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시장 취임…고현항 재개발 협상단 대표 등 각종 현안 산적

강해운(59·姜海雲) 경남도 건설방재국장이 26일 제18대 거제시 부시장에 부임했다. 26일 오전 거제시청 대회의실에서 부시장 취임식을 가졌다.

강 부시장은 지난 2007년 7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거제시 도시건설국장을 지냈다. 강 부시장은 2007년부터 1년 6개월 동안 거제시 도시건설국장으로 근무한 후 경남도에서 도시건설국 과장, 건설사업본부 도로과장, 창녕군 부군수, 경남도 건설방재국장을 거쳤다.

2007년 7월 4일 거제시의회서 국장 부임 인사를 하면서 “도의 기능을 살려서 지역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하겠습니다”고 밝혔다. 강 부시장은 그 당시 1년 6개월 동안 국장으로 근무하면서 거제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거제시의회 속기록을 보니 강해운 부시장이 도시건설국장 근무시절, 마지막으로 시의회서 발언한 것은 고현동 고현 수협 맞은편에서 삼성쉐르빌까지 3-5호선 도로개설 문제였다. 이상문 전 시의원이 시정질문을 하면서 강해운 부시장과 주고 맡은 질의 응답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그 당시 강해운 부시장은 “3-5호선은 2012년까지 완공될 것이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강해운 부시장이 느끼기에 벌써 완공이 되었을 3-5호선 850m는 두 구간으로 나눠 어렵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488m는 삼성12차주택조합에서 시행을 하고 있고, 거제시에서 개설해야 하는 362m는 예산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빨라야 2016년이 돼야 완공이 가능할 것이다.

3-5호선은 조그만 예에 불과하다. 어떻게 보면 강 부시장이 느끼기에 ‘이것도 아직 못하고 있었네’하고 답답해할 사안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국도 5호선 연장도 정체돼 있다. 실시설계는 하고 있지만 건설사업비 충당이 요원한 명진터널 동서간 연결도로도 있다. 통영~거제 고속도로 잔여구간인 문동~통영 연결도 염두를 못내고 있다. 경남도 모자이크 사업에 선정되고도 아직도 사업 진척이 제대로 안되고 있는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조성 사업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도시가스 문제도 민원에 발목이 잡혀 있다.

국토교통부 조정안에 따라 거제~부산간 시내버스는 새해부터 운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도의 입장에서 거제~부산간 버스 운행을 지켜보다가 이제는 거제시와 거제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 거제시민의 입장에서 거제~부산 시내버스를 바라보면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명확해질 것이다.

특히 2008년 강해운 도시건설국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고현항 재개발이 처음 거론됐다. 5년 동안 우여곡절을 거쳐 고현항 재개발 사업계획을 해양수산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고현항 재개발 사업시행자를 아직 지정하지 않았다. 해양수산부는 장차 사업시행자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거제빅아일랜드PFV 대상으로 사업계획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정부측과 협상을 벌이는 거제빅아일랜드PFV 협상단 대표는 거제시 부시장이다. 서일준 전 부시장이 그 역할을 맡았지만, 이제 강해운 부시장이 맡아야 한다. 토목 전문가인 강해운 부시장이 협상단 대표로 나서 한결 믿음이 간다. 국가항인 고현항을 매립할 경우 소유권은 자동적으로 국가에 귀속된다. 거제시 발전과 거제시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 협상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업무보고를 받을 것이다. 부시장은 거제시정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

전임 김한겸 시장 시절에는 시 도시건설국장, 이번 부시장 때는 권민호 거제시장이다. 두 민선시장을 접하는 심정을 남다를 것이다. 두 시장도 똑같이 ‘거제발전’과 ‘위민(爲民)행정’을 내걸었다. 하지만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내년에는 지방선거가 있다. 권민호 시장은 최근 CBS와 방송인터뷰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일이 있어 시장 재선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내년부터는 선거 분위기가 점점 고조될 것이다. 내년 2월 21일 예비후보 등록 시점에 만약 권민호 시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시장 직무가 정지된다. 이렇게 될 경우 강해운 부시장이 시장 직무를 대행해야 한다. 공무원의 정치 개입은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시장 직무 대행’이 될 경우 거제시 1천여 공직자의 최고 책임자로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것이다.

권민호 시장은 재선을 염두한 듯 본사를 비롯해 일부 지역언론에 언론 중재위 제소, 시정 홍보 광고 배제 등을 통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

▲ '루빈의 잔' 검은색을 배경으로 하면 흰 잔이, 흰색을 배경으로 하면 키스하려는 두 사람이 보인다.
‘루빈의 잔’은 ‘어느 하나에만 집중하면 그것만 보이고 그 나머지는 보이지 않게 된다. 눈과 마음이 딴 곳에 가 있으면 있어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한다. 인간은 자기의 가치와 욕망에 따라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올곧은 관심과 집중이 필요한 법이다.’

고(故) 넬슨 만델라는 “상대의 비판과 의견을 듣지 않으면 결코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신뢰 없이 조화로운 리더십을 갖추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강해운 부시장은 상대의 비판과 의견을 폭넓게 받아들이고 ‘열린 시각’, ‘열린 관점’으로 거제시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

▲ 김철문 기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다가 종종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 강 부시장은 아마 거제시에서 공직 생활을 끝낼 가능성이 높다. 공직 생활 중 거제시에서 두 번에 걸쳐 근무하는 것은 거제시와 인연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직생활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거제시 시민에게 큰 박수를 받고 떠나는 부시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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