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비 확보 어려움 때문…규모 대폭 축소, 거제스포츠파크에 건립

거제시 실내체육관 밑 테니스장에 짓기로 한 '국민체육센터' 건립이 거제면 서정리 스포츠파크 내에 이전돼 건설 예정이며, 규모도 대폭 축소돼 사전에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은 거제시 행정에 대한 질책이 있을 전망이다.

이와 덩달아 2007년 12월 거제시의회가 '공공시설 설치계획(안)' 승인해주면서, 이보다 앞서 2007년 10월 완료된 '타당성 조사'를 면밀히 검토하지 않은 시의회의 책임도 면키 어렵게 됐다.

거제시는 당초 고현동 551번지 일원 40,683㎡에 180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축연면적 11,000㎡, 지하1층, 지상1층~4층 크기의 전문체육관을 짓기로 했다.

▲ 고현동 거제시 실내체육관 밑 테니스장에 짓기로 했다가 건립이 취소된 국민체육센터 조감도
하지만, 거제시는 이같은 계획을 바꿔 거제시 서정리 808-7번지 스포츠 파크 내에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축연면적 2,613㎡, 지하1층, 지상 1~2층 다목적체육관을 짓기로 하고 127회 거제시의회 1차 정례회에 '공공시설 설치계획(안) 변경 결정' 승인을 요청했다.

변경의 주된 이유는 국민체육센타 건립에 들어가는 180억원의 예산 중 시비 90억, 국민체육공단 기금 30억원을 제외한 국비 30억원과 도비 30억을 확보하는 어려움 때문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거제시는 "국민체육진흥기금 30억원도 정부에서는 국비 성격으로 보고 있어 30억원의 추가 국비 확보도 쉽지 않고, 이와 덩달아 도비 30억원도 확보에 애로가 있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또한 "체육관 건립 3.3㎡(1평)당 건축비가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상승해 전체 공사비가 250억원으로 늘어나 예산확보가 더 어렵게 돼 계획을 변경하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투여된 예산도 타당성 조사 1천700만원, 기본계획설계 3천500만원, 실시설계 3억8천5백만원, 교통영향평가 6천6백만원 등 5억3백만원이 들어갔다.

거제시 문화체육과 담당공무원은 이에 대해 "타당성조사비, 기본설계비, 교통영향평가 예산은 소요됐지만, 실시설계는 계약 후 중단시켜놓았기 때문에 예산 낭비가 크지 않다"고 했다.

거제시는 한편 국민체육센터를 짓기로 했다가 다른 곳으로 변경한 시립테니스에 추후에 관람석 3,000석 이상인 전문체육시설을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거제시 문화체육과 담당공무원은 "삼성중공업이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차원에서 체육관을 지어주기로 잠정합의 했는데, 대내외적인 경기 불황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추후에 여건이 조성되면 지어주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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