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기숙사 준공 앞두고 '자전거 육교' 설치 대안 시·주민 합의점 찾지 못해 '난제'

삼성중공업은 장평동에 건립중인 기숙사 입주를 당초 올해 12월에서 10월 말로 2개월 앞당기기 위해 막바지 공사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사업승인 조건에 부여된 자전거 육교 설치 문제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 자전거 육교 설치를 사업 승인 조건에 부여한 것은 보행자 등 교통약자 우선으로 교통 정책이 변화되는 추세에 부응하지 못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업승인 조건’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업승인 조건에 부여된 국도14호선 횡단 자전거육교 설치는 자전거 이동 동선 불편, 연계도로 시설미비 등의 사유로 활용도가 미흡하다는 도로교통공단의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또 2014년 10월 인근 코아루아파트 입주민들로부터 사생활 침해와 안전사고 유발 등을 이유로 자전거육교 설치 계획을 철회해 달라는 민원이 시에 접수됐다.

거제시는 2천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자전거 육교 건설을 대신하는 대안을 수립해, 지난 28일 장평동 사무소서 주민에게 설명회를 가졌다.

거제시가 마련한 대안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기존 장평육교를 자전거 통행이 가능하도록 육교를 개선하는 방안이다. 두 번째 기상관측소 옆 지하통로를 양방향 통행에서 일방통행으로 변경하고, 1개 차선은 자전거‧보행자가 원활하게 통행토록 하는 안이다.

▲ 기존 장평교차로 육교에 자전거가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붉은 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 장평동 기상관측소 옆 통로 박스
세 번째 기상관측소 옆 통로박스가 일방통행으로 변경됨에 따라 차량 통행을 원활히 하기 위해 거원아파트 앞 국도 14호선에 신호등을 설치하는 안이다. 단 신호등을 설치하되 교통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시내방향서 장평연곡지구로 진입하는 좌회전 신호와 장평연곡지구서 장평고개로 좌회전하는 신호등만 설치키로 했다.
▲ 거원아파트 국도14호선변에 신호등을 설치하는 방안
28일 열린 설명회서 장평동 주민들은 거제시가 제시한 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설명회에 참석한 장평동 한 주민은 “장평육교 확장, 지하통로 박스 일방통행 개편, 국도 14호선 신호등 설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했다.

거제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장평동 주민들이 원하는 안을 제시하면 예산 등을 고려해 검토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성갑 시의원은 “서울 부산 등에서는 시민·교통약자·자전거 등의 보행권을 우선시하는 교통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로변에 설치된 기존 육교를 모두 철거하고 보행자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있는 추세다”며 “국도 14호선 장평교차로에 보행자 횡단보도와 신호를 설치하고, 보행자 안전대책을 강화시키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를 왜 그렇게 복잡하게 접근하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연초면 연초고등학교 입구 삼거리도 학생들 통학을 위해 육교 대신에 보행자 횡단보도를 설치하지 않았느냐”며 “기존 장평육교 때문에 여러 가지 방안을 찾고 있는데, 출퇴근 시간에는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육교를 이용하는 방안 등도 고려해볼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실제로 서울·부산·울산 등지서는 '교통약자와 보행자 우선 도로정책'을 펼쳐 육교를 모두 철거하고, 대로에도 보행자 횡단보도와 신호를 설치하고 있는 추세다.

▲ 장평교차로보다 하루 몇 배의 차량이 통행하는 부산 동래구 미남교차로에는 육교를 철거하고 보행자 횡단보도와 신호를 설치했다.
▲ 장평 교차로
삼성중공업 기숙사 건립 사업은 장평동 산 24-6번지 일원 83,437㎡(25,239평)부지에 장평연곡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크게 세 개 단지로 나눠져 있으며, 1단지 44,424㎡에는 일반형 기숙사 6개동 1,550실을 지어 1실 2명 3,100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2단지 35,588㎡에는 축구장 1면, 야구장 1면, 실내체육관 농구장, 족구장, 풋살장 등이 들어서는 종합체육시설을 짓는다. 3단지 3,425㎡에는 교육연구시설을 짓는다.

삼성중공업은 당초 기숙사는 12월 24일 완공 예정이었다. 10월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공정은 90% 내외다.

▲ 건립중인 삼성중공업 기숙사

<관련기사>

(울산광역시) 도심지 육교 5년 이내 모두 철거
市, 교통약자 불편해소 교통시설 개선 본격화
 
 
2015년 08월 20일 (목) 강태아 기자 kang11305879@iusm.co.kr
 
▲ 울산시 종합건설본부는 도시미관을 해치고 교통약자의 보행 편의를 위해 오늘부터 남구 봉월호 신정초등학교 앞 육교를 철거한다. 현재 울산에는 신정초 앞 육교를 포함해 총 14개의 육교가 있으며 지속적으로 육교 철거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도시경관 저해·보행자 불편…2008년 이후 8개 제거 14개 남아
오늘부터 봉월로 신정초 앞 육교 철거…내년 초교주변 우선 시행  

울산 도심에 있는 육교가 앞으로 5년 내 대부분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가 장애인이나 노인, 아동, 자전거 이용자 등 교통약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대적인 교통시설 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육교가 도시 경관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점도 철거대상에 오른 이유중의 하나다.

울산시 종합건설본부는 20일부터 3일간 남구 봉월로 신정초등학교 앞 육교 철거 공사를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길이 21.6m인 이 육교는 1989년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도로를 건널 수 있게 하기 위해 설치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도시미관을 해치고 교통 약자(노인, 임산부, 어린이 등)의 보행에 불편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육교를 철거한 도로에는 횡단보도가 설치·운영된다. 

종합건설본부는 22일 새벽 3~4시 육교철거 공사로 인해 차량의 전면 통제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통행 차량의 우회도로 이용을 당부했다.  

울산지역 도심에는 한때 25개의 육교가 있었다.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민원이 쏟아져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2008년 울산시청앞 육교를 시작으로 해마다 줄여가면서 현재 울산시가 관리 중인 육교는 총 14개(신정초 앞 육교 포함)만 남게 됐다. 연말 이전에 약사초등 앞 육교를 철거하면 12개가 남는다.

시는 도심지에 있는 육교를 5년이내에 모두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학교 앞 육교가 우선 대상으로 명정초등·삼일초등·백합초등·성광여고 앞 육교에 대해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철거할 계획이다.

건설본부 관계자는 “보행자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도로시설물 관리정책을 마련, 육교철거작업이 진행중”이라며 “도심지 육교는 5년 내 모두 철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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