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회관·장승포항 개발·장승포유원지·지심도 이관·연안여객터미널 활용 등

2012년 기준으로 장승포동 인구는 4,191명, 마전동 5,836명, 능포동 12,841명이다. 세 동 인구 합계는 22,868명이다. 2011년보다 54명이 줄었다. 세 동 인구를 모두 합쳐도 고현동 인구 40,336명의 56% 수준이다. 장승포권은 거제시의 풍요와 번영이 미치지 못하는 ‘소외지역’이다.

이번달 20일 경상남도는 장승포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비 280억 원 중 도(道)에서 지원키로 한 100억원은 ‘선박 인수가 불확실하고, (선박을 인수했을 경우) 운영관리비가 지나치게 든다’는 이유를 내세워 장승포호국평화공원을 모자이크 프로젝트 지원사업에서 제외시켰다.

거제시는 장승포호국평화공원 조성 사업이 정부로부터 호국보훈사업으로 지정받을 경우 국비 200억원 정도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도비 100억원을 지원받지 않더라도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모자이크 프로젝트 재평가는 경남도 지역균형발전본부에서 담당했다. 본부장은 올해 초까지 거제부시장으로 근무했던 김석기 부이사관이다. 거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석기 본부장이 장승포호국평화공원 조성 사업을 모자이크 프로젝트 지원사업에서 제외시킨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물론 김석기 본부장은 평가단에서 점수화된 자료를 결재하는 수준에 머무를 수도 있다.

경남도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장승포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은 결국 ‘사업성, 시대성, 시민 간의 갈등, 관광 기대효과,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에서 ‘큰 메리트가 없는 사업’으로 평가됐다. 장승포호국평화공원 조성 사업은 특히 이데올로기(Ideologie) 문제가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에 시대적 부침(浮沈)이 심하다. 보수와 진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자칫 사회 갈등의 단초(端初)가 될 수도 있다. 지난해 거제시의회와 시민사회 찬반 양론에서 이같은 현상이 표면화됐다.

26일 오후에는 장승포호국평화공원에 전시할 선박의 인수검증위원회가 열렸다. 전시 선박 인수검증위원회는 한국전쟁 때 피난민 수송에 동원됐던 ‘매리더스 빅토리호’와 유사하면서 미국에 있는 선박 인수 가능여부를 판가름 짓기 위해 구성된 위원회다. 이런저런 이유로 검증위원회의 미국 방문 일정도 차일피일 미뤄졌다. 장승포호국평화공원 조성 사업에 책정된 올해 예산은 5억원에 불과하다. 79,500㎡에 이른 부지 매입도 쉽지 않다. 이렇듯 저렇듯 새로운 관광 볼거리, 장승포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장승포호국평화공원 조성 사업은 ‘장기사업’으로 될 가능성이 더 많아졌다.

여기서 거제시의 다른 면‧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돼 있는 장승포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접근 시각을 보다 크게 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장승포 권역이 갖고 있는 기존의 장점은 거제문화예술회관, 장승포항 전경, 연안여객터미널 등이다. 위협요인은 국도대체우회도로 완공이다. 장승포권 관광‧지역경제 활성화 기회요인은 장승포 유원지 조성, 장승포항 친수시설 조성공사, 지심도 관리권 이관, 연안여객터미널의 다각적인 활용 방안 등이다.

▲윗쪽 좌로부터 거제문화예술회관, 장승포 유원지 조감도, 아래 좌로부터 장승포항 친수공간 조성도, 지심도
거시적 접근 시각의 요체는 간단하다. ‘기존의 거제문화예술회관의 문화적 역량을 극대화시킨다. 장승포항 친수시설공사와 곁들여 장승포항을 시민‧관광객이 즐겨찾는 미항으로 개발한다. 경남도 항만관리사업소가 관리하고 있는 연안여객터미널을 임대받아 지심도‧외도, 대마도 등의 유람선 여객선 접안시설로 활용한다. 성창기업이 추진하는 장승포유원지와 거제시가 추진하는 장승포호국평화공원을 패키지로 묶어 개발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장승포항 친수공원 조성사업은 장승포항 8,000㎡의 매립과 함께 길이 285m, 폭 40m의 호안을 조성하여 기존 매립공간과 함께 야관경관 시설을 갖춰 시민과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장승포항에는 또 동쪽 해안 735m에 걸쳐 재해예방시설도 포함됐다. 사업비는 친수시설 74억원, 재해예방시설 14억원 등 오는 2017년까지 88억원이 투자된다.

성창기업은 장승포동 산 1번지 및 능포동 산 61-1번지 일원 644,000㎡(194,810평) 부지에 ‘장승포 유원지’ 조성키로 하고 도시기본계획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

주요시설은 숙박시설, 휴양 및 문화시설, 유희시설, 운동시설 등으로 분류되나, 대표적 시설은 망산 정상까지 450m 케이블카, 회전식 대관람차, 9홀 규모의 친환경 골프장 등이다.

이 밖에도 팜빌리지, 펜션단지, 수변마켓, 선상카페, 분수광장, 숲속전망대, 해안데크로드, 주차장, 골프연습장, 스포츠게임센터, 멀티컴플렉스, 케이블카 탑승장, 해맞이광장, 그린에코어드벤처, 숲속의로빈후드, 한려수도야생화식물원, 미니어처테마골프장, 야외공연장, 클럽하우스 등의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성창기업이 투자하는 총 사업비는 7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기간은 오는 2016년까지로 잡고 있다.

연간 30만명 관광객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지심도는 거제시가 기울이고 있는 노력이 성과를 내 관리권을 이관받는다면 장승포권 관광의 ‘화룡점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장승포권 활성화를 위한 좋은 소재들이 곳곳에 있다. 문화‧관광상품‧레저‧편리한 육상‧해상 교통시설을 복합적으로 연결한다면 ‘2% 부족한 관광지가 아니라 관광객이 넘치는 곳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다.

장승포권 경제활성화는 일시적인 미봉책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을 것이다. 미래지향적이며 지속가능한 장승포권 발전을 위해서는 단편적·분절적 사고가 아닌 종합적인 사고가 절실히 필요하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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