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환 탄생 100주년·기념관 개관

청마 유치환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와 '청마기념관' 개관식이 둔덕면 방하리 생가에서 18일 열렸다.

거제시가 28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1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7년 만에 완공한 기념관에는 시인의 친필 원고와 문인들과 주고 받은 편지 등 유품 200여 점이 전시돼있다.

행사에는 유족인 유인전(80 여)씨 외 두 딸과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 박철석 동아대 명예교수, 남송우 부경대 교수, 김기춘 국회의원, 윤영 국회의원 당선자, 김한겸 시장, 옥기재 시의회 의장을 비롯하여 지역 주민, 재외 향인 등 500여명 참석했다.

▲ 청마기념관 개관 테이프 커팅
행사는 청마문학 연구상 시상, 청마문학전집 전달식,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의 특강, 유족 대표의 인사, 청마기념관 건립에 공을 세운 관계자들에게 감사패 전달 등이 이뤄졌다.

제1회 청마문학 연구상은 방인태 서울교대 교수의 연구논문 '한국 현대시의 인간주의 연구-유치환의 시를 중심으로'가 차지했으며, 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심사평에서 "방인태의 논문은 청마시에 나타나는 중요한 핵심 중의 하나인 인간주의를 청마의 문학관과 시에서 면밀하게 분석해냄으로써, 청마시가 지니고 있는 바탕의 한 부분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연구성과를 보여주었다"고 평했다.

남송우 교수가 엮고, 박철석 교수가 감수한 '청마 유치환 문학전집' 출판 전달식도 이뤄졌다. 6권 분량의 전집에는 생전 시집 12권과 미말표 유고, 미수록 작품, 동인지 등에 실린 시 등 900여편의 시가 실려있다.

한편 최근 불거진 청마 유치환 시인의 친일 행적 논란에 대해 행사에 참여한 딸들은 부인했다. 셋째딸 유자연 씨는 기념식 인사말을 통해 "외정시절 일본 신발인 게다는 절대 못 신게 하시고, 창시개명은 엄두도 내지 않으셨던, 아버님인데 친일논란이 불거져 나와 유족들의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했다.
▲ 청마 유치환 시인의 유족인 세 딸
첫째딸 유인전 씨도 "성씨개명을 할 때, 우리는 좀 바꿔달라고 이름 네 자 있는 걸 해달라고 했는데 아버지는 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유인전 씨는 덧붙여 "(친일 논란) 그런 얘기는 말도 안되는 소리죠"라고 했다.

청마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는 20일까지 계속되며, 19일에는 ‘청마의 고향 둔덕골 촬영대회’와 ‘사생대회’가 열린다. 20일에는 거제문협의 주최로 청마생가와 성장지, 통영 등지에서 ‘청마문화기행’이 준비돼있다.

청마 유치환 시인은 1908년 음력 7월 14일 둔덕면 방하리 507-5번지에서 아버지 유준수와 어머니 박우수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1926년 동래중학교 5학년에 편입하기까지 인근 통영에서 성장했으며, 1927년 연희전문학교를 수료했다.

1931년 문예월간 제2호에 시 '정적(靜寂)'을 발표, 문단에 등단했다. 1939년 첫 시집 '청마시초'를 발간했다. 1957년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으며, 경주여중고, 경주고, 경남여고 교장을 거쳐, 1967년 부산 남여상 교장 재임 때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유작으로는 '청마시초', '생명의 서', '울릉도', '청령일기', '청마시집' 등 13권의 시집이 있다.

기념관 옆에 자리한 청마생가는 대지면적 645㎡에 위채와 아래채 두채의 초가집이 자리잡고 있다. 생가는 싸리대문, 텃밭과 우물 등 청마가 태어난 1908년 옛 모습 그대로 2000년 5월에 복원했다.
▲청마기념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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