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지난해 1,357만명…거제, 722만명…통영 660만명, 관광국(局) 신설

거제시 주력 산업인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이 국제유가하락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거제 경제의 ‘보완산업’ 성격이 강한 ‘관광 산업’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흐름을 감지한 듯 반대식 거제시의회 의장은 최근 지역언론 ‘기고’를 통해 “거제시와 통영시가 ‘통합 관광 정책’을 펼쳐 남해안의 중심이 되자”고 주장했다.

반 의장은 “남해안에 위치한 여수시가 여수엑스포 등을 통해 관광경쟁력이 거제시와 통영시보다 앞서 간다”며 “거제시와 통영시는 관광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칠 때이다”고 주장했다.

반 의장은 “거제시와 통영시 사이에는 추봉도, 한산도, 용초도 등 관광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해상 관광 자원이 있다”며 “거제 동부면과 추봉도를 연결하는 연육교 건설 논의가 필요하다. 통영과 거제 관광 통합을 위한 실무적인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 전남 여수시, 지난해 관광객 1,357만명

전남 여수시는 통영시‧거제시와 같은 해양관광 산업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2012년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90일 간 ‘여수세계박람회’를 개최한 여수시는 박람회 개최 후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는 ‘관광객 1357만명’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여수시는 지난해 관광객 1300만명 달성 후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 도시 여수시가 올해 ‘1300만 관광객 시대’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다. 여수시가 관광객 1,357만명에 큰 의미를 둔 것은 2015년 관광객 목표가 1,300만명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2014년 992만명 대비 365만명이 늘어나, 전년보다 36.8%가 증가했다.

주요 인기 관광지를 보면 304만명이 찾은 엑스포해양공원이 1위를, 2위는 269만명이 방문한 오동도 , 3위는 해상케이블카가 있는 돌산공원으로 239만명을 기록했다.

이어 4위는 아쿠아플라넷 95만명, 5위는 오동도 코스 유람선 43만명에 이어 해양레일바이크, 금오도, 디오션워터파크, 거문도, 만성리 검은모래해변 순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광지 한 곳이 300만명이 방문했으며, 2백만명이 넘는 곳도 2곳이다.

여수시 관광과 담당 공무원은 “2015년 관광객이 많이 늘어난 첫 번째 이유는 해상케이블카의 새로운 관광상품이 새롭게 추가돼 관광객을 견인한 측면이 높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2012년 세계박람회를 열면서 1조6,000억원을 투자해 각종 도로 등 인프라가 갖춰졌고, 여수시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다. 서울에서 기차나 자동차로 3시간이면 여수까지 올 수 있다. 주말에는 19개 관광호텔이 90% 이상 투숙객이 찬다. 여수 ‘간장 게장’ 거리는 줄을 서 식사를 하는 정도다. 관광객 1인당 최소 5만원씩 지출을 잡더라도 6,500억원 이상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 셈이다”고 했다.

여수시의 이 같은 관광객 집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 지침에 따른 것으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등록된 42개 관광지점에서 공식 집계한 기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 지침’은 다소 비과학적인 측면이 있다. 1명의 관광객이 주요 관광지 3곳을 방문하면 ‘3명’으로 집계된다.

◆ 거제시, 지난해 44개 관광시설 입장객 수 722만명

거제시, 통영시도 관광객 집계 방식을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 지침’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거제시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거제시를 찾은 44개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수는 722만명이다. 주요 관광지는 외도‧해금강 99만명, 포로수용소 59만명, 바람의 언덕 98만명,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 47만명, 해수욕장 40만명 등이다.

거제시 관광객은 여수시 관광객의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여수시 인구는 2014년 말 기준으로 외국 3,559명, 한국인 29만900명을 포함해 29만4,459명이다. 2015년 예산 규모는 8773억원이다.

거제시는 2015년 12월 말 기준으로 인구는 외국인 1만5051명, 내국인 25만5,828명을 합쳐 27만879명이다. 거제시는 2014년 결산 예산 기준으로 7473억원이다.

여수시는 거제시보다 인구는 2만명, 예산은 1000억원 내외로 많지만, 관광객은 거제시 보다 2배 가까이 여수시를 찾도록 했다.

◆ 통영시, 지난해 660만명…해양관광국 신설

이웃통영시는 지난해 14개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수를 집계한 결과 660만명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영시는 관광국을 신설하는 등 ‘관광 통영’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통영시는 경남도 승인에 따라 올해부터 기존 ‘관광과’를 2년 동안 한시적으로 ‘해양관광국’을 승격시켜, ‘국(局)’ 아래 관광 관련 3개 과(課)를 뒀다. 관광진흥, 해양레포츠, 테마섬 개발을 담당하는 해양관광과, 관광시설‧민자유치‧해양개발을 담당하는 해양관광사업과, 관광마케팅, 해외협력, 해외마케팅을 주업무로 하는 관광마케팅과 등이다.

◆ 거제시, 1개 관광과를 관광정책과와 관광사업과 나눌 필요성 대두

거제시도 올해 1월 13일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관광과’를 주무과(課)로 하는 ‘해양관광국’으로 변경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는 거제시 관광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지심도 해상시험소 이전 및 관광명소 조성 사업 추진, 거제학동 케이블카 사업 착공, 거가대교 관광지(한화리조트) 착공, 거제 자연생태 테마파크 조성 등의 성과가 대표적이다.

케이블카, 한화리조트, 테마파크 등은 그동안 여러 차례 보도됐으나, 지심도 해상시험소 이전 및 관광 명소 조성 사업 관련 보도는 거의 없었다. 지난 2013년 6월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 거제시가 지심도 소유권 이전 합의 각서를 체결했다. 그 후 2013년 7월에 일운면 지세포 서이말 등대 인근 해상시험소 이전부지 매입, 2014년 10월 해상시험소 신축 허가 승인을 거쳐 지난해 8월 해상시험소 공사를 착공했다.

올해 7월이면 해상시험소 준공 및 장비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착공한 해상시험소 위치는 일운면 지세포리 산 48-13번지 일원 4,291㎡다. 서이말 등대 인근이다. 총공사비는 96억원으로 연면적 2,950㎡ 크기의 4층 건물이 주요시설이다.

거제시는 올해 10월 지심도 소유권 이전을 완료한 후 지심도를 관광 명소로 조성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조정제 시 해양관광국장은 “지심도를 역사와 자연생태가 공존하는 ‘자연친화적인 생태관광지’로 조성해, 거제시의 대표 관광 상품으로 만들 것이다”며 “종합적이고 획기적인 지심도 개발방안 용역을 내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 올해 10월 경 거제시로 이전이 완료될 지심도. 거제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열 효자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식 거제시의회 의장은 “거제시와 경쟁 도시인 여수시, 통영시, 창원시 등이 ‘관광 정책’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이들 지자체가 올린 관광 성과가 직접 나타나고 있다”며 “거제시도 관광 산업에 대한 위기 의식을 가지고 선제적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반 의장은 이와 더불어 “거제시도 1개 관광과(課)를 관광기획‧정책‧마케팅 등을 담당하는 ‘관광정책과’와 관광시설‧관광시설개발 등을 담당할 ‘관광사업과’ 등으로 나눌 필요성도 면밀히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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