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評]'위정자'(爲政者)들이 새겨야 할 덕목은(?)
[時評]'위정자'(爲政者)들이 새겨야 할 덕목은(?)
  • 거제인터넷신문
  • 승인 2016.07.29 17: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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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련의 사건…거제시장·거제개발공사 사장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지난 6월 20일 거제시의회서 최양희 시의원이 시정질문을 했다. 거제시 서울사무소를 놓고 최양희 시의원과 권민호 시장 간에 설전이 오고 갔다.

최양희 시의원과 권민호 거제시장 간에 질의‧답변이 오고가는 가운데, 권 시장은 최근에 채용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 이야기를 ‘불쑥(?)’ 꺼냈다.

권 시장은 “거제관광공사 사장 자리가 공석일 때 저와 관련된 (주위) 사람들이 수없이 거기에 (사장으로) 채용해달라고 들어왔지만, 그 자리는 적임자가 있어야 되기 때문에 채용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어서 “(그 동안 적임자가 없어) 1년 정도 공석을 두었다가 이번에 아주 훌륭한 분을 뽑았지 않느냐”고 답변을 했다.

권민호 시장의 발언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을 뽑는 과정이 정상적인 공모(公募)가 아니라, 뽑을 사장을 미리 결정해놓고 공모절차는 형식적으로 했다는 뜻이 담겨 있다. 또 사장 선임을 위해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공모 공고, 응모자 서류심사, 응모자 면접심사 등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지난 6월에 있은 거제관광개발공사 사장 공모에 다섯 명이 응모했다. 3명은 1차 서류 심사서 자격 미달로 탈락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김경택 현 개발공사 사장을 포함해 2명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했다. 그리고 2배수 2명을 권민호 시장에게 추천했다.

권민호 시장은 시의회서 발언한 것처럼 ‘아주 훌륭한 분’(?)인 김경택 전 제주 정무부지사를 공사 사장으로 선택했다. 김경택 신임 사장은 지난 6월 24일 제3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런데 김경택 사장이 취임한 후 1개월 가량 지났다. 그런데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었지 않았나’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전임 사장들이 쓰던 투룸 형태의 숙소가 마음에 들지 않아 '뷰(VIEW)'(?)가 좋은 옥포동 덕포 마을 아파트로 옮겼다. 숙소를 옮기다 보니 보증금과 매달 50만원의 임대료를 더 내야 한다.

김경택 사장이 두 번째 한 일은 사장실 옆에 ‘임원 부속실’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의 주된 사무실은 거제시 고현동 공공청사에 있다. 1층 기존 사장실 옆에 비서와 운전기사가 대기하는 ‘임원 부속실’ 공간을 마련했다. ‘임원 부속실’ 때문에 사장실 가까이 있던 상임이사 집무실이 경영지원팀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으로 밀려났다.

▲ 임원부속실
상임이사 집무실이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을 침범하다 보니 기존 직원들의 근무 공간이 줄어들었다. 자원순환팀 소속이지만 경영지원팀과 같은 근무했던 ‘종량제 봉투팀’이 밀려났다. 그런데 마땅히 갈 곳이 없어 1층 주차장 한켠에 공간을 마련했다. 1층은 근무환경이 매우 열악한 곳이다.

종량제봉투팀이 근무하는 사무실은 주차장과 연결된 건물 입구다. 3~4평 남짓한 크기에 창고로 사용되던 곳이다. 종량제봉투팀 사무실에는 에어컨은커녕 창문조차 없는 공간이다. 한증막에서 근무하는 꼴이 됐다.

이 같은 사실은 지역의 한 인터넷언론이 28일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열악한 근무실태를 지역 언론에 제보한 사람은 거제시정과 관련이 깊었던 사람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를 한 시민은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사장이 부속실을 만든다고 직원들을 무슨 짐승 취급한 것으로 생각 들어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공사 사장 임명권자에게도 불만을 토로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지역 인터넷언론에 기사가 나간 후 29일 1층 종량제 봉투팀이 근무하는 곳에 부랴부랴 에어컨을 설치했다.

▲ 에어컨이 설치돼 있다.
또 최근에는 권민호 거제시장과 관련된 ‘경차’, ‘열린 시장실’을 놓고 말들이 많다. 경남도민일보는 지난 20일 거제시의회 한 시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거제)시장실을 1층 민원실로 옮겼지만 2층에 방이 별도로 있다. 긴히 만나야 할 사람이 있으면 그곳을 이용한다. 오히려 시장 공간이 두 곳인 셈이다”고 보도했다.

권민호 시장은 25일 경남도민일보에 20일의 도민일보 기사를 해명하는 차원에서 “마치 시장실 두 개를 두고 한곳에서 누굴 은밀하게 만나는 것처럼 적어놓았다. 권민호에 대해 오해할 만한 글이다”고 반박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의 시장실이 ‘한 개니 두 개니’하는 논란은 잠시 제쳐두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거제시 공무원 정원은 전체 1,072명이다. 이 중 1단 4국 3담당관 28과 1팀 127담당(계)에 소속된 581명이 본청에 근무하고 있다.

거제시청 본청은 581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기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래서 제1별관, 제2별관으로 확장했다. 그래도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본관은 지하 1층, 1‧2‧3층으로 돼 있다. 민원인이 많이 오고가는 곳은 민원봉사과, 토지정보과, 교통행정과, 차량등록과 등은 본관 1층에 배치했다. 그 다음 민원인이 많이 찾는 부서는 건축과, 도시개발과 등이다. 그런데 건축과는 본관 3층, 도시개발과 제2별관 3층에 있다. 건축과는 담당(계)이 6개이며, 도시개발과는 5개 담당(계)이다. 직접 방문해보면 공간이 너무 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숨이 턱 막힐 지경이다.

5개 담당(계)인 305호실의 상하수도과와 6개 담당(계)인 건축과가 있는 307호를 비교해보면, 건축과 사무실이 좁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아래 사무실 배치도 참고)

그런데 3층 상하수도과(305호)와 건축과(307호) 사이 ‘306호’에는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거제시협의회’가 차지하고 있다. 민주평통 사무실은 20여 평 크기로, 50여 명이 근무하는 건축과와 크기가 비슷하다. 평상시는 여직원 한 명만 근무하고 거의 비어 있다.

▲ 거제시청 본관 3층 사무실 배치도
권민호 거제시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0년 이전에는 민주평통 사무실이 거제시의회에 있었다. 권민호 시장 취임 후 민주평통 사무실이 제2별관 3층에서 지금의 본관 3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거제시협의회 회장은 거제시장 선거 때 권민호 후보 후원회장을 한 사람이다.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통 사무실은 굳이 거제시청 한 가운데 있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법적으로 거제시청에 민주평통 사무실이 꼭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민주평통 사무실의 사용료를 면제할 수 있다’, ‘경비의 지원할 수 있다’는 규정은 ‘사용료를 받을 수도 있다’, ‘경비를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도 담겨 있다. 이같은 일이 전국 지자체서 벌어지고 있다.

올해 2월 경기도 성남시청은 청사 공간 부족으로 민주평통 사무실 이전 요구를 했으나 이전을 하지 않아, ‘행정대집행’으로 강제 퇴거 조치를 했다.

이보다 앞서 부산진구청은 지난해 9월 민주평화통일(민주평통) 자문회의의 사무실 임대료를 연간 370만원 받도록 했다. 부산진구는 직원들의 업무 공간이 좁고 민주평통 사무실의 임대료 면제는 관련법상 강제성이 없어서 임대료를 부과하게 됐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민주평통 사무실(306호) 바로 밑 2층 208호는 그 동안 전임 시장들이 ‘거제시장실’로 사용한 곳이다. 권민호 시장이 시장실을 본관 1층 103호 열린시장실로 옮기는 바람에 ‘시정상황실’로 쓰고 있다. 큰 원탁 테이블과 쇼파가 있다. 거제시청을 방문하는 외부인사 ‘접견실’로 자주 사용한다. 희망복지재단 ‘몇 호 희망천사’ 기념사진에 간간히 등장하는 곳이다. 1층 열린시장실도 얼마든지 외부인사 접견이 가능하다. 일부 시민들은 그 동안 거제시장을 1층 열린시장실에서만 만났는데라고 할 것이다. 2층 208호와 3층 306호는 거제시청에서 가장 위치가 좋은 곳이다.

▲ 거제시청 본관 2층 사무실 배치도. 208호가 전임 시장들의 시장실이었다. 지금은 '시정상황실'로 사용하고 있다.
▲ 거제시청 본관 1층 건물배치도. '열린시장실'은 1층 103호다.
28일 제1별관 2층에 있는 거제시 위생과를 방문했을 때 공무원들은 연신 부채질에 여념이 없었다. ‘좀 덥네요. 에어컨을 안 틀었네요. 절전하느나고 그런 것입니까?’라고 묻자, 위생과 공무원은 “아닙니다. 건물이 낡아 에어콘이 고장 나, 안되기 때문입니다”고 말했다. 29일, 위생과 건물 외벽에는 창문이 다 열려 있었다. 아직 에어컨이 가동이 안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 29일 거제시청 제1별관에 있는 위생과는 창문이 열려 있었다.
거제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일선 공무원들은 이 더운 여름에 에어컨 바람도 제대로 못씌우고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고 있다. 그런데 그나마 에어컨 가동이 잘 되고 있는 거제시청 본관 건물 중 일부 공간은 ‘이런 용도, 저런 용도’ 때문에 이용할 수 없으니 ‘그림의 떡’인 격이다.

‘잘못을 알고 고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훌륭한 일은 없다’(知過能改 善莫大焉)는 논어 글귀가 언뜻 떠오른다. 위정자(爲政者)들이 '위정자(僞政者)'가 되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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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기 2016-08-01 09:15:33
정치적 사고로만 보지말고 진정 거제를 볼수있는 거제를 위한 경험자 차기엔 정신 차립시다 3대를 학교보내시고도 아직도 정신줄 놓으시면 거제에서 자라는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거제인의 자부심이란 부끄러운 미래뿐 두눈 부릅뜨고 살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