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27일 새벽 1시경…市, “ 펌프 센서 오작동”…시민, “같은 시간에 센서 오작동 의아”
26일 아주동에 살고 있는 한 시민이 거제인터넷신문에 제보를 했다. 시민이 제보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주동) 내곡초등학교 앞 다리에서 보면 (아주동) ‘이편한세상’ 방향으로 보면 커다란 하수 방류구가 있다. 평소에는 적은 양의 오수가 흘러 나오는 하수구인데, 어제 밤(26일 새벽) 1시 경에는 그곳에서 아주천으로 엄청난 양의(평소보다 50배 정도) 시커먼 오폐수가 아주천으로 흘러들었다. 악취가 진동하는데 누가 의도적으로 폐수를 방류한 것으로 느껴져 경찰과 거제시청에 신고했다.
방류된 오수는 아주천을 따라 흘러내려 (아주동) 대동다숲 아파트 입구 경남은행 앞까지 악취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요즘 남해안 쪽으로 가스 냄새가 난다고 몇백건 신고가 되는 것을 보더라도, 사람들이 환경오염에 얼마나 예민한데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이편한세상’ 아파트에서 흘러드는 것인지, 의도적인지, 시설고장인지 알 수 없지만, 오염의 주체와 원인을 정확하게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행정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조금 전(26일 오후) 거제시청 공무원이 시료 채취를 해 갔다. 경찰에서도 ‘이편한세상’ 아파트에 올라가서 센서 고장이라고 하는 부분을 확인하려 갔다고 한다. 궁금한 것은 센서가 깊은 밤 아무도 없는 심야 시간에 고장이 났는지 의문이다. 고장이 났으면 운영할 때 사전에 점검을 해서 고쳐야지, 그런 대형 사고를 치도록 내버려 둔다는 건 의심을 버릴 수 없다.
‘이편한세상’ 오수 방류구에서는 26일 새벽 1시 전후와 27일 새벽 1시 경 이틀에 걸쳐 거의 똑같은 시간에 악취가 나는 오수를 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 환경과 관계자는 “악취가 나는 오수를 방류한 원인은 펌핑 센서 오작동이다. 오수 1차 침전조가 일정 수위에 이르면 다른 침전조로 펌프가 펌핑을 해서 넘겨줘야 하는데, 펌핑 센서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다. 1차 침전조 수위가 높아져 비상구관(바이패스관)으로 오수가 흘러나간 것으로 확인이 됐다”고 했다.
제보자는 이에 대해 “이틀 동안 새벽 1시 전후에 센서가 똑같이 오작동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일이 언제 다시 일어날 지 모르는데 있다. 아주동에 최근 건립된 이편한세상, 덕진봄아파트 등에서 배출되는 오수는 인근에 장승포하수처리장이 있음에도 자체 처리해야 한다.
왜냐면 장승포하수처리장 처리 용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장승포하수처리장 용량은 2만4000톤으로 처리구역 내 오수를 전량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거제시청 환경과 관계자는 “오수 관리 업체에 1차 센서가 오작동되더라도 2차 센서가 작동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이번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거제시 환경과 관계자들은 27일 이편한세상 아파트 오수처리장의 방류 전(前) 오수를 일부 채수(採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이에 대해 "거제시 공무원이 1차 침전조 펌핑 센서가 고장이 나서 바이패스관으로 오수가 넘쳐 아주천으로 흘려갔다고 밝혔다. 그러면 채수하는 오수도 1차 침전조 오수를 채수해야 하는데, 정화가 다 된 오수를 채수하는 것은 봐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기사 하단 관련기사 '아주천 상류, ‘이편한세상’APT 악취 오수 방류 동영상'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