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署, 방문판매법 위반 5명 검거…피해자 442명…총 모집금액 786건(705명) 150억원

원룸 전세금을 떼일 처지에 놓인 입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거제지역에서 회자(膾炙)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자동차 공동구매 사기 사건에 속아 또 86억원을 돌려받지 못할 상황이다. 

거제경찰서(서장 김영일)는 '벤츠차를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고 다단계 형태로 회원을 모집해, 수입차량을 판매한 ‘00솔루션’ 대표 A(45)씨 등 5명을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주범 A씨는 구속하고, 나머지 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월께 거제 고현동에 ‘00솔루션’이라는 상호로 수입자동차 판매업체를 설립한 다음 ‘전국 최초의 자동차공동구매 프로그램’이라고 내세워 '가입 1건당' 가입비 1790만원을 내도록 했다. 이어서 최초 가입자는 2단계 2명을 모집해야 했다.  2단계 2명은 또 3단계 2명을 모집해 가입자가 7명이 되면 최초 가입자가 6800만원 상당의 벤츠 차량 또는 현금 5500만원을 가져 가는 방식(피라미드방식) 으로 전국에 걸쳐 회원을 모집했다.

회원수가 계속 2배로 충원돼야만 운영이 가능한 형태로, 가입회원이 많지 않은 초기에는 적은 돈을 가입비로 지급하고 고가의 수입차량을 인수할 수 있기 때문에 홍보 내용에 현혹돼 회원 가입자가 증가 추세에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결과, 외제차 공동구매 다단계 회원으로 786건(705명)이 모집돼, 전체 모인 돈은 149억9380만원이다. 실제로 벤츠 차량을 받은 건수는 38건, 차량 대신 현금 5,500만원 받은 건은 190건, 1,790만원 환불을 받은 건은 76건으로 합쳐서 304건이다. 자동차를 받았거나 현금을 돌려받은 사람은 마땅히 적용할 법률이 없어 처벌을 면하게 됐다. 

문제는 1,790만원을 냈지만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 건수는 482건으로 86억원에 이른다. 한 사람이 2구좌 를 가입한 사람이 있어 실제 피해자는 442명이다. 박병서 거제경찰서 지능수사팀장은 "1,790만원을 내고, 6,800만원 차량을 받는 구조는 '1대 3.76' 구조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피해자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아직 돌려받지 못한 86억원은 떼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차량을 받았거나(38건), 5500만원(190건), 1790만원(76건)을 돌려받은 304건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43억9,440만원이다. 전체 모집금액 149억9380만원과는 6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  

▲ 수사 브리핑을 하고 있는 박병서 지능수사팀장
경찰은 올해 1월 19일부터 이틀간 공정거래위윈회 단속반과 합동으로 수입차 다단계판매 업체인 ‘00솔루션’에 대한 현장 단속을 했다. 이어 보강 조사를 거쳐 업체대표 등을 검거했다. 유사한 피해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 구속된 00 솔루션 대표 A(45·남)씨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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