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5% 공정…물양장 건설 안돼 '선박 갈곳 없다'…부강종건 계열사 '대원개발' 수중공사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 1단계 부지조성공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고현항의 대체 물양장과 부잔교가 제때 만들어지지 않아 새로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고현항 재개발 발주처인 거제빅아일랜드PFV(주)의 지분 55%를 가지고 있는 부강종합건설이 원도급자인 (주)대우건설로부터 하도급을 받아 고현항 재개발 공사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또 부강종합건설과 함께 대원그룹에 소속된 대원개발(주) 또한 대우건설과 하도급 계약을 맺고 ‘수중공사’를 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발주처 최대 지분을 가진 곳이 부강종합건설이고, 고현항 재개발 공사도 (주)대우건설로부터 하청을 받아 부강종합건설과 계열사인 대원개발이 하고 있다면 원도급자인 (주)대우건설 역할은 무엇이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1단계 부지조성공사의 매립면적은 16만7,474㎡(5만660평)다. 주요 공사는 고현천을 따라 378m 친수호안 축조와 가호안 644m 축조, 배수펌프장 건설 등이다. 사업기간은 지난해 9월 4일부터 2018년 5월 3일까지 32개월이다.

1단계 전체 사업비는 2,348억원이다. 대우건설과 맺은 공사도급액은 1,315억원1600만원이다. 1단계 부지조성공사의 현재 공정률은 5% 내외라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 물양장, 부잔교 시설 설치 늦어져…70여 척 선박 갈 곳 없어

1단계 매립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그동안 고현항에 정박했던 어선과 해운회사 선박 등 70여 척이 정박할 대체 물양장과 해양파출소 등을 건설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

6일 매립 현장을 찾았을 때 선박이 정박하고 있는 곳까지 매립이 이루어지고 있고, 각종 선박은 갈 곳이 없어 ‘이중삼중’으로 정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 선박이 이중삼중으로 정박해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선박을 대상으로 통선업을 하고 있는 (주)콜스 관계자는 6일 “매립 공사는 빠르게 하면서 정작 그 전에 해결해야 할 물양장은 만들지도 않고 있다. 대체 항만 시설이 없다. 무조건 나가라고 하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 이야기하면 ‘거제빅아일랜드PFV에 이야기하라’고 한다. 빅아일랜드에 말하면 ‘거제시에 알아보라’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 장평동 구 여객선터미널에 정박해 있는 통선 가까이까지 매립이 되고 있지만, 대체 물양장 건설은 하세월이다.
▲ 통선업을 하고 있는 콜스 관계자가 물양장이 건설될 위치를 가르키고 있다.
고현항 재개발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이전할 물양장과 해양파출소는 삼성게스트하우스 앞 4,094㎡(1,238평)를 계획했다. 물양장 3,059㎡와 해양파출소 1,035㎡다.

그런데 물양장과 해양파출소를 건립할 지역은 삼성중공업 소유의 호안을 끼고 있는 곳이다. 삼성중공업은 물양장과 해양파출소가 들어서는 것을 원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거제빅아일랜드PFV(주) 사업관리자인 한병극 이사는 “해양수산부하고 경남도하고 협의를 하고 있지만, 삼성중공업쪽에서 호안을 끼고 물양장을 만드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성웅 삼성중공업 총무팀장은 이에 대해 “삼성호텔, 삼성게스트하우스 등이 있는 남의 집 앞에 물양장을 하겠다는 것은 맞지 않다. 더군다나 물양장을 만들고자하는 장소는 삼성중공업 선박 건조시설과 연접한 곳으로 보안상의 문제가 제일 큰 걸림돌이다”고 했다.

‘삼성중공업이 2008년 고현항 재개발 사업계획을 낼 때도 물양장을 그쪽으로 계획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이성웅 총무팀장은 “그 때는 고현항 재개발 계획이 수로가 있는 아일랜드의 섬 형태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전체를 다 매립하는 ‘통매립’ 형태로 상황이 바뀌었다”고 했다.

▲ 수로가 있을 때 물양장 위치와 현재의 물양장 위치
물양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소비된다. 우선적으로 물양장을 대체할 ‘부잔교’라도 만들어져야 하는데, 부잔교조차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한병극 이사는 “당초 계획도 물양장을 시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다보니까 대체 시설로 부잔교를 설치하도록 돼 있다. 부잔교 설치 위치를 어촌계와 협의를 해야하는데, 보상협의가 잘 안돼 부잔교 설치도 미뤄지고 있다”고 했다.

‘설치 위치는 그렇다치더라도 부잔교 설계는 제대로 됐느냐’는 물음에 한 이사는 “설계 의뢰를 해놓고 있는 상태다”고 했다.

■ 시행자 특수목적법인 최대 주주 부강종합건설…고현항 재개발 실질 시공도 부강종합건설과 계열사 대원개발이 하고 있어

고현항 재개발 사업시행자는 민관(民官)합동법인인 거제빅아일랜드피에프브이(주) 특수목적법인이다. 특수목적법인(SPC) 자본금은 200억원이다. 부강종합건설이 SPC 자본금의 55%를 출자한 최대 주주다. 나머지 거제시 10%, 교보증권 17.5%, 대림산업 10%, KB부동산 5%, 현대증권 2.5% 등이다.

▲ 현장에 있는 책임시공 안내문. 하도급자는 대원그룹 소속 부강종합건설(주)와 같은 그룹 소속인 대원개발(주)이 하고 있다고 밝혀져 있다.
고현항 재개발 1단계 원도급자는 (주)대우건설이다. 하도급자는 부강종합건설와 3개사라고 밝히고 있다. 건설사업관리는 (주)건일엔지니어링외 3개사가 맡고 있다. 하지만 현재 공사를 맡고 있는 업체는 특수목적법인의 최대 지분을 가진 부강종합건설과 대원그룹 소속으로 부강종합건설과 같은 계열사인 ‘대원개발(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업체 표시란에 협력업체는 부강종합건설(주)와 대원개발(주)라고 밝혀져 있다.

거제빅아일랜드PFV 사업관리자 한병극 이사한테 ‘부강종합건설은 특수목적법인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주)대우건설을 시공사로 넣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공사는 부강종합건설과 대원개발이 다하고 있는데 문제가 없느냐’고 물었다. 한 이사는 “감리단도 있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검토를 하고 있고 문제가 없으니까 승인을 해서 가고 있겠죠.그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했다.

▲ 현장에 있는 성실시공 안내문
‘부강종합건설과 대원개발이 대우건설로부터 공정의 100%를 하청 받은 것이냐’는 물음에 전상봉 부강종합건설 부장은 “꼭 그렇지는 않다. 부강종건도 대우건설하고 계약을 했다. 대원개발도 대우하고 계약을 했다. 각각에 대한 계약을 공종별로 나눠서 하는 것이지, 부강종건이 전부 받아서 대원개발에 주고 그런 식은 아니다”고 했다.

‘지금 현재는 대원개발 중심으로 공사를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전 부장은 “해상공사는 전부 다 대원개발쪽에서 하고 있다”고 했다.

‘신동엔지니어링 소속 바지선이 작업을 하고 있던데, 바지선은 재하청 관계인가’라는 물음에 전 부장은 “장비를 임대한 것뿐이다. 재하청 관계는 아니다. 대원개발이 전부 직영 처리를 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장비를 운용하고, 계약을 해서 자금을 주고, 자재도 자체적으로 조달해서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윤익수 (주)대우건설 현장소장은 이에 대해 “지금 현재, 하도급 계약은 부강종합건설과 대원개발 밖에 없다”며 “각종 하도급 관계는 본사 차원에서 결정한 내용이라 현장을 관리하는 소장 차원에서는 별다른 할 말이 없다”고 했다.

▲ 대원그룹 홈페이지에 있는 대원그룹 계열사. 부강종합건설(주)와 대원개발(주)가 고현항 재개발 하도급 업체다.
▲ 고현항 국도14호선과 연접한 곳에 매립이 되고 있다. 관계자는 "오수관을 배수펌프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관로 건설에 앞서 기초를 다지는 매립이다"고 했다.
▲ 1단계 매립공사가 많이 진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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