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굴착심의 지연 이어 두 곳 공급관리소 실시설계 승인 지연 공기 차질

▲ 통영~거제 천연가스 주배관 매설 노선.
통영~거제 천연가스 주배관공사가 통영시의 ‘발목 잡기’로 마냥 늦어지고 있어 거제시민적 차원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배관 건설공사는 당초 계획했던 2012년 말 완공보다 2년을 연장했다. 올해 연말 마무리 지을 계획이지만, 이 마저도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따라 거제 각 가정의 천연가스 공급은 덩달아 늦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통영시는 한국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서 출발해 거제시 연초면 정압관리소까지 주배관 건설 공사 중 통영 군도 7호선 3940m에 대한 도로굴착심의를 지연시켰다. 급기야 한국가스공사는 행정심판을 제기해 ‘도로굴착심의를 지연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을 2012년 8월 29일 받아내 배관 매설 공사를 진행했다.

이번에는 통영시가 통영 지역에 위치하게 되는 2개의 공급관리소(노산B/V, 삼화B/V)의 실시계획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다. 이유는 ‘주민 민원 때문이다’며 민원이 먼저 해결돼야 실시계획 승인을 내주겠다는 입장이다.

고영호 통영시 지역경제과장은 “가스공사 통영기지가 통영시에 있으면서도 도시가스 보급률은 35% 밖에 되지 않는 데 통영 지역 주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위험한 공급시설이 통영지역에 설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가스공사가 지역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도시 가스 공급을 확대하는 등 적극 나서야 한다”고 6일 ‘가스신문’에 밝혔다.

통영시는 도로굴착심의를 지연시킬 때도 통영시 도시가스 보급률을 들먹였다. 이번에도 공급관리소 실시계획 승인 지연이 ‘민원 때문이다’는 핑계를 대면서, 속내는 도시가스 보급률을 높이겠다는 심사가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공급관리소가 설치될 지역의 민원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

가스공사는 노산공급관리소가 위치하는 노산마을 204세대에 도시가스 공급키로 했다. 배관연장 3.2㎞, 10억5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통영시는 가스공사가 4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다.

민원 때문에 당초 장문공급관리소에서 삼화공급관리소로 위치를 변경했다. 부지 매입 절차도 거쳐야 한다. 변경 부지 인근 마을 주민들은 ‘가스 공급을 해달라’고 통영시에 요청한 상태다. 마을에 가스를 공급할 경우 예산이 뒤따라야 한다.

▲ 통영시는 도로굴착 심의 지연에 이어 공급관리소(B/V) 두 곳의 실시설계 승인을 지연시키고 있다.
이렇게 되다보니 가스공사는 당초 세웠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월 말까지 실시계획 승인을 받은 후 정부의 공급관리소 고시, 유관기관 협의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5월부터 착공해 12월에 준공키로 했으나 공기 차질이 불가피하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각종 민원으로 주배관 매설공사가 계속 지연되고 있어, 거제시민들에게 값싼 천연가스를 빨리 공급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사등면에 위치한 경남에너지 거제 위성기지의 용량이 한계에 다달라 도시가스가 필요한 지역에 추가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남에너지 거제 위성기지는 2005년 11월부터 위성기지를 건설해 탱크로리를 통한 공급방식으로 고현‧장평‧상문동 일대 22,000세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거제 위성기지 설비 공급 능력 한계로 이미 공급중인 지역의 추가 가스 수요 8,000세대, 미공급 지역에서 조기 공급이 가능한 7,000세 등 15,000세대 천연가스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 LPG를 사용할 경우 연간 25억원 이상의 추가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경남에너지 거제 위성 기지
한국가스공사의 통영~거제 주배관은 향후에는 부산까지 이어져 부산 복합화력(장림도 소재) 압력 보강 및 남부권 환상망 구축을 위한 주요 배관으로 활용된다. 현재 부산~진해 구간은 주배관 매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거제~진해 구간도 곧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통영~거제 주배관 매설 공사는 통영시 광도면 안정리 한국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서 연초면 연사리까지 주배관(30인치) 41.3㎞ 매설 및 공급관리소 6개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매설 구간 중 36㎞ 매설을 완료해 87% 공정을 보이고 있다. 총공사비는 1,020억원이다. 2012년 연말 완공에서 2년을 연장을 올해말 완공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당초 연초면 연사리에 정압관리소(G/S)를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사등면 경남에너지 거제 위성기지 인근으로 변경했다. 연초면 연사리에는 제수변 역할을 하는 공급관리소(B/V)만 건설된다.

▲ 한국가스공사는 당초에는 연초면 연사리에 정압관리소(G/S)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정압관리소는 사등면 경남에너지 위성기지 인근으로 옮겼다.
고현시민 A(45)씨는 “정부 정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사업을 발목잡기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통영시도 대승적 차원에서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거제시를 비롯해 거제 지역 정치인들도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시민의 생활편의 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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