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영
'행복을 준비하는 지혜'

이 상 영 옥포종합사회복지관장·신라대학교육원 외래교수

세월이 흘러 어느덧 나의 젊음이 벌써 정년의 나이가 되었다. 공자가 말하길 50대는 지천명(知天命)이라 했고 60대는 이순(耳順)이라 했다. 우리가 흔히들 55년생부터 63년생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붐 세대라고 부른다. 베이비붐 세대는 부양의 의무는 졌으나 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중 부양이라는 무거운 짐을 살고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한 이들에게 닥친 가장 큰 문제는 불안한 노후다. 통계청의 발표로는 베이비붐 세대 10명 중 2명 이상이 은퇴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생 100세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는데 은퇴 후 생활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도 오늘의 현실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는 물질만능시대, 개인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현실 앞에 자칫 망각하기 쉬운 말이 아닐 수 없다. 평범하지만 사회조직생활, 사람과의 관계 등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가치를 담고 있다.물론 우리 인간에게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편리함과 윤택함을 가져다주는 돈의 가치, 물질적인 가치에 대해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보다 더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것들이 많다. 돈은 단순히 인간의 행복한 삶을 위한 수단이자 방편일 뿐이다.

우리 인간의 진정한 행복은 사람이 사람을 상대하는 인간관계에서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행복은 사람을 통해서만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지 돈이나 물질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혼자 사는 법이 아닌 더불어 함께 사는 법을 익혀야 한다.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억대 연봉을 받은 한 대기업 출신이 자신이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분의 말은 죽기 전에 후회할 것 같은 일은 지금 시작하라고 했다. 그리고 남은 인생은 명예심과 자격지심은 물론 과거에 있던 자신의 위치도 벗어 던지고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 봉사하면서 사는 게 유일한 희망이라 했다.

기업을 운영했던 사람이나 대학교수 그리고 공직에서의 고위간부를 지냈던 사람들도 퇴직 후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은 잊어버리고 제2의 인생을 위해 건강관리와 취미활동으로 사회봉사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그러나 노후를 보내는데 자녀들에게 손 빌리기는 싫고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 매월 기본적으로 지출되는 경비가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 꼬박꼬박 저축해 놓은 자금과 국민연금을 가지고 생활하기가 어려워 100세를 바라보는 남은 반백 년 세월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노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대부분 은퇴자는 지나온 시절의 경험과 노하우를 사회와 연계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사업을 준비 중이며 일부는 평생학습을 통해서 얻은 지식을 사회봉사하면서 아름답고 존중받는 노후의 삶을 지내고 있다.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에 있어 기회를 잘 활용한 사람은 성공하고 기회를 놓친 사람은 실패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 주위에도 수많은 기회가 오고 가는 것을 보지만 기회는 찾는 사람에게만 달려오고 갈망하는 사람에게는 손짓만 하면서 멀리멀리 날아가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자기의 인생을 위해 살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에게 기회가 오면 주저 없이 받아 용기 있게 실천하는 것만이 살길이라 생각한다.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자기가 원하는 일을 찾아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경험에서 얻은 지식을 나에게 맞게 선택해서 준비하고 시작하면 행복은 찾아올 것이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접하는 은퇴자들이나 인생의 후반기에 들어선 모든 분은 주저하지 말고 노후를 준비하고 시작하라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그다음 과정에서 판단하고 결과는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삶의 생활에서도 건강한 마음으로 진실하게 살아간다면 인생의 실패보다는 근자필성(勤者必成) 할 것이다. 이 말은 부지런한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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