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27일 새벽 1시경…市, “ 펌프 센서 오작동”…시민, “같은 시간에 센서 오작동 의아”

26일 아주동에 살고 있는 한 시민이 거제인터넷신문에 제보를 했다. 시민이 제보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주동) 내곡초등학교 앞 다리에서 보면 (아주동) ‘이편한세상’ 방향으로 보면 커다란 하수 방류구가 있다. 평소에는 적은 양의 오수가 흘러 나오는 하수구인데, 어제 밤(26일 새벽) 1시 경에는 그곳에서 아주천으로 엄청난 양의(평소보다 50배 정도) 시커먼 오폐수가 아주천으로 흘러들었다. 악취가 진동하는데 누가 의도적으로 폐수를 방류한 것으로 느껴져 경찰과 거제시청에 신고했다.

▲ 아주동 이편한세상아파트 오수 방류구
▲ 26일 새벽 1시 오수 방류 현장 동영상 촬영 캡쳐
경찰은 아주 이편한세상 경비실 쪽으로 연락을 하여 시설 담당자를 불렀으며, 상황을 확인시키고 담당자는 시설에 문제가 있어 그럴 수 있다며 시설 점검을 해봐야 한다고 시설 점검을 하러 아파트로 올라가는 것을 봤다.

방류된 오수는 아주천을 따라 흘러내려 (아주동) 대동다숲 아파트 입구 경남은행 앞까지 악취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요즘 남해안 쪽으로 가스 냄새가 난다고 몇백건 신고가 되는 것을 보더라도, 사람들이 환경오염에 얼마나 예민한데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이편한세상’ 아파트에서 흘러드는 것인지, 의도적인지, 시설고장인지 알 수 없지만, 오염의 주체와 원인을 정확하게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행정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조금 전(26일 오후) 거제시청 공무원이 시료 채취를 해 갔다. 경찰에서도 ‘이편한세상’ 아파트에 올라가서 센서 고장이라고 하는 부분을 확인하려 갔다고 한다. 궁금한 것은 센서가 깊은 밤 아무도 없는 심야 시간에 고장이 났는지 의문이다. 고장이 났으면 운영할 때 사전에 점검을 해서 고쳐야지, 그런 대형 사고를 치도록 내버려 둔다는 건 의심을 버릴 수 없다.

‘이편한세상’ 오수 방류구에서는 26일 새벽 1시 전후와 27일 새벽 1시 경 이틀에 걸쳐 거의 똑같은 시간에 악취가 나는 오수를 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 환경과 관계자는 “악취가 나는 오수를 방류한 원인은 펌핑 센서 오작동이다. 오수 1차 침전조가 일정 수위에 이르면 다른 침전조로 펌프가 펌핑을 해서 넘겨줘야 하는데, 펌핑 센서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다. 1차 침전조 수위가 높아져 비상구관(바이패스관)으로 오수가 흘러나간 것으로 확인이 됐다”고 했다.

제보자는 이에 대해 “이틀 동안 새벽 1시 전후에 센서가 똑같이 오작동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일이 언제 다시 일어날 지 모르는데 있다. 아주동에 최근 건립된 이편한세상, 덕진봄아파트 등에서 배출되는 오수는 인근에 장승포하수처리장이 있음에도 자체 처리해야 한다.

왜냐면 장승포하수처리장 처리 용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장승포하수처리장 용량은 2만4000톤으로 처리구역 내 오수를 전량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거제시청 환경과 관계자는 “오수 관리 업체에 1차 센서가 오작동되더라도 2차 센서가 작동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이번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거제시 환경과 관계자들은 27일 이편한세상 아파트 오수처리장의  방류 전(前) 오수를 일부 채수(採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이에 대해 "거제시 공무원이 1차 침전조 펌핑 센서가 고장이 나서 바이패스관으로 오수가 넘쳐 아주천으로 흘려갔다고 밝혔다. 그러면 채수하는 오수도 1차 침전조 오수를 채수해야 하는데, 정화가 다 된 오수를 채수하는 것은 봐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기사 하단 관련기사 '아주천 상류, ‘이편한세상’APT 악취 오수 방류 동영상' 참조>

▲ 아주동 이편한세상 아파트 전경
▲ 오수방류구
▲ 이편한세상 아파트 107동 오수처리장 전경
▲ 이편한세상 아파트 하수처리장 침전조 앞 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펌프기 업체 차량
▲ 이편한세상 아파트 하수처리장 침전조가 있는 곳에 사진의 화약약품이 많이 있었다.
▲ 27일 오전 이편한세상아파트 오수 방류구에서 오수를 방류하고 있다. 육안으로 본 정화가 된 오수의 수질 상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 아주천 인근 내곡초등학교. 내곡초등학교 학생들이 방과 후에 아주천에 물놀이를 한다고 주민들이 말했다.
▲ 27일 오전 이편한세상 아파트서 방류된 오수의 수질 상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악취도 나지 않았다.
▲ 이편한세상 아파트 오수 방류구 인근 아주천 수질 상태. 매우 맑다.
▲ 대동다숲 아파트 앞 아주천 상태. 각종 공사현장에서 흘러나온 토사로 수질이 좋지 않다.
▲ 대동다숲 앞 아주천
▲ 대동다숲 앞 아주천
▲ 아주천 하류지점
▲ 대우조선해양 서쪽에 흐르는 아주천 하류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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