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첫삽'…2021년까지 60만㎡ 매립…시민갈등 완전 해소 않고 착공

▲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 착공식 모습
▲ 조감도
고현항 항만재개발 사업시행자인 ‘거제빅아일랜드피에프브이(주)’가 지난 지난 9월 4일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 ‘착공계’를 낸데 이어, 11일 착공식을 가짐에 따라 큰 변화가 예고된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거제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 착공식을 11일 연초면 오비부두에서 갖는다”며 “항만기능이 상실되고 있는 고현항에 ‘해양과 시민생활이 공존하는 고품격 해양도시공간’을 조성하여 침체된 주변 상권과 도시기능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미래 성장축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고 했다.

해수부는 “이번 사업은 상부시설을 포함해 2조1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2012년까지 약 7천억원을 들여 약 60만㎡ 부지에 접안시설 및 외곽시설, 공원 녹지, 주거용지 등을 1‧2‧3단계로 나누어 조성한다. 이후에 민간자본 1조4천억원을 유치하여 주거‧상업‧교육‧업무시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고 했다.

해수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약 6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약 3만 명의 일자리 창출 등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도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고현항 재개발의 주요 사업개요는 거제시 고현항 전면 해상 60만98㎡(18만1,530평)를 매립해, 구도심 지역과 연계된 고품격 친수 해양관광 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고현항 재개발 토지이용계획
사업기간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며, 기반시설비 6,965억원, 상부시설비 1조4,300억원을 포함 2조1,265억원이다. 전액 민자유치다.

사업시행자는 민관합동법인인 거제빅아일랜드피에프브이(주)다. 법인 구성은 거제시(10%), 부강종건(55%), 교보증권(17.5%), 대림산업(10%), KB부동산(5%), 현대증권(2.5%) 등이다. 자본금은 200억원이다.

사업은 크게 1단계, 2단계, 3단계로 나눠져 있다. 1단계 매립면적은 16만7,474㎡이며, 사업기간은 올해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32개월이다. 1단계 총사 사업비는 2,348억원이다. 대우건설과 맺은 공사도급액은 1,315억원이다.

사업은 1‧2‧3단계가 중첩돼 진행된다. 2단계 매립면적은 25만8,126㎡다. 2단계 사업기간은 내년 3월부터 시작해 2019년 11월까지 45개월이다. 총 사업비는 2,395억원이다.

3단계 매립면적은 17만4,498㎡다. 2017년 11월 착공해, 2021년 5월까지 4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비는 2,222억원이다.

■ 고현항 재개발 2008년 5월부터 거론돼 7년 만에 ‘첫삽’

고현항 항만재개발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5월부터다. 그 해 6월 27일 거제시와 삼성중공업 건설사업부는 고현항 인공섬을 조성하는 ‘고현 워터프론트 시티 개발사업’ 조성 협약서를 체결했다.

그 당시 협약서 주요 내용은 2008년부터 2012년 12월까지 5,517억원을 투자해 49만939㎡(14만8,509평) 크기 인공섬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이와 더불어 독봉산 일대 13만㎡를 토취장으로 이용한 후 공공부지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매립과 병행하여 연초 연사∼신오1교∼장평 양지초등학교∼수창아파트 부근까지 새로운 도로 확보, 국도 14호선 교통 정체 해소, 중곡 교차로 확장 등도 포함돼 있어 시민의 큰 저항은 없었다.

거제시로 사업제안을 신청받은 국토해양부는 2009년 4월 고현항 재개발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그 해 11월 9일 중앙연안관리심의회에서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이 반영됐다. 기본계획에 반영된 고현항 재개발 토지이용계획은 사업구역 중 공유수면을 제외한 618,436㎡(187,000평)를 매립해, 항만시설 65,823㎡, 유치시설 241,754㎡, 공공시설 310,859㎡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4,910억원이었다.

2010년 7월 1일 권민호 시장 취임 후 상황은 급변했다. 삼성중공업은 2011년 8월 거제시에 “회사 내부 사정으로 고현항 재개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사업을 포기했다.

표류하던 고현항 항만재개발이 다시 추진되기 시작한 것은 삼성중공업의 사업포기 1년이 지난 2012년 8월부터다. 그해 8월 10일 마감한 고현항 재개발사업 시행자 공모에 GS건설과 울산에 소재한 부강종합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독 응모하면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그해 11월 14일 부강종합건설과 GS건설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고현항 재개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 GS건설은 빠지고, 대림산업이 사업시행자에 포함됐다. 2014년 3월 24일 사업협약 체결, 2014년 7월 14일 중앙항만정책심의회 심의, 2014년 8월 5일 사업계획 수립 및 사업구역 지정고시, 2014년 11월 17일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변경) 고시, 올해 6월 23일 실시계획 승인 고시 순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 1만평 주차장 건립 등 거제시의회 요구조건 반영안돼

거제시의회(의장 반대식)는 올해 3월 16일 고현항 재개발 도시관리계획 의견 제시를 하면서 10가지 조건을 달아 ‘기타의견’으로 집행부에 보냈다.

34,598㎡(10,466평) 크기 ‘문화공원’과 공유수면 경계부가 단절되지 않도록 다양한 도로 개설 방안을 강구, 고현항 항만재개발 중앙 관통도로인 대로(大路) 2류 시설 녹지를 (계획상) 폭 10m에서 15m 이상으로 확대할 것, 장평지역 진출입로 교통혼잡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상주인구 1만명과 유동인구 3만5천명 생활오수가 하루 8,500톤 예상되므로 중앙하수처리장 증설비용을 부담, 중곡동 지역과 연결되는 교량을 추가 설치토록 건의 등이다.

이밖에도 ▲ 상업시설용지 중 일부를 롯데유통에 선분양 매각함으로써 지역상권과 충돌이 예상됨으로 구상권과 신상권이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 강구 ▲ 해상교통안전 진단 시 삼성중공업 의견 적극 반영 ▲ 마리나 부지 설치 위치 재검토 ▲ 기존 시가지와 연계한 지하공동구(전선‧가스‧통신‧하수구) 설치 등의 의견을 냈다.

지난 7월 24일 권민호 거제시장과 고현항매립반대대책위(위원장 배진구)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가졌다. 대책위 측은 간담회 후 보도자료를 통해 “권민호 시장이 문화공원 지하에 1만평 주차장 조성, 49층 앞 3천평, 버스터미널 앞 2천평 등 공공용지 확보, 장평해안로 6차로 확장, 중곡동 연결교량 추가 건설 등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월 26일 거제시 전략사업담당관실에서 거제시의회에 2016년 사업계획 업무보고를 할 때, 권민호 거제시장이 약속한 고현항 재개발 구역 내 1만평 주차장 확보 방안에 대해 질의‧응답이 있다.

김성갑 시의원이 “권민호 시장이 시장직을 걸고서라도 1만여평 주차장을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처리가 됐죠”고 물었다. 이에 옥주원 시 전략사업담당관은 “(올해 7월) 실시계획 승인 당시에 해수부와 협의를 하면서, 실시계획 승인 조건에 그 사항(1만평) 지하주차장을 설치하고 지하주차장 외에도 추가 주차장 설치에 대해서 거제시와 협의한다고 (실시계획 승인)조건에 명시돼 있다”고 답변했다.

김성갑 의원이 추가로 “(권민호 시장이) 시장직을 걸고 약속을 지켜야 할 것 아닌가. (권민호 시장의 약속이) 유효하느냐”고 묻자, 옥주원 담당관은 “당연히 유효하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가 10일 밝힌 고현항 항만재개발 토지이용계획 자료에 따르면 주차장 면적은 6,003㎡로 부지조성 면적 60만98㎡의 1% 정도에 불과해, 논란의 여지를 안고 있다. 

반대식 거제시의회 의장은 이에 대해 "그 동안 쟁점이 된 사항은 합의를 거쳐 기본설계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현항 재개발로 새로운 상권이 조성되니까 구 상권이 침몰되지 않도록 조화롭게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마련해야 된다. 해양문화 공원 등 시민이 바라는 해양 친수공간을 시민이 실망하지 않도록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 해양수산부가 10일 보도자료에서 밝힌 고현항 재개발 토지이용계획표에 나타난 주차장 면적은 6003㎡다.

[거제시 보도자료]고현항 항만재개발 사업 착공식 개최

고현항 일대를 친환경적인 신도시로 변화시킬 고현항 항만재개발 사업이 시행사인 거제빅아일랜드PFV(주)와 해양수산부, 거제시 주관으로 12월 11일 오후 3시 연초면 소오비 매립지에서 착공식을 가졌다.

주요 내빈과 주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시행사를 비롯해 권민호 거제시장과 김영석 해양수산부장관, 김한표 국회의원이 참석했으며, 특히 정갑윤 국회 부의장과 안효대 국회의원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했다.

고현항 항만재개발은 2021년까지 총 6,965억원을 투입해 전체 면적 600,098㎡를 개발하며, 서울 여의도 공원의 52%에 달하는 119,400㎡ 규모의 공원·녹지와 전용 자전거도로, 해안산책로 등을 조성하고, 여객터미널, 마리나, 부두, 물양장 등 항만시설을 개선· 확충하게 된다.

아울러, 사업비 충당을 위해 쾌적한 환경의 주거·상업용지를 조성하여 분양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축하 화환 대신 쌀 280포를 받아 거제시 주민생활과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여 연말연시 따뜻한 정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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