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문학축제, 23일 저녁 고현항에서 수십발 축포 쏘아

23일 오전 6시 45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투신 서거로 전 국민이 충격에 휩싸여있는 가운데 23일 밤 고현항에서 축포를 쏘는 일이 벌어져 시민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동랑·청마기념사업회와 거제문인협회가 주관한 '2009년 선상문학축제' 행사장에서 축포를 쏘는 상식 이하의 일이 벌어졌다.

'미남호 크루즈' 선을 전세 내 이뤄진 이날 행사에서 오후 7시 30분 고현항을 출발한 후 시낭송과 판소리 행사 등을 가진 후 고현항에 다시 되돌아오는 8시 45분경 미남호가 접안하는 바지선에서 수십발의 축포를 쏘았다.

이날 행사에는 동랑·청마기념사업회, 거제문인협회 소속 문인 외 거제시 총무국장, 주민생활지원국장, 문화체육과장이 참석했으며, 몇 명의 시의원도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남크루즈선 관계자는 통화에서 "크루즈선을 23일 저녁에 임대를 주었고, 폭죽을 쏘는 등 모든 행사 준비는 선상문학축제 주최측에서 치뤘다"고 밝혔다.

시민 윤 모씨(고현동 거주)는  "문학을 한다는 사람들이 전직 대통령이 서거했는데, 애도는 하지못할 망정 축포를 쏜다는 것이 제정신이 있는 사람인 지 알 수 없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이금숙 동랑·청마기념사업회장은 본사의 기사를 접한 후 24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선상문학축제를 시작하기에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묵념을 가졌으며, 축포를 쏘는 것이 적절치 않아 취소를 논의했으나 사진 작가들의 요구로 당초 계획한 축포의 절반만 쏘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사진작가들의 요구로 절반의 축포만 쏘았지만 결국 다 막지 못한 것은 미안하다"고 했다.<24일 12시 24분 일부 기사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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