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쪽 연초 임전 종점 불편 가중, 교통카드 호환안돼…"위정자 적극 나서야"

▲ 거제~부산 간 시내버스가 1월 22일 운행을 시작했으나 당초 우려한 문제점이 불거져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 부산 시민 박 모씨 사례 1 : 2월 1일 거제 대금산 등반을 부부동반으로 다녀왔다. 최근 개통한 부산~거제 직행 좌석버스를 이용했다. 부산 하단역에서 2000번 직행버스를 탈 때 마이비 교통카드로 4,200원에 두 사람 결재했다. 외포 정류장에 내려 기분좋게 대금산 등반을 했다.

외포정류장에서 부산가는 2000번 직행버스(삼화여객 경남 71자7671)를 탔다. 교통카드를 결재기에 대니 결재가 안됐다. 기사는 “부산갈 때는 결재는 안된다고 했다”. 현금 9,000원을 냈다. 거제시의 공들인 교통정책이 이런 일로 거제시 이미지 손상을 가져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거제서 직장생활하는 박영준 씨 사례 2 : 집은 부산 괴정이고 거제 조선소에서 직장생활을 한다. 그 동안 주말에만 부산 집에 갈 수 있었는데, 시내직행버스가 생기니 주중에도 갈 수 있어 좋다.

부산에서 버스를 탈 때는 (괴정과 가까운) 지하철 하단역이라서 전혀 불편이 없다. 그런데 거제서 버스를 탈려면 임전(맑은샘병원)까지 가야 하는 불편이 있다. 장평에서 고현터미널까지 가서 다시 임전을 가야하니 너무 불편하다. 거제서는 그냥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 사상까지 간다. 사상에서 부산 괴정까지 올려면 다시 지하철을 두 번 타야 한다.

거제 출발을 임전이 아닌 고현터미널 시내버스 타는 곳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조치 바란다. 또 임전에서 버스 기다릴 공간이 없으니 대기소를 만들어 주세요.

또 부산 차는 부산카드만 사용되고, 거제차는 거제 카드만 사용 가능한 이런 경우가 뭐냐? 카드 요금은 4,200원인데 현금은 4,500원이라 현금 승차를 유도해 바가지 영업을 하자는 건가요?

○ 거제시민 김 모씨 사례 3 : 비오는 늦은 밤, 부산서 맑은샘병원 종점에 도착했다. 시속 100㎞ 이상 달리는 4차선 도로 갓길을 목숨 걸고 걸어야 하는 으스스한 상황이었다. 중곡동 쪽으로 시민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보행자 도로 설치가 필요하다.

3 건의 사례는 거제시 홈페이지 ‘거제시에 바란다’란 등에 게시된 내용이다. 지난달 22일 개통한 거제~부산 직행시내버스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첫 번째 문제는 환승할인은 둘째 치더라도 부산시와 거제시가 사용하고 있는 교통카드가 호환이 안된다. 거제시는 탑티머니 및 센스패스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부산시는 마이비와 하나로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거제시 교통카드로 부산시 차량(5대)은 사용할 수 없고, 부산시 교통카드로 거제시 차량(5대)는 사용할 수 없다.

거제시는 ‘거제시에 바란다’란 답변에서 “양 시 교통카드사에서 (호완이 되는) 통합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지만 프로그램 개발 기간이 3~4개월 걸리기 때문에 생기는 불편으로 양해를 바란다”며 “후불식 교통카드(신용카드)는 사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두 번째 문제는 누차 지적된 문제처럼 거제쪽 종점 문제이다. 시내버스는 양 시도 행정경계로부터 30㎞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서 운행할 수 있다는 여객자동차운수 사업법 시행규칙 때문에 연초면 임전(맑은샘병원)이 종점이 됐다.

그런데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양 시도 행정구역 경계로부터 30㎞가 넘는 곳에서도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본사는 지난달 14일 보도했다.

인천 송도에서 서울 강남까지는 행정구역 경계로부터 거리가 41.6㎞이고, 강화도에서 서울 신촌까지는 행정구역 경계로부터 거리가 49.8㎞인데도 서울~경기, 서울~인천시 간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 같은 시내버스 운행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 단서 조항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시행규칙 제8조 단서 조항에 “국제공항·관광단지·신도시 등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국토교통부장관이 고시하는 지역을 운행하는 경우에는 행정구역 경계로부터 50㎞를 초과하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해당 행정구역 밖의 지역까지 노선을 연장하여 운행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혀져 있다.

거제시는 ‘거제시에 바란다’란 답변에서 “대두된 문제점에 대해 여론 수렴과 검토를 거쳐 경남도, 부산시와 협의하여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이다.

고현 시민 A(52) 씨는 “연초 임전에서 고현터미널까지는 1~2㎞ 밖에 안되고, 국토교통부 장관 고시는 법을 바꿔야 하는 어려운 문제도 아니여서 거제시나 국회의원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쉽게 풀릴 문제이고, 특히 다가오는 거제시장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이런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면서 시장이 되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거제쪽 종점인 연초면 임전 버스 종점에 승객 대기실 등 기초적인 교통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거제쪽 경류지는 11곳인데, 정류소 시설, 정류소 위치가 기존 시내버스와 분리돼 있어 환승불편 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 거제~부산 시내버스 부산쪽 종점은 승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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