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00% 41만 화소…제외된 관내 중학교·고등학교 CCTV 연계시켜야

시민의 안전에 첨병 역할을 할 거제시 통합관제센터(센터장 여경상)가 지난 6일 문을 열었다. 하지만 제 기능을 하려면 초등학교 폐쇄회로(CC TV) 화질개선이 시급하고, 학교 폭력의 온상지로 지목받고 있는 중학교 고등학교 폐쇄회로 연결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는 지적이다.

7일 거제시에 따르면 시는 국비 등 17억 300만원을 들여 도내 18개 시·군 중에 처음으로 통합관제센터 문을 열었다. 통합관제센터는 종전에 시청, 경찰서, 교육지원청이 따로 관리하던 CCTV 365대를 통합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곳이다. 전체 CCTV의 용도는 방범용 183대, 주정차 위반 단속용 26대, 쓰레기 투기 단속용 10대, 재난 감시용 10대, 산불 감시용 4대, 학교 어린이 보호용 132대 등이다.

그런데 센터가 관제하는 전체 CCTV의 57.2%인 209대가 저화질인 41만 화소다. 특히 거제시 전체 36개 초등학교에 설치된 어린이 보호용 CCTV 132대는 모두 화질이 41만 화소에 불과하다. 전체의 36.1%를 차지한다.

고화질이 아니어서 줌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화질이 좋지 않아 사람의 얼굴 윤곽을 제대로 확인할 수가 없다. 게다가 CCTV 설치방식이 회전식이 아닌 고정식이어서 화각을 벗어나면 범죄 장면 기록이 불가능하다. 교내 학생 안전을 위한 CCTV지만 성능이 떨어져 범죄 발생 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거제시 정보통신과 담당공무원은 “초등학교 CCTV는 100% 41만 화소다”며 “초등학교 CCTV 132대를 회전 기능, 줌 기능을 갖춘 고화질로 바꿀려면 1대 당 약 1천만원 들어가 최소 13억2천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통합관제센터 사업에서 제외된 곳이 중학교 고등학교에 설치된 폐쇄회로다. 거제시 정보통신과 담당공무원은 “행정안전부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우선 초등학교만 하자고 해서 초등학교와만 연계돼 있다”며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곳은 중학교 고등학교인데 전기요금, 통신요금, 공공요금을 연계비용을 부담할 곳이 제외됐다”고 했다.

정보통신과 공무원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연계할 경우 관제센터 내 서버, 스토리지(저장장치)를 증설해야 한다”며 “여분 서버가 있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했다.

거제시는 이를 보완하려고 경상남도 교육청, 거제 교육지원청과 협의해 성능이 떨어지는 교내 CCTV를 교체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또 올해에는 200만 화소 이상의 성능을 갖춘 CCTV 48대를 취약지역 등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경남도교육청 학생안전과 담당 공무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했으나, 자리를 비워 입장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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