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선, 민원 때문에 공사 중단 '답답'…국도14호선 연결, 보건소 앞 확장 등
2008년 7월 1일 신현읍 분동으로 수양동이 신설된 후 도시가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수양동은 올해 5월 31일 기준으로 5,672세대 1만8,596명의 거제시민이 살고 있다. 수양동은 고현동 4만335명, 아주동 2만8,683명, 옥포2동 2만8,146명, 상문동 2만5,676명, 장평동 2만5,262명에 이어 거제시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동이다.
이와 더불어 수양동에는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있어 출퇴근 시간이면, 거제시 보건소 인근 삼거리는 차량 정체로 운전자들에게 짜증을 주고 있다.
거제시는 대규모 주택지로 변모한 수양동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도시계획도로 개설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민원 등을 이유로 도로개설 작업이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어 수양동 주민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수양동의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시행중인 도로 개설사업은 크게 4군데다. 국도 14호선과 옛 현대자동차서비스 앞 도로를 연결하는 ‘신현도시계획도로(중로1-17호선)’이 있고, 거제시 보건소 옆 ‘양정동 930-10번지 삼각지점’ 도로 확장, 고현동 거제수협에서 삼성12차 주택조합 아파트를 거쳐, 수양동 삼성쉐르빌 아파트에 연결되는 ‘도시계획도로 중로 3-5호선’ 등이다.
이밖에 수양동 GS자이아파트 정문에서 해명교까지 길이 333m, 폭 25m 계획도로 개설 사업도 있다.
거제시는 사업시행자로부터 받은 80억원으로 수양동 일부 구간 도로를 2차선서 3차선으로 확장하고, 수양교 등을 다시 만들었다. 하지만 수양동 도시개발로 천정부지로 높아진 보상비 등으로 인해 당초 개설키로 한 3-5호선 개설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문제가 되는 구간은 삼성12차 아파트서 삼성쉐르빌 아파트까지 길이 362m, 폭 13m 구간이다. 사업비가 64억4,500만원이 드는 이 구간은 지난 2012년 12월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3월 공사 일지 정지됐다가 지난해 10월 공사가 재개됐다. 올해 3월 2차분 공사까지 계약했다. 완공목표인 오는 2017년 5월에는 개통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공사 진척률 50% 정도서 ‘민원’ 때문에 공사가 2개월째 중단돼 있다.
현장을 방문했을 때 절개지에 쌓여 있는 각종 토사만 순조롭게 반출시킬 경우 공사를 마무리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듯 싶었다. 공사가 중단된 이유는 도로 개설 구간 아래쪽에 위치한 청명화이트빌 입주민들의 민원이 주된 이유다.
거제시 도로과 관계자는 “발파 소음은 국토교통부 허용 기준치 이하다. 하지만 주민들은 정밀진동제어발파를 원하고 있다. 정밀진동제어발파를 했을 경우 사업비가 6억원 정도가 늘어난다. 시 예산 형편이 넉넉지 않다. 청명화이트빌 비대위 관계자들과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박명옥 거제시의회 부의장은 “수양동 전체 주민들 입장에서는 3-5호선 개설이 시급하다. 하지만 청명화이트빌 주민들의 민원도 충분히 이유가 있는 민원이다”며 “한 걸음씩 양보해 공사가 빨리 재개될 수 있도록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거제시 도로과 관계자는 “오는 2017년 3월이 공사 완공 예정인데, 공사 준공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거제시 도로과 담당공무원은 “도시 계획도로가 완공되면 수양동의 주진출입로로 교통 흐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획 기간에 공사를 끝낼 수 있도록 행정에서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문제가 된 토지는 2004년 6월 29일 삼성11차주택조합 주택건설사업 승인 조건에 조합이 토지를 매입해 도로를 개설하는 것으로 했다. 아파트 준공이 임박한 시점까지도 조합측과 토지주 간 보상협의가 원활히 되지 않았다. 거제시는 그 당시 매입부지 감정평가액 5억3,300만원과 우수관로 시공비 5,000만원을 합쳐 조합측으로부터 5억8,300만원을 받고 사용검사 승인을 해주었다.
결국 10여 년째 해당 토지 지주가 보상가액이 적다는 이유로 보상협의를 완강히 거부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거제시는 지난 11월 2일 토지 및 물건을 수용한다는 수용재결 공고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