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국민들의 마음 속에 민주주의 열망은 항상 살아있다"

[3신]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인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까지 거제실내체육관 입구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는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분향소 벽면에는 시민의 추모글을 더 이상 붙일 곳이 없고, 방명록도 수북이 쌓였다.

분향소를 주관하고 있는 관계자는 "지금까지 최소한 1만5천명이 넘는 시민이 분향소를 찾은 것 같다"며, "발인을 하루 앞두고 나이든 분이 분향소를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박동철 경실련 중앙상집위 부위원장은 자발적인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에 "국민들의 마음 속에 민주주의 열망은 항상 식지 않고 살아있는 것을 노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를 통해 느끼게 됐다"고 했다.  

분향소에서 처음부터 줄곧 자리를 지킨 모 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잃은 것이 너무 억울하다. 정치적인 살인이나 마찬가지다. (노 전 대통령이)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순교했다. (이명박 정권은) 비열한 정권이다"는 울분을 토로했다.

자녀들의 손을 잡고 부인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박병주(36·고현동 거주) 씨는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마음이 착잡하다"며, "애들도 알아야 하니까 함께 오게 됐다"고 했다.

분향소는 발인일이 29일 오후 2시까지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으나 다소 유동적이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2신]거제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기 위한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현동 거제시실내체육관에 차려진 분향소에는 분향이 시작된 25일 저녁 7시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26일 오후까지 2,000여명의 시민이 분향소를 다녀갔다.

분향소를 찾은 정치균(51 옥포동 거주) 씨는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다. 가슴이 답답하고 손발이 저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정숙(37 수월동) 씨는 "모든 국민이 (노무현 대통령의 무죄를) 믿어드리지 못하고, 죄송한 마음 밖에 없다"고 했다.

분향소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시민들의 글이 A4 용지에 적혀져 입구 기둥과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하루 종일 울었습니다. 배달하는 도중에도 계속 눈물이 났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되는 순간 남편과 기뻐서 울었습니다. 또 울었습니다. 서거하셨다는 (소식) 듣고 또 울었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편히 쉬세요. 이젠 행복한 꿈꾸세요", '극락 왕생하십시오. 나무아미타불', '천국으로 가져서 편히 쉬세요' 등 소박한 시민의 글이 빼곡히 붙어있다.

'대통령님 너무 착하기만 하셔서 하늘에서 빨리 데리고 갔나봐요. 편히 쉬세요. 영원한 대한민국 대통령이십니다. 사랑해요', '할아버지 좋은 곳으로 가세요' 등 어린이가 남긴 글귀도 곳곳에 눈에 띄였다.

윤영 국회의원도 분향소를 다녀간 듯, '노무현 전 대통령님 삼가 명복을 빕니다. 국회의원 윤영' 방명록을 남겼다.

시민의 분향은 발인일인 29일 오전까지 가능하다.

거제 분향소는 민주당 거제시 지역위원회, 거제시 노사모가 주최를 했으며,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거제종교인연합회, 거제경실련 등 11개 시민 사회단체도 뜻을 같이하여 분향소를 번갈아 지키고 있다.

[1신]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고현동 거제시실내체육관 입구에 설치돼 시민이면 누구나 분향이 가능하다. 민주당 거제당원협의회, 노사모,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등 11개 단체가 거제시에 분향소 설치를 요구해 25일 오후 7시부터 분향이 가능토록 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