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산림조합·하청농협·장목농협…내년 지방선거 풍향계

거제산림조합 하청농협 장목농협 조합장 선거 '불붙었다'

거제산림조합 하청농협 장목농협 3개 조합의 조합장 선거가 오는 10월 22일 함께 치러진다. 지역 정치판의 틈새시장으로 평가받는 조합장 선거 3개 기관 동시실시는 올해가 처음이다.

거제시선관위는 14일 오전 이들 3개 조합과 선거관리위탁계약을 맺고 5개월 남짓한 선거일정 관리에 본격 착수했다. 거제선관위가 주관하는 3개 조합 조합장 선거 일정은 오는 10월 2일 선거공고에 이어 10일부터 이틀간 후보등록을 접수한다.

투표일은 10월 22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여타 공직선거와 달리 시작과 마감에서 1시간씩 각각 단축된다.

선거운동 방식은 산림조합과 농협이 약간 다르다. 산림조합의 경우 선거공보, 소형인쇄물, 전화 및 컴퓨터 통신을 이용한 선거 등 3가지로 제한된다.

반면 하청 장목농협장 선거는 전화 및 컴퓨터 통신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못하도록 하는 대신 합동연설회가 추가된다.

이번 선거는 내년 지방선거를 반년 남짓 남겨진 시점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내년 선거에 나설 예비주자들 상당수가 직간접으로 개입할 것으로 예측돼, 사실상 내년 선거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기사는 새거제신문과의 기사 제휴 기사임. 취재 새거제 신기방 기자>

◆ 거제산림조합장 선거
지난 62년 거제임업협동조합(산립조합 전신) 출범 이후 조합원 직접선거가 실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거제수협과 마찬가지로 조합원 분포가 거제전역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대의원 간선제에 따른 조합운영의 불투명성, 소극적 경제사업 등이 도마에 오르면서 조합개혁을 내세운 예비주자들의 전의가 예사롭지 않다.

산립조합장 선거에 나설 예비후보군에는 현재 5명 정도가 꼽힌다. 옥치업 현 조합장, 박재행 서당골관광농원 대표, 옥금석 고현교회 장로, 윤병호 전 산림조합장, 이휘학 동양인쇄 대표 등이 그 면면.

당초 원기안 하청농협장과 유수상 시의원의 출마설도 나돌았으나 확인결과 유 의원은 출마설을 즉각 부인했고, 원 조합장은 확답을 피했다. 일부에선 옥치업 조합장이 불출마할 경우 원기안 농협장이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옥치업(63) 현 조합장의 경우 출마후보군에는 포함되지만, 실제 출마는 극히 불투명한 편이다. 본인 또한 지난 12년간 조합운영을 책임져왔던 만큼, 보다 훌륭한 경영인이 나선다면 뒤로 물러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전하고 있다. 3선 조합장임에도 불구하고 직선경험이 전혀 없는 부담도(?)도 옥 조합장을 압박하는 분위기다.

박재행(58) 서당골관광농원 대표는 조합개혁을 내세우며 오래전부터 출마를 준비해 온 인물. 경영투명화, 내부혁신, 참여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잡고 있다. 조합원 분포가 많은 구 신현과 동부에 지역 사업 연고가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조합원의 변화욕구를 충족해 줄 운영방침을 제시하며 조합원 개별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옥금석(61) 고현교회 장로는 산림조합에서 24년간 근무경험이 있는 조합실무 전문가다. 첫 직선을 통한 정상탈환 의욕이 남다른 편이다. 타 조합에 비해 낙후된 조합 살림살이를 그간의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반드시 정상화시키겠다는 운영마인드를 펼치고 외면받는 조합을 '조합을 찾아가고 섬기는 조합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윤병호(73) 전 조합장은 현 조합장의 임기 직전 조합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그간의 조합 운영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가장 적극적으로 표출해 온 인물이다. 현 청사 매각을 통한 수협 맞은편 조합부지 내 새 청사신축을 공약으로 내걸 방침이다. 조합원 평균연령이 높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도 되레 장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휘학(50) 동양인쇄 대표는 조합 대의원을 거쳐 현재 조합 감사를 맡고 있다. 오래전부터 조합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대인관계를 넓혀 왔던 탓에 현 조합 집행부와의 친분도 두텁다. 옥 조합장이 불출마할 경우 현 집행부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장담했다. 운영 투명화, 산지개발(약초식재 등)을 통한 조합원 소득 증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준비하고 있다.

◆ 하청농협장 선거
원기안 현 조합장의 출마여부가 변수인 가운데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는 4명(김성철, 신용부, 윤병명, 정홍섭) 정도다. 조합근무 후 퇴직했거나, 현 조합직원의 출마 움직임이 유달리 많은 점이 눈길을 끈다.

원기안(56) 현 조합장의 출마 여부는 꽤 유동적이다. 무투표 당선으로 재선됐던 원 조합장으로서 내부 임직원의 출마 움직임이 꽤나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산림조합장 출마설까지 나도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입장정리가 안된 상태로 보인다.

김성철(50) 농협이사의 출마의지는 꽤나 확고한 편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청 가본횟집을 운영하며 지인들과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신용부(54) 씨는 지난해 말 장목농협 과장을 마지막으로 농협을 떠났던 인물. 장승포, 옥포 등 지역농협에서만 27년간의 근무경험을 갖고 있다.

윤병명(58) 현 하청농협칠천도 출장소장의 출마설도 유력하다. 확인결과 현직 종사자로서 출마설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 탓인지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조합원이 가장 많이 분포한 칠천도에서 5년째 근무중이다.

정홍섭(53) 현 하청농협 전무의 출사표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이지만, 정작 본인은 현직 종사자임을 이유로 말을 아꼈다. 조합 안팎으로부터 평이 좋아 이번 선거 최대 다크호스로 꼽힌다.

◆ 장목농협장 선거
지난 2005년 10월 선거에서 당시 현직조합장과 맞붙어 당선됐던 신종배(51) 현 조합자의 단독출마가 유력시 되는 분위기다. 13일 현재 출마의사를 밝힌 사람이 현 조합장 이외에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타천으로 거론되는 김현수(52) 통여거제환경운동연합 의장은 확인결과 출마설을 부인하고 있고,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무게를 두고 준비중이다.

장목농협은 그동안 농협중앙회로부터 '합병권고 대상조합'으로 분류됐으나, 신 조합장의 취임 이후 살림이 날로 달라져 지난 2007년 1월 '합병권고 대상조합'에서 제외됐다.

지난 4월말 현재 예금고는 650억원으로 신 조합장 취임 전 420억원에서 크게 신장했고, 출자금도 14억에서 31억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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