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신규 수주 급감, 유휴 인력 늘어날 상황"…창사 이래 첫 생산직 감원

▲ 대우조선해양 야드 전경
수주 가뭄과 구조조정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는 대우조선해양이 1000명 규모의 인력감축에 나선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7일 사내 희망퇴직 공고를 내고 오는 21일까지 신청자를 받는다고 밝혔다. 대상은 사무·기술직 10년 차 이상 800명과 생산직 기감(대략 평균 근속 20년 전후) 이상 200명 규모다. 창사 이래 생산직 정규 인력 감축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조선 사측은 계획한 인원만큼 희망퇴직자가 없다면 올 12월까지 추가 접수를 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부장급 이상 사무직·기술직(설계·연구직 인력)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를 받아 약 300명이 회사를 떠났다.

올 9월 말 현재 사무직·기술직 5000여 명, 직영 현장직(기능직) 6950여 명 등 대우조선해양 전체 임직원은 약 1만 2000명이다.

이번 희망퇴직자 위로금은 최대 8000만 원 정도로 확정했다. 신규 수주가 급감한 상황에다가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한 대형 프로젝트 인도가 끝나면 일감이 급감해 유휴 인력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상황인 만큼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하지만, 인력 감축 규모를 논외로 하더라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 노조와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에 경영정상화를 위해 생산직 감축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정성립 대표이사는 지난 4월 "생산직 인력 감축 계획은 없다"고 공언했었다.

대우조선은 이번 희망퇴직으로 직원 평균 급여와 각종 복리후생 등을 고려하면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력감축 소식과 함께 대우조선해양은 10일 별도 참고자료를 내고 "2분기 당기순손실 확대는 회계법인의 보수적 감사 영향과 이연법인세 자산 미인정으로 일시적 손실규모가 확대된 측면이 있다"며 "현재 선박과 해양플랜트 인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자구계획이 정상 진행되는 만큼 앞으로 실적이 개선돼 흑자 전환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영업손실 4499억 원, 당기순손실 1조 1894억 원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 인도 시기를 두고 "올해 인도 목표는 9기이며 현재까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를 비롯한 4기를 정상 인도했다"면서 "이미 생산공정이 끝났는데도 선주 측 사정으로 인도가 지연되는 소난골 드릴십 2기를 제외한 3기는 현재 정상적으로 공정이 진행 중이며 계획대로 인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부터 2020년까지 인도될 8기 역시 현재 선주와의 계약에 따라 정상적으로 공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인도 지연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 회사 정상화 방안으로 밝힌 내용도 계속 추진 중이라고 했다. 자회사 중 디섹, 웰리브는 연내 매각을 위한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FLC, DSME Trenton, DK 마리타임 보유선박, DSME 오만 선상호텔 등은 매각이나 청산 절차를 끝마쳤다.

더불어 부실경영, 연임 로비 의혹 등의 혐의로 현재 검찰 수사 중인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 등 전임 경영진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에서 책임 여부가 명확히 나오면 회사 차원에서 손해배상 소송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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