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표 국회의원 고현항 재개발 관련 입장 밝혀…"반대 대책위 구성 잘못된 것 아니다"

고현항 재개발을 놓고 추진측과 반대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대대책위 관계자와 지역의 야당 인사들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을 찾아가 ‘고현항 재개발의 부당성’을 호소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고현항매립반대범시민대책위(위원장 배진구) 관계자들은 지난해 12월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우남 위원장을 방문해 거제 시민의 반대 여론 등을 전달했다.

또 12일 새정치민주연합 거제지역위원회 소속 정치인들은 해양수산위원회 간사인 자당 최규성 국회의원을 방문해, 고현항 재개발 관련 지역 여론 전달하고 문제점 검토를 요구했다.

정작 거제 지역 김한표 국회의원은 고현항 재개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알려진 적이 없다. 김한표 국회의원은 지난해 12월 31일 지역 언론인과 가진 간담회서 고현항 재개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단지 지역언론에서 기사화되지 않았을 뿐이다.

▲ 지난해 12월 31일 간담회
김한표 국회의원과 지역언론인 간담회는 지난해 12월 31일 거제시청 소회의실에서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1시간 40분 정도, 긴 시간 진행됐다. 간담회 주된 내용은 지난해 12월 17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지정 관련이었다.

김한표 국회의원은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선정 발표를 앞두고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정부 관계자들과 긴박하게 전개됐던 ‘뒷얘기’를 50분 가량 설명했다.

간담회 중에 한 기자가 “고현항 재개발과 관련해서는 김한표 국회의원의 입장을 들은 적이 없다”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 김한표 국회의원
김한표 국회의원은 이에 대해 “굉장히 민감한 사안에 (의견을) 표시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제하면서 “거제시에서 오래전부터 추진해왔던 사업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보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이 밝힌 긍정적인 면은 “투자를 통해 거제에 새로운 발전 비전을 제시하고, 또 도심환경을 새롭게 만들기 때문에 꽤 괜찮은 사업이다”고 했다.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 김 의원은 “시민들이 걱정하는 구 도심과의 관계, 혹 있을지 모르는 특정 개별 기업에 대한 지나친 혜택, 공공용지의 부족, 자연 재해 우려 등을 꼽을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해양수산부에서 허가가 난 것을 알고 있다”며 “시민들이 우려하는 문제점을 잘 해소해서 이왕 할 바에는 명품다운 명품으로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시민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한 기자가 “해양수산부에서 허가가 난 것이 아니고 절차가 진행중이다”며 “(김한표 국회의원의) 고현항 재개발에 대한 입장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것으로 이해된다. 좀 더 구체적인 입장을 듣고 싶다”고 질의했다.

김 의원은 “(고현항 개발은) 거슬러 올라가면 양정식 시장 때부터 안이 나왔다. 김한겸 시장 때 와서 고현항 인공섬이 됐다. 권민호 시장 들어와서 더 구체화됐고 이만큼 진행됐다”며 “국회의원이 여기까지 온 것을 ‘하지 마라’ ‘해라’ 그런 얘기는 할 수 없는 입장이 아니겠어요”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반대 대책위가 구성됐다고해서 그게 잘못됐다고 보지 않는다”며 “‘공공 용지는 더 올려라. 기업의 과도한 혜택은 있을 수 없다. 주차장 시설, 공원부지를 많이 해달라. 자연재해, 환경피해를 최소화해라’는 반대대책위 입장과는 다르지 않고 분명히 하는 것이다”고 했다.

김 의원은 “만들바에야 좋게 만들어라는 입장이다”며 “이 마당에 ‘하지 마라’ ‘해라’ 할 개재(介在)는 아니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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