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고현동 중앙로 LG베스트샵에서 KTF대리점 간 870m(왕복 1.74㎞)에 전신주를 철거하고 전선을 지중화한다는 사업이 취소됐다.

전선 지중화 사업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해 12월 김한표 국회의원의 보도자료를 통해서였다. 김 의원은 “한전과 거제시가 각각 50%씩 분담해 38억원의 예산으로 2014년 말까지 전선 지중화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도시미관 개선, 시민 안전에 기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전선지중화 사업을 위해 당초 예산에 19억원을 올해 당초 예산에 반영했다. 하지만 1년 가까이 돼 이 사업은 전면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신금자 시의원이 6일 시정질문을 통해 “도심 전선 지중화 사업에 추진에 대한 권민호 거제시장의 견해를 밝히라”고 했다.

답변에 나선 권민호 시장은 “당초 사업비 38억원 중 거제시 분담분 19억원을 예산에 반영했지만, 한전 경남지역본부에서 개략적으로 설계를 해본 결과 사업비가 38억원에서 50억원이 증액된 88억원이 나와 사업구간을 330m로 줄여 시행하는 것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 전선 지중화 사업 대상 구간
하지만 권민호 시장은 이어진 답변에서 “줄어든 구간에 전선 지중화를 하더라도 지상에는 폭 2.5m 도로에 최대 1.4m까지 차지하는 개폐기 12대와 변압기 8대를 설치할 경우 인도폭이 1.1m 줄어들어 보행방해, 도시미관 저해, 상가 민원 야기, 효과 저조 등을 부득이하게 전선지중화 사업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금자 의원은 “어렵게 전선 지중화 사업에 선정됐고, 한전에서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를 거쳤기 때문에 시민들은 이번달에 공사가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업이 취소돼 아쉽다”며 “시범 사업으로 도심 공간에 단계적으로 구간을 정해서 예산의 범위 내 꼭 실행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권민호 시장은 이에 대해 추가답변에서 “고현권 전선 지중화 사업은 완전히 취소한 것은 아니다”며 “한전과 기술적인 보완협의를 통해 더 심사숙고하고 고민해봐야 할 사항이다”고 했다.

하지만 권 시장의 답변은 취소에 더 무게가 실려 있어 전선지중화 사업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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