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준비되지 않은 일부 현안 거론…윤영 의원, "김 시장과 사이좋다"(?)

▲ 거제의 '절대적' 집권여당…2%가 부족한 당정협의회

거제시와 한나라당 소속 윤영 국회의원, 조기태 도의원, 시의원 10명이 참여한 가운데, 27일 오후 거제시청 중회의실에서 ‘당정협의회’가 열렸다.

한나라당 당적인 윤영 국회의원, 김한겸 시장, 조기태 도의원, 시의원 10명 규모는 거제 시정과 거제 발전에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절대적인’ 집권세력이다.

▲ 27일 거제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거제시·한나라당 당정협의회 회의 모습
하지만 이날의 당정협의회는 ‘톱니바퀴’처럼 이빨이 맞물려 착착 돌아가고, 거제시민에게 믿음을 주기에는 2%가 부족한 당정협의회였다.

이날 논의된 현안은 ▲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설치사업 ▲ 폐기물매립시설 설치(증설)사업 ▲ 고현항 Waterfront City 개발사업 ▲ 남부면 대포 마리나 조성 ▲ 난대수목원 조성 ▲ 황덕도 연도교 가설 ▲ 연초~장목간 국도 5호선 조기시행 ▲ 사곡~거제간 도로 확포장공사가 당정협의 안건으로 상정돼 논의됐다.

현안 중 일부는 사전에 충분한 조사와 자료 수집이 되지 않고, 설익은 현안을 꺼집어 내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장목~연초간 국도 5호선 신설이다.

거제시는 ‘연초~장목간 국도 5호선 조기 시행’에 4,500억원이 소요될 예정으로 국비 확보를 윤영 의원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국도 5호선은 노선도 확정되지 않아 사업비가 얼마인 지 알 수도 없는데 ‘주먹구구식’으로 4,500억원으로 밝혀놓아, 4,500억원이 나온 근거자료를 요구하자 얼버무리는 우를 범했다.
▲ 거제시가 당정협의회 회의자료에 내놓은 국도5호선 연차별 투자계획

▲ 조기태 도의원, 그동안 소외당했던 불만 토로

750억원이 소요되는 쓰레기 소각장과 198억원이 들어가는 폐기물 매립장 증설에 거제시 예산 부담이 많아 도비 20%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조기태 도의원에게 예산 확보를 요청했다.

조기태 도의원은 이에 대해 “중차대한 사업을 하면 (거제시)행정에서 (도의원에게) 사전 설명을 하던지 해야 하는데, 오늘 (당정협의회에) 와서 처음 알았다”고 불만을 토로해 그동안 당정협의가 원활치 않았고 도의원이 소외당했음을 간접 피력했다.
▲ 옥기재 거제시의회 의장 옆 구석진 자리에 앉아있는 조기태 도의원
군도 2호선인 사곡~거제간 도록 확포장 공사도 국가양여금으로 옥산재~서정까지는 확장이 됐다. 하지만 국가양여금이 폐지돼 옥산재에서 사등 사곡까지는 거제시 예산으로 확장해야 한다.

하지만 협의사항에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하여 2010년도 소요사업비 72억원 중 국비 12억원, 도비 10억원 지원이 필요하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윤영 의원은 이에 대해 “군도2호선은 국도가 아니고 지방도인데 국비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 명분이 있어야 (국가에서 예산을) 줄 것 아니냐”고 오히려 거제시에 예산 확보의 확실한 논리를 주문했다.

▲ 거제발전에 대한 당정간 일치된 미래 비전 도출 시급

이날 당정협의회에서 윤영 의원은 거제시장을 비롯한 거제시 행정 담당자에게 몇 가지 의미있는 주문을 했다.

첫 번째가 거제발전에 대한 큰 그림을 염두해두고 전략적 사고를 가지고 행정에 임해달라는 주문이었다.

구 장승포지역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 장승포항 재개발인데, 친수공간 정비 등의 단순한 사업 차원이 아니고, 장승포항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큰 그림이 제시될 경우 지금 용역중인 국가항만 정비 기본계획에 꼭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 윤영 의원이 거제시 실국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윤영 의원 자신이 발의한 ‘마리나항만법’ 활용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윤영 의원은 “국토해양부는 마리나항만법 발효를 전제로 내년 예산을 짜고 있다”며, “거제시가 마리나 항만법을 적극 활용하는 차원에서 섬인 거제시가 어떤 부분을 국토해양부로 받아야 할지 종합적인 대책을 치밀하게 세워 대응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 거가대교 개통 대비 인구 유출 우려 당정간 이견

윤영 의원은 거가대교 개통 후에 대한 걱정의 일단과 해결책을 거제시에 주문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부산시는 거가대교 개통 후 거제시민을 유치할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이 부산으로 왕래하는 통근버스를 운영할 것이다는 등 거제시민은 걱정을 많이 한다. 시일이 촉박하다”며 “(시민이) 부산으로 가는 제일 큰 이유는 아마 교육과 의료일 것이다. 교육과 의료문제에 신경써주었으면 좋겠다”고 거제시정에 요구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특목고 유치, 종합대학교 거제유치, 거제대학의 종합대학 승격 등의 문제에 거제시가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기를 주문했다. 또한 병원문제는 삼성병원, 아산병원, 동아대 병원 분원, 부산대 병원 분원을 유치해보자고 했다.

김한겸 시장은 이에 대해 “교육 의료 문제는 지자체가 풀기에는 힘들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많이 이야기 하고 있다. 거제대학도 4년제 학생을 모집할 수 있다. 포항공대처럼 거제대학에 학생이 올 수 있는 학교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두 문제는 양대 조선소의 힘을 빌려야 할 것이다”고 답변해 획기적인 대안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 답변을 내놨다.

▲ 윤영 의원, 김한겸 시장과의 소원한 관계 언론지적 언급

이날 당정협의회에서 윤영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김한겸 시장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항간의 지적을 의식한 듯 인사말의 많은 시간 이 부분 해명을 했다.

윤영 의원은 “국회의원과 시장이 소원한 사이다고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데, (국회의원과 시장과는) 사이가 좋다. 거제시민이 (관계가 좋지 않다는 언론) 기사를 보면 불안해하고 일이 되겠나. 상당히 불안해 할 것이다. 그런 일 없다는 것을 (언론이) 알려주시고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또 “선거는 선거다. 내년 선거 하루 전까지 힘을 합해서 일을 해야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다른 마음을 먹었어야 되겠나. 정치적인 이해관계는 정치적인 이해관계다. 힘을 합해도 이루기 어려운 산적한 문제가 한 두개가 아니다. 분열 갈등은 거제시 미래와 거제시민을 위해서도 안타까운 일이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화합하고 이해해야 한다. 정도로 꿋꿋하게 한길을 가고 있다. 대의를 위해서 앞으로 나아간 사람은 실패한 적이 없다. 대의를 잃고 잔꾀로 큰 일을 이룬 사람을 본 일이 없다”며, “거제시민의 이익을 위한다는 큰 뜻을 가지고 그런 사명감으로 일하자”고 했다.

당정협의회 후 모처에서 ‘만찬 당정협의회’가 계속 이어진 것으로 전해져 거제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시민 섬김’의 대화가 무르익었을까?
▲ 거제시의원과 한나라당 당직자
▲ 거제시 실국장과 과장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