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장(腸) 관리법, 음주 후 설사·과민성 장 증후군에 대해

여름철 장(腸) 관리법

많은 분들이 배변의 횟수가 많거나 적든지, 변의 모양이 예쁘지 않던지 하면서 복부 불편감 또는 통증이 있으면 과민성 장 증후군인가 하고 그 때 그 때 약을 사드시거나 아니면 혹시 나쁜 병이 아닐까 걱정만 하는 것 같다.

▲ 고현동 감창우 내과, 감 원장이 여름철 건강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잘못된 습관에서 유발되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의 소화관은 입에서부터 항문까지의 긴 관(管)형태로 되어 있으며 입, 식도, 위장, 십이지장, 소장, 대장, 직장, 그리고 항문의 순서로 연결되어 있다.

음식물이 십이지장을 지나가면서 대부분의 소화과정은 끝나고 이후의 훨씬 긴 소장과 대장에서는 영양분, 수분 등의 흡수 과정이 주가 된다. 만약 음식물이 충분한 소화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십이지장을 지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이후의 장운동은 이전의 소화상태(음식물의 분해정도, 산도(pH), 삼투압 등)와 섭취한 음식물의 종류(음주, 청양고추가루, 과다한 기름진 음식 등)에 영향을 받게 되어, 흔히는 장운동이 정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거나 오히려 늦어지면서 많은 가스의 발생을 유발하기도 한다.

복통 또는 복부 불편감은 여기서 발생한다. 내장신경은 손바닥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구체적인 통증은 못 느끼지만 불규칙하고 빠른 연동운동이나 가스로 인한 팽창에 의해서는 둔한 통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음주 후 설사에 관하여

외래를 찾으시는 흔한 증상중의 하나가 술만 먹으면 다음날 설사를 하는 것이다. 보통은 소주 1병 이상을 먹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술 자체는 완전히 분해가 될 경우 이산화탄소와 물로 바뀌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과는 상관이 없지만, 많은 양의 알코올을 드실 경우 모두 완전대사가 되지 못하고, 중간단계인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매우 자극성 물질로 장에 남아 있거나 배출되게 된다.

따라서 과음 후의 대변이나 소변에서는 안 좋은 냄새가 나고 장이 불편하게 된다. 아울러 상당히 자극성인 음식들을 안주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음주 후 증상의 이유가 된다.

이렇듯 많은 증상의 원인들이 결국 우리의 식습관과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증상해결을 위해 약에 의존하기 보다는 나의 습관 중 무엇이 잘못 되었을까 하고 생각해보시는 것이 우선이라 하겠다.

과민성 장 증후군에 대하여

특히 나이가 50이 넘었다면 이상 증상에 대하여 과민성 장 증후군이겠지 하고 그냥 넘기면 안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의 진단은 다른 병(위암, 대장암 등과 같은 악성질환, 영양소 흡수장애 질환 등)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다음 단계는 이 병으로 인하여 수명자체에 영향은 없으며 단지 생활이 불편하실 뿐이라는 마음속에 새기고, 전문의와 상의하여 고칠 수 있는 습관은 고치고 다양한 형태의 치료를 통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그 목표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더운 여름철 특히 음식물에 주의하시고 아울러 건강을 챙기시는 기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글 : 거제 고현동 감창우 내과 감창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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