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동(洞) 70.9% 유권자 큰 힘 발휘 못해…'정치불신' 무효표 많아

6·4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의외로 분위기가 차분하다. 거제시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권민호 후보가 무소속 김해연 후보를 6,758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거제시장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9개 면(面) 단위 유권자가 거제시장 선거 승패를 결정지었다.

면 단위 유권자는 거제시 전체 유권자의 24.2%를 차지하고 있다. 9개 면(面) 단위의 44,727명 유권자 중 투표에 참여한 24,479명이 거제시장 선거 당락을 ‘좌지우지’했다.

이에 반해 거제시 유권자의 70.9%를 차지하는 10개 동(洞) 단위 유권자 130,863명 중 투표에 참여한 66,533명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관외 사전 투표 대상자와 거소 우편 투표 대상자 8,982명은 제외했다.

우선 투표율에서 거제시 전체 평균 투표율은 54.2%로 나타났다. 면(面) 단위는 44,727명의 유권자 중 24,479명이 투표에 참여해 56.6%의 투표율을 보였다. 동부면 61.7%, 남부면 61.6%, 거제면 60.9%, 둔덕면 58.8%, 하청면 58.4%, 장목면 57.6%로 면 단위 평균 투표율을 상회했다. 이에 반해 일운면 51.7%, 사등면 53.6%, 연초면 45.1%로 면 단위 평균 투표율 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동(洞) 단위는 유권자 130,863명 중 66,533명이 투표에 참여해 50.4% 투표율을 보였다. 능포동 53.3%, 고현동 52.4%, 상문동 54.8%, 수양동 59.4%이 동 단위 평균 투표율 보다 높게 나타났다. 장승포동 49.2%, 마전동 45.3%, 아주동 49.2%, 옥포1동 46.2%, 옥포2동 47.9%, 장평동 46.4%로 동 단위 평균 투표율 보다 낮게 나타났다.

새누리당 권민호 후보와 무소속 김해연 후보 간에는 관외 사전 투표와 거소 우편 투표에서는 각각 4,149표, 3,068표를 획득해 1,081표 차이를 보였다. 그렇다면 두 후보간 표 차이인 6,758표 중 1,081표를 제외한 나머지 5,677표는 면·동 중 어디서 크게 차이가 날까?

9개 면에서 권민호 후보는 57.2%인 12,213표를 획득했다. 권민호 후보 평균 득표율 45.8% 보다 11.4%나 높게 나타났다. 김해연 후보는 9개 면에서 6,201표로 25.2% 득표율에 그쳤다. 김해연 후보 면 단위 득표율은 평균 득표율 38.9% 보다 13.7% 낮게 나타났다. 두 후보간 표차는 7,012표나 된다.

10개 동에서는 김해연 후보가 앞섰다. 김해연 후보는 10개 동에서 28,700표(45.3%)를 획득해 권민호 후보 27,364(41.1%)표 보다 1,336표 앞서는데 그쳤다.

결국 면 단위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가 10개 동 단위 득표수 차이를 상쇄하고도 5,676표(1표는 잘못 투입된 투표지 차이) 앞선 결과를 초래했다.

이번 선거에 나타난 두 번째 가장 큰 특징은 무효 투표수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많았다. 거제시장 선거에서 무효 투표수는 2,245표로 전체 투표자수 99,978표의 2.2%를 기록했다. 개표 과정에서 발견된 무효 투표수는 투표를 잘못한 ‘순수한 무효표’ 보다는 ‘의도적 무효표’가 다반사로 발견됐다. 정치불신의 한 단면이 무효 투표수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소속 윤영 후보는 15,029표를 획득해 15.4%의 득표율에 그쳤다. 국회의원 출신 시장 후보였지만 유권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선거비용 100% 보전 한계선인 15%를 겨우 넘기는 선에 머물렀다.

권민호 거제시장 당선자는 44,731표로 당선됐다. 득표율에서 45.8%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선거가 갖는 특성을 십분 반영하더라도 권민호 시장 당선자의 득표수는 거제시 전체 유권자 184,572명의 24.2%에 불과하다. 권민호 거제시장에게 직접 지지 표시를 하지 않은 75.8%의 거제시 유권자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늘 생각하면서 시정에 임해야 할 것이다.

선거 기간 중에 있은 각종 고소 고발 사건도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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