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경찰의 2차 수사결과 브리핑 전문>

노무현 전 대통령은 23일 새벽 5시44분 사저내 유서파일을 컴퓨터에 최종 저장한 뒤 45분 당직인 이 경호관에게 '등산 나갈께요'라고 연락, 47분께 사저정문 앞에서 만나 출발했다.

등산로 입구에서 마늘밭에서 일하던 박모씨에게 대통령이 "일찍 나오셧네요"하니 "반갑습니다"하고 대답했다. 다시 대통령이 "마늘 작황이 어떻노?" 하니 "작황이 안 좋습니다"고 답했다.

계속 등산로 걸어 가다가 약수터에 들러 약수는 마시지 않고 그냥 돌아나와서 계속 등산하다 정토원 앞에서 100미터 떨어진 이정표(봉수대 0.37km)에서 10미터 전방에서 "힘들다. 내려가자"라고 말하며 돌아섰다.

돌아선 뒤 부엉이 바위방향으로 가자 경호관은 CP에 있는 신모 경호관(38)에게 "하산 하신다"고 무전연락했다.

이정표에서 117미터 상거한 부엉이 바위까지 걸어오면서 오전 6시10분께에 부엉이 바위에 도착했다. "부엉이 바위에 부엉이가 사나?" "담배가 있는가?" "없습니다. 가져오라 할까요?" "아니 됐어요" 폐쇄된 등산로에 사람다닌 흔적을 보곤 "폐쇄된 등산로에 사람이 다니는 모양이네" 라고 한 뒤, "정토사에 선법사가 있는지 보고오지". 경호관이 "모셔올까요?" 하자 "아니 그냥 확인만 해봐라" 경호원 뛰어갔다.

이 경호관이 부엉이 바위에서 247미터 떨어진 정토원 공양관 앞에서 선법사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뒤돌아 뛰어가서 부엉이 바위 앞에 오전 6시17분께에 도착해 두리번 거리며 확인했으나 계시지 않았다.

경호관 휴대폰으로 사저 경호동 신 경호관에게 "잠깐 대통령 심부름 다녀온 사이 대통령께서 보이지 않는다. 나와서 내려오시는가 확인좀 해라"고 전화했다.

이 경호관은 올라왔던 등산로 길을 149미터 상거한 마애불 위쪽 길까지 가보았으나 보이지 않자 다시 부엉이 바위 능선길을 따라 그네가 있던 쇠기둥을 지나서 보니 나물캐는 곤색티를 입은 오모씨(57)에게 "등산객 한명 못 보셨습니까?"라고 질문하자 오씨는 "못 봤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경호관 능선을 따라 도로 내려와 나무다리를 지나 수련원쪽으로 뛰며 찾던 중 오전 6시23분께 신경호관에게 다시 전화를 해 "찾았나? 안보이나?"라고 말하자 신 경호관이 "안보인다"라고 답했다.

이 경호관은 계속 수련원 옆길(정토원 들르지 않음)을 따라 호미든 관음상 쪽으로 뛰어가다가 젊은 부부 한쌍과 나물뜯던 아주머니에게 "등산객 한명 안보이더냐" 물었지만 "못 봤다" 대답했다.

다시 사자바위쪽으로 뛰어가면서 오전 6시30분에 신 경호관에게 전화걸어 "저수지나 연꽃밭 쪽 찾아봐라"라고 지시했다.

통화 후 사자바위까지 갔다가 다시 정토원 요사체 앞에 내려와서 선원장을 만나 합장인사을 하자 선 원장이 "무슨 일이지? VIP 오셨어?"라고 물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라고 답하고 신속히 부엉이 바위로 내려갔다.

오전 6시35분께 신 경호관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신 경호관이 "정토원 법당에 있을지 모르니 한번 보시죠"하자 "아니 없더라"고 답하고 부엉이바위로 뛰어갔다.

부엉이바위 위에서 갑자기 밑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밑을 보았으나(00초소 대원이 목격) 보이지 않아 다시 올라온 등산로로 뛰어내려가 약수터 밑에서 부엉이바위밑을 보니 흰 옷 같은 것이 보여서 뛰어가 보니 대통령이 산 아래쪽을 보고 모로 누워 있는 것을 목격했다.

오전 6시45분께 현장 도착즉시 전화해 "사고가 발생하였으니 차대라"라고 한 뒤, 의식이 있는지 얼굴을 흔들어보고 목부위 경동맥 맥박을 확인한 후 우측 어깨에 메고 공터쪽으로 뛰어내려와 인공호흡을 2회 하자 차량이 도착해 차량 뒷좌석에 이 경호관이 대통령을 안고 탑승해 세영병원으로 호송했다.

◇대통령께서 경호를 받지 않은 시간

이 경호관이 대통령 심부름을 받고 출발한 시간이 오전 6시14분께(6시17분 신 경호관과 통화. 정토원까지 뛰어 갔다 온 시간 추정)부터 이 경호관이 또 다른 이경호관에게 차를 대라고 전화한 시간이 오전 6시45분이므로 약 31분간 경호를 받지 않고 홀려 있었던 시간으로 계산된다.

◇경호원 없을 때 대통령 행적 관련

▲1차로 이 경호관의 진술에 의해 문재인 전 실장이 대외적으로 대통령님께서 뛰어내렸다고 발표했고 정재성 변호사 등으로부터 사저 내에서 작성된 유서를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건네받은 정황 등을 감안, 대통령이 뛰어 내리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대통령이 경호를 받지 않고 사고가 발생된 30여분 동안 목격자가 없고 사고현장에서 입증할 만한 다른 증거도 없어 이 경호관 등과 함께 현장실황조사 및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이 경호관이 정토원으로 출발한 오전 6시14분~6시17분간(3분) 대통령이 뛰어내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과수 감정결과 등을 참조해 서거한 정확한 원인을 규명토록 하겠다.

◇경호관이 진술을 번복하는 동기

이 경호관은 64년 3월16일생(45)으로 91년 경호원 공채로 채용됐다. 노 전 대통령을 취임때부터 경호했다. 2007년 서기관으로 승진해 지난해 대통령 퇴임과 함께 봉하마을에서 계속 경호업무를 수행했다.

이 경호관의 진술에 대해 처음에는 업무의 특수성 등을 감안해 진술의 신빈성 가졌으나 2차 진술부터 내용이 일치하지 않아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 정확한 진상을 확인코자 한 것이다.

이 경호관은 사건발생직후 요인을 완벽히 방어하지 못했다는 충격과 자책감, 흥분, 불안 등으로 신분상 불이익 등 심리적 압박으로 허위진술 하게 됐다고 실토했다. 경호관에 대한 사회적 비난과 동료 경호관들의 설득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사실대로 진술했다.

◇ 유서부분

유서발견 사실은 사저 박 모 비서관이 발견해 유족측 정모 변호사를 통해 경찰에서 입수했다. 유서파일을 유족측의 동의하에 디지털 증거 분석한 결과 작성시간 및 저장시간 등을 확인했다.

추가 유서가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유족측의 진술이 없는 이상 확인할 수 없고 현재로선 다른 유서가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

◇ 당부말씀

경찰에서는 한치의 의혹없이 역사 앞에 진실 밝히고자 최선 다하고 있다. 중간수사 발표 이후에도 각종 증거자료 확보 및 관련자 진술 통해 실체적 진실 규명하겠다. 유족측의 슬픔을 감안해 영결식이 종료된 이후 유족측에 진술할 내용이 있는지 요청해 서면으로 제출받아 의혹 부분에 대해 계속 수사하겠다.

국민들도 의혹만 부풀려서 가족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또 다른 증거가 있으면 수사본부로 제보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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