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123억 달러, 대우조선 120억 달러…두 회사 올해 목표 130억 달러

지역 경제 버팀목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실적이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어 한 달 남은 기간 동안 초과 달성 여부가 관심사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23억 달러에 달하는 선박 및 설비 44척을 수주하며 연간수주목표(130억 달러)의 95%를 달성했다.

이 중 해양플랜트 분야가 드릴십 5척, 대형 잭업리그 2기, 반잠수식 시추설비 1기, 초대형 FPSO 1척 등 전체 수주의 67%인 82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선 시장에서는 컨테이너선 14척, LNG선 13척, 유조선 6척 등 총 41억 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거뒀다.

삼성중공업은 총 공사비 30억 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에지나 FPSO를 수주한데 이어 스타토일로부터 창사 이후 처음으로 대형 잭업리그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잭업리그는 척당 가격이 6억5천만 달러 수준으로 그동안 케펠(Keppel) 등 싱가폴 업체와 중국 업체가 수주하던 2억 달러 규모의 중소형 잭업리그에 비해 설비 가격만 3배를 웃돌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시추시장이 대형 잭업리그를 선호하면서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2~3기의 대형 잭업리그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잭업리그 수주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20억 달러 규모의 선박 및 설비 44척을 수주하며 연간수주목표(130억 달러)의 92.3%를 달성했다.

해양플랜트 시장에서는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고정식 플랫폼을 비롯해 드릴십, 원유생산플랫폼, 대형 잭업리그 등 전체 수주금액의 67.5%에 달하는 80억 9천만 달러(11척)를 수주했으며 상선시장에서는 약 32억 달러 규모의 선박 31척을 수주했다.

특히 노르웨이 군수지원함에 이어 태국 호위함 수주에도 성공하며 글로벌 해양방산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올해 컨테이너선 36척, LNG선을 비롯한 가스선 40척, 유조선 20척, 스타토일(Statoil) 가스생산플랫폼 1기, 토탈(Total) 콩고 FPU(부유식 원유·가스 생산설비) 1기, TLP(장력고정식 플랫폼) 1기, 셰브론 로즈뱅크(Rosebank)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 1기 등 총 229억 달러에 달하는 선박 및 설비 144척을 수주했다.

올해 237억5천만 달러의 연간수주목표를 세운 현대중공업은 올해를 한 달 남겨둔 시점에서 이미 수주목표의 96.4%를 달성했다.

글로벌 ‘조선빅3’의 올해 수주행진이 호조를 보이면서 조선업계 호황기였던 지난 2007년 이후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3년을 한 달 남긴 지난달 30일 기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빅3’는 올해 472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 ‘조선빅3’는 현대중공업이 258억 달러를 수주한 것을 비롯해 대우조선 215억 달러, 삼성중공업 212억 달러를 수주하는 등 총 685억 달러를 수주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2008년에는 498억 달러(현대중공업 227억 달러, 대우조선 118억 달러, 삼성중공업 153억 달러), 2009년에는 40억 달러를 수주한 대우조선이 수주 1위를 기록하는 등 수주실적이 급감했다.

이후 지난 2010년 315억 달러에 이어 2011년에는 496억 달러를 기록하며 조선 경기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유럽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에는 374억 달러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선박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과 함께 글로벌 선사들이 선박 발주에 다시 적극성을 보이면서 낮아진 선박 가격에도 불구하고 메이저 조선소들의 수주금액은 지난 2007년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07년 7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주실적을 거뒀던 글로벌 ‘조선빅3’는 이후 상선시장의 급격한 침체로 인해 단 한 번도 연간 수주 500억 달러를 넘어서지 못했다”며 “하지만 해양플랜트 수주비중이 상선을 압도하기 시작한데다 글로벌 상선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 ‘조선빅3’는 수주 50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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