플랜트 물량은 1~2년의 설계를 거쳐 바로 생산에 들어가는데, 거제시가 2020년까지 사등면 사곡만에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를 만들겠다는 것은 현실과는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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