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쓰레기연구소 연구 결과…"중앙부처 차원 대책 필요"

여름철 낙동강에서 흘러든 해양 쓰레기가 거제지역 관광에 미치는 피해액이 최대 369억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동아시아 바다공동체 오션(대표 홍선욱)의 한국해양쓰레기연구소(소장 이종명)가 조사한 결과, 2011년 7월부터 2개월 동안 거제지역 해수욕장 8곳의 입장객 수는 2010년 89만435명에서 63%가 급감한 33만207명으로 집계됐다.

▲ 2012년 7월 장목면 흥남해수욕장에 밀려온 낙동강 해양쓰레기
연구소는 관광통계상에 관광객 한 사람의 하루 경비가 4만8천380원이고 지역 해수욕장 인근 식당의 점심값이 1만5천원인 것을 고려, 관광산업 수입 감소 규모는 최소 292억1천700만원, 최대 369억8천400만원이라고 추정했다.
▲ 낙동강 인근인 장목면 농소몽돌해수욕장은 여름철 텅비어 있다.(자료사진. 2012년 7월)
연구소는 관광객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해양 쓰레기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전국 다른 해수욕장과 비교했을 때 거제지역의 감소폭이 너무 컸다고 설명했다.

2011년에는 여름 휴가철에 비가 많이 내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해수욕장 입장객 수가 2010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 정도 줄었다.

거제시는 본격 여름 휴가철을 앞둔 2011년 7월 중순부터 20일 동안 공무원 등 3천267명의 인원, 선박 25척, 차량 194대 등을 동원해 해양쓰레기를 치웠다.

당시 거제시가 수거한 해양 쓰레기는 모두 3천400t이었다.

장용창 한국해양쓰레기연구소 박사는 "해양쓰레기는 주로 수산업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거제 지역의 경우 관광 분야의 피해가 훨씬 크다는 게 확인됐다"며 "중앙부처 차원의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12년 거제시가 의뢰한 이번 조사결과는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인 해양오염학회지(Marine Pollution Bulletin)에 실린다.

▲ 거제시 모처에 밀려온 쓰레기(2009.7. 사진촬영 : 김영춘)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