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지역 한 조선소서 추락사…여름철 안전사고 높아 '경각심' 가져야

▲ 지역의 양대 조선소 야드 전경(왼쪽 삼성중공업, 오른쪽 대우조선해양)
지난 19일 오후 5시 15분 경 지역의 모 조선소에서 신모(31)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모씨는 21m 높이의 블록 작업 현장에서 추락해 사고를 당했다. 신모씨는 9m 아래로 1차 추락한 후 동료 직원이 잡으려는 순간 12m 도크 바닥으로 2차 추락했다.

사고를 당한 신 모씨를 대우병원으로 후송해 응급조처를 한 후 부산 동아대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숨졌다.

노동조합측이 밝힌 사고 원인으로는 추락방지 시설(라이프라인) 미설치, 모노레인에 설치된 앵글의 용접 미실시, 작업 지시 전 안전상태 미확인, 긴급 작업 지시로 인한 서두름 등이라고 했다.

이 조선소에서는 지난달 18일 밤 11시30분쯤 야간작업에 나선 갠트리크레인 기사가 크레인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과정에서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일에도 오후 2시43분쯤 20대 협력업체 직원 황모씨(23)가 작업 중에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졌다.

이 조선소는 이미 2012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3명의 사망사고를 낸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으로 지적받기도 했다. 지역의 또 다른 조선소도 안전사고가 다반사로 일어났다. 

지역에는 양대 조선소가 있다. 양대 조선소 정문을 드나드는 근로자 노동자 등은 하루 8만명 전후이다. 출입하는 인원이 일정치 않다. 작업의 많고 적음에 따라 비정규직 등의 노동자 출입 인원이 하루에도 수천명 편차가 있기 때문이다.

조선소는 작업 특성 상 사고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 수천톤에 달하는 블록 크기에 비하면 사람은 그야말로 하찮은 존재에 불과하다. 조선소에서 산재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만큼 안전이 무엇보다 강조돼야 한다.

신모씨 경우도 그렇지만 안전사고 당사자는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이 높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에 비해 위험성이 높은 작업을 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또 안전 교육 등이 정규직에 비해 다소 소홀할 수밖에 없다.

신 모씨 경우도 긴급작업, 무리한 작업 일정, 안전 교육 및 안전 상태 미확인, 안전시설물 미설치 등이 직접 사고 원인이 됐다. 그야말로 괜찮겠지하는 한 순간의 방심이 부른 인재다.

문제는 앞으로 안전 사고 비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기존 선박 건조는 정형화된 형태를 갖고 있어 반복적 작업으로 위험 예방에 익숙해질 수 있다. 하지만 해양플랜트는 부정형 작업이 많다. 해양플랜트 전체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서 작업을 할 경우 더 위험해질 수 있다.

안전 사고가 나면 선박 수주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외국 선사들은 안전 사고를 자주 내는데 배는 ‘안전하게’ 잘 만들겠느냐는 의구심을 가진다.

수주 감소는 여러 영향을 미친다. 해당 회사에 일차적인 영향을 미치고, 지역경제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안전한 작업 환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모두가 사는 길이다. 생계를 위해 ‘찜통 철판’에 몸을 던진 근로자 노동자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수주에도 플러스 요인이 된다. 덩달아 지역 경제도 안심할 수 있다.

사고를 당한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유가족 등은 조선소, 그리고 거제를 원망할 것이다. 조선산업이 지역 경제 중심이 된 후, 수십년 동안 ‘안전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들은 부지기수다.

‘피땀’ 흘려 거제를 먹여 살리는 노동자들의 생명을 지키는 일 보다 더 소중한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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